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첫번째 당부 - 숙제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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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첫번째 당부 - 숙제 좀 하자!!

0 개 1,296 김준

2017년이 되어 첫 번째 컬럼이자 동시에 한 달여간의 한국 방문 이후 처음 쓰는 컬럼 이어서 그런지 뭔가 학생들과, 또한 가정에서 이들을 지도하시는 학부모님께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을 담고 싶었다. 항상 새해가 되면 무언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을 시작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 번 지면을 통해 필자가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그 한가지는 바로 ‘숙제’ 이다.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참신하지도 않으며 누구나 바로 떠 올릴수있을 법한 학습의 한가지 방법인 ‘숙제하기’..  오늘은 그 지겨운 ‘숙제좀 해라’ 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중요한 학습지침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숙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업으로 삼고 있는 공부라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주 현실적으로 말이다. 

 

2017년을 살아가는 현 시대의 학생들에게 있어 공부란 불행히도 ‘자아 현실을 위한 수단’ 이나 ‘앎에 대한 욕구를 채우는 지적 충족의 과정’ 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보람있고 윤택한 삶을 보장하는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 이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그 단적인 증거를 이번 한국 방문 시 만나고 온 필자의 조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K대 의대 박사과정인 맏조카는 흉부외과에서 내과로 전공을 바꾸었고 S대 재학중인 다른 녀석은 자유전공시절 역사학과를 지원하려 하더니 결국엔 경영학을 전공중이며 현재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S대 학생은 전공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유럽을 돌아보며 눈을 좀 넓혀야 겠다더니 지금 이 시간 유럽 어딘가에서 방황중이다. 자아 현실과 앎에 대한 욕구만을 추구하던 아이들이 윤택한 삶을 보장해주는 장래 직업을 고려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한 셈이다. 하지만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잘 산다’는 개념을 ‘부자로 산다’라는 개념으로 고착시켜 놓은 경제성 위주, 결과 위주의 현대 사회는 결국 우리 기성 세대가 땀 흘리며 건설해 온 현대문명의 기형아 인 것을…

 

여하튼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그 의도가 자아 현실이 되었던 부자로 잘 사는 길이 되었든 ‘공부’라는 것에 전력투구를 해야 할 상황이고 특히 이 곳 오클랜드라는 도시는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럼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뻔히 답을 알고 있듯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현실적으론 그렇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시험을 잘 치러야 하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시험의 기술과 함께 충분한 양의 지식이 준비되어야 한다. 시험의 기술이야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예전 필자의 컬럼에서 언급한 내용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문제는 ‘충분한 양의 지식’ 이다. 어느 정도의 양과 깊이가 되어야 충분하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 ‘충분하다’는 표현을 ‘유기적인 연결, 적용이 가능하다’ 라는 말로 바꿔 말하고 싶다. 학생들의 지식이 충분하다고 표현될만한 수준에 다다르게 되면 가장 먼저 보이는 특징이 바로 독창적이면서도 광범위한, 그리고 정확한 답안 작성이다. 할 말이 많아지고 스스로 아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될 때에는 문제를 읽자마자 터져나오는 지식의 편린들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꿰어 맞추어 답을 써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면 자신만의 패턴을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지속 되다 보면 자신의 지적 우월성이 그 지식의 방대함에서 오는게 아니라 지식의 유기적 결합이 가능한데서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유기적인 지식이란 흔히 말하는 맥가이버 칼과도 같다. 한 가지의 역사적인 사실을 과학과목의 사례로 활용하기도 하고 경제 시험 답안지에 이용하기도 하는 광범위한 적용, 그러면서도 문제의 요점에 정확히 연결시키는 능력, 그런 지식을 필자는 유기적 지식이라 부르고 싶고 이런 지식이 구축된 상태를 ‘충분한 양의 지식’이 구비된 상태라 말하고 싶다. 

 

그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수준의 지식을 쌓고 훈련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얼까? 당연히 연습이다. 그냥 시간만 없애는 의식 없는 연습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쥐어짜며 매달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연습은 선생님들이 건네주시는 숙제를 해 나가며 매일 매일의 학습내용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바로 여기에 우리 아이들이 숙제완성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건성건성인 선생님이라도 학습내용에서 동 떨어진 숙제를 주는 법은 절대로 없으니 아이들로선 자신들의 훈련을 도와주는 최고의 Scheduler를 이미 확보한 셈 아닌가. 

 

멀고 먼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결심이 선 학생에겐 더 이상의 동기부여도 더 이상의 자극도 필요치 않다. 단지 한발 한발 페이스를 맞춰주고 달려갈 방향을 정확히 지시해 주는 coaching만이 필요할 뿐이다. 숙제를 성실히 한다는 것… 바로 매일매일의 Coaching을 성실히 따른다는 것이니 2017년엔 우리의 아이들이 숙제완성에 총력을 다 하는 한 해가 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연말이 되어서는 지식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주는 The rich get richer의 선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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