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의 정신으로 생명과 자유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무애의 정신으로 생명과 자유를……

0 개 1,932 한일수

 01f4525858ae0935c521186de714752c_1486513936_4984.jpg

 

“박물학자들이 벼룩을 보니 그 벼룩보다도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 먹고 있다. 그리고 이 벼룩에는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먹으니 그렇게 한 없이 계속된다.”『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죠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의 말이다. 아주 작은 벌레인 벼룩의 세계가 그럴진대 인간 사회야 오죽 하겠는가? 라는 생각도 든다. 온갖 부조리와 부패,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서 좀 더 영혼의 자유를 누리고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영원한 자유인으로 위대한 사상적 업적을 남기고 간 신라 시대의 원효대사(元曉大師, 617-686)를 떠올린다. 그의 무애사상(無碍思想)은 혼탁한 현대사회의 등불 같은 가르침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모든 현상들 하나하나가 다른 점과 같은 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다른 점과 같은 점을 인정하면서 상호 긍정될 때,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대 자유인 무애의 삶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다른 견해와 주장들이 흑백의 대결로 서로 충돌하여 손상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융섭(融攝)의 논리로 화회(和會) 회통(會通)시키는 것이다. 이는 불교 종파 안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종교 간의 갈등, 국가 간, 또는 국가내의 반목과 대립, 노사분쟁 등 국내외적인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다.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소견이 좁은 사람을 ‘갈대 구멍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무식쟁이에 비유할 수 있다.

 

원효는 중생교화의 길을 떠날 때 ‘무애’ 라는 이름의 박을 치고 다니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이 때 부른 노래가 화엄경에서‘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體無碍人 一道出生死)’의 내용을 담은「무애가」이다. 무애는 장애가 없고 거침이 없는 정신세계를 표현한 말로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나 도인의 삶을 말할 때 무애자재(無碍自在)라고 한다. ‘모든 바깥 경계에 장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인 사람은 단번에 거침이 없이 삶과 죽음을 벗어난다’라는 뜻이 되겠다. 승려는 결혼할 수 없다는 불교의 원래 교리를 깨고 원효는 태종무열왕의 둘째 요석 공주와 결혼해 한국 최초의 대처승이 되었으며 아들 설총을 낳았고 설총은 이두문자를 창안했다.  

 

무애가의 현대식 버전에서 ‘사생결단 수연성(死生決斷 隨緣成)’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네 가지의 삶도 단절해야만 바라는 대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첫째는 태생(胎生)이다. 탯줄을 끊지 못하듯 연줄에 얽매이는 삶과 단절해야한다. 둘째는 난생(卵生)이다. 껍질을 깨고 나오지를 못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삶과의 단절이다. 셋째는 습생(習生)이다. 습관도 버리지 못해 반복되는 생활에 젖어 있는 삶을 떨쳐버려야 한다. 넷째는 화생(化生)이다. 안정되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며 뒤바뀌는 삶과 끊고 단절해야만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금년까지 가장 한국인에게 회자되었던,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두 인물은 단연 김기춘, 조윤선 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기춘 씨는 젊은 나이에 권력의 최 상층부에 개입하기 시작해서 40년이 넘게 개인의 욕망을 채우고 최고의 권위를 누리며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장애가 끊임없었던 그의 삶은 영혼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 자신이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던 대로 가진 권력의 70-80% 만 휘둘렀더라도 그의 노년이 작금의 사태와 같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노쇠한 나이에 다시 권력의 앞잡이에 등장만 아니 했더라도 인생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이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조윤선 씨는 젊은 나이에 너무 일찍 권력의 올가미에 걸려 헤어 나오지 못한 듯하다. 나중에는 자신이 그 마술에 취해 자기가 아니면 국가적인 큰일을 해낼 사람이 없을 거라는 과대망상증에 걸린 태도도 보여주었다. 구속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관이라는 직위를 움켜쥐고 있었다. 실력과 지성(知性)은 다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고시에 합격해서 어느 직위를 확보하는 것하고 사물에 대한 판단력이 냉철하고 어떤 사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견지하는 것 하고는 다르다고 불 수 있다.   

            

일제 치하에서 민족적 울분을 시로 토해냈던 윤동주(尹東柱 1917-1941)시인의 서시(序詩)를 되새겨 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 새에 부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시인은 80여 년 전 일제 암흑기에 벌써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기 자신의 힘이 무력했음을 통탄하는 듯 부끄러운 심정을 토해낸 것 같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투사와 같은 삶은 못살더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삶은 살지 말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완벽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생텍쥐페리(Saint-Exupery, 1900-1944)가 남긴 말이다. 공간을 비우고 마음을 채우되 단순하게 사는 행복, 단순한 삶이 주는 충만함을 느끼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추구하며 살아가면 어떨까? 우리는 시간과 돈을 별도로 투지하지 않더라도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재능 즉 칠무재시 진공덕(七無財施 眞供德)을 발휘할 수 있다. 부드러운 눈빛, 온화한 얼굴, 공손한 말, 예의바른 몸가짐, 어진마음, 양보와 배려로 참된 덕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이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4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50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87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30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42 | 8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3 | 9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2 | 9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3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9 | 9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3 | 9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9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