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사람들만 잡았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엄한 사람들만 잡았네

0 개 2,738 김지향

드레스숍에서 일하면서 내가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비스 정신으로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그 짧은 사이에 정이 든 손님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왕가누이는 가족 간의 정이 무척 두터워 보인다. 할머니와 손녀딸이나 모녀가 함께 와서 서로의 옷을 사주기도 하고, 3대가 함께 찾아와서 서로의 옷을 골라 주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옷을 사 간 손님이 가족을 대동해서 몰려 오기도 한다.

 

가족간의 정만 두터운게 아니라 이웃간이나 친구간에도 살가워 보인다. 하물며 이방인인 나에게조차 친절하기 그지 없다. 그러다 보니 나를 자신들의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는 고객들도 있다. 내 어린 시절 동네 인심과 많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친구 소개로 왔다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걸 보면 소문도 빠르게 도는 것 같다. 소문이 빠른 만큼 행동거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 판매도 일종의 서비스 업이니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나이 탓인지, 성격 탓인지, 사무적인 일은 영 빠르게 배워 나가지 못한다. 그런데다 건망증까지 있어서 엉뚱한 기억으로 혼란을 겪기도 한다. 다행히 웬간한 진상 손님들에게 화가 나지 않는다.

 

그동안 옷이 소소히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옷 판매하는 재미와 키위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만 있었지, 그러는 동안 옷을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105ea6bf91a09d8e799c1de0808fd411_1487715446_7549.jpg

  

열심히 옷 몇 벌을 팔아봤자 옷 한 벌 잃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인데, 옷 파는 재미에만 정신을 쏟느라 옷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 터졌다. 비싼 드레스 네 벌이 안 보였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하루 일당보다 더 많은 돈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놀랐던지……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큰 도둑이 들었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했다. 사장님은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 조심하라고 하셨지만,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면서 판매를 해야하는 현실이 답답해서 우울해졌다.

 

판매원은 눈이 뒤에도 달려야 한다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뒤에도 눈이 생기게 된다고 했지만, 뒤통수에까지 눈을 달고 살아야 할 걸 생각하니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눈이 뒤통수에 생기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우울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 창고 정리를 하다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드레스 네 벌을 발견했다. 너무 잘 둬서 찾지를 못했던 것이다. 반복되는 색의 드레스를 따로 잘 보관해 놓고는 그 옷들을 진열해 놓았다고 착각했었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엄한 손님들만 의심을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판매를 했던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순간적으로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런 마음을 갖지 않도록 환경 조성을 잘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둑질이 몸에 밴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는 시설도 준비해 두었다.

 

살아 오는 동안 거짓 기억을 진짜로 믿고 실수를 한 것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그럴 때마다 반성하곤 했지만, 그런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살아 왔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혼자 속으로 꿍꿍 앓은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거의 내 잘못된 기억으로 상대를 의심한 것이었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잘 되도 내 탓, 못 되도 내 탓, 이래도 내 탓, 저래도 내 탓인 것이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마음이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한테 속는 것이다. 

 

남을 의심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내 기억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짓 기억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남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인정하면서 수용한다면 엄한 사람 잡지 않고 인상 쓰면서 살 일도 사라진다. 나의 잘잘못을 제대로 인정하면서 살아가도록 정신줄 놓지 않고 살아야겠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4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6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5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6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2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5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2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8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7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3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3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5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7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2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8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5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2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4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