이상향 理想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이상향 理想鄕

0 개 2,139 한일수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최고의 복지 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지만 이상향은 개인의 마음속에…

 

105ea6bf91a09d8e799c1de0808fd411_1487716247_0313.jpg
 

신석정 시인은『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노래했다. 그 먼 나라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손에 닿을 것도 같은 나라였다. 세상 일이 어둡고 각박할 때에는 더욱더 그립고 어머니 품속 같은 나라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남쪽 나라이고 그 먼 나라의 이미지를 그대로 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은 행복을 가꿀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

 

사슴 새끼가 마음 놓고 뛰어 다니고 양지 밭에서는 양떼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전국 어디에나 펼쳐 있다. 실제로 이민 온 후 교민이 운영하는 사슴 농장에 초청되어 놀아보기도 하였으며 농장 주택에 살면서 수 십마리의 양을 직접 길러 보기도 하였다. 해안가의 물새들은 어떤가? 가정이나 공원, 어디에나 열려 있는 풍성한 과일을 보라. 구약 성서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은 바로 뉴질랜드를 일컬음이 아니던가?

 

그러나 뉴질랜드를 이상향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조건에 현혹되어 왔다면 금방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상 사회를 실현해 보려는 시도는 기원전부터 있어왔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본다. 인간 사회의 갈등과 부조리를 없애고 평등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산주의 이론도 허구에 불과했다. 누구나 원하는 직장에 다닐 수 있고 사는데 불편이 없기를 바란다. 아무 근심, 걱정거리가 없는 곳에 천사같이 아름다운 사람들만 사는 세상을 바라 볼 수가 있다. 모두가 더 없는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완벽한 이상세계를 꿈꾸어 볼 수도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며 완전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완전한 세상을 이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발전해 갈 뿐이다. 그러므로 만일 완벽한 세상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 인가? 그러나 우리가 두고 온 조국의 환경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부조리와 불평등, 구성원 간의 첨예한 대립, 상식을 뛰어 넘는 통치 행위 등이 노출되어 단 한 시도 마음 편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시끄러울 것이며 만일 기각이 된다면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하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는 뉴질랜드도 와서 살아보니 문제는 있음을 알게 된다. 이민 오기 전 말로만 듣던 때와 여행 중에 다녀 와본 뉴질랜드, 이민 와서 처음 정착 할 때와 십 수 년 살아본 지금의 뉴질랜드는 느낌의 차이가 있다. 사람이 매일 같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마땅치가 않다. 천사같이 느껴지던 이곳 사람들도 알고 보면 천차만별이다. 도둑은 끊일 날이 없고 강력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자연재해도 제법 빈번하다. 어린이도 사람 하는 짓은 다 흉내 내듯이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도 대륙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일어난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기후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다. 다만 오래 살면서 그러한 환경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운 줄 모를 뿐이다. 사회 환경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민 바람이 불면서 뉴질랜드를 향한 꿈에 가슴 설레던 때가 있었다. 뉴질랜드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우리가 선택해서 찾아 온 곳이다. 우리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은 숙명이고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운명이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비유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지옥에 갔더니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음식상에는 긴 젓가락이 놓여 있는데 누구도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즐겨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긴 젓가락이었지만 서로가 상대편한테 음식을 집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발휘되는 환상적인 플레이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서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항상 설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결혼 전 달콤했던 순간들이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으면 결혼생활이 평생 행복할 수 있다. 선택한 이 땅에서 마음속의 이상향을 건설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잘살던 못살던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정담을 나누는 가정은 행복을 창출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의견 대립으로 싸움이 끊이지 않는 가족 구성체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한국의 현실은 개인의 의지대로 행복을 가꾸어 나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국민들이 마음 놓고 자기의 자유 의지를 발휘해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데 얼마나 기나긴 세월을 기다려야 될지….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2 | 10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2 | 10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4 | 11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6 | 11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1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88 | 11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9 | 16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6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7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2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45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4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