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처럼 웃고 살고싶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아기처럼 웃고 살고싶다

0 개 1,814 오소영

유모차에 실린 아기가 버스에 올랐다. 머루같이 까만눈이 초롱초롱하다. 커다란 눈속에 많은 것을 담으려는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눈이 마주치자 낯가림도 없이 화들작 웃는다. 나도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정상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찌 저 아기의 웃음에 무표정 할 수가 있을까? 손가락을 까딱까딱해 보였더니 몸까지 흔들며 입을 크게 벌리고 아주 신나게 웃어준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 틈에 섞인 아기와 늙은이는 잠시 한 통속이 되어갔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개의치않고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함께 아기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갔다. 세상 근심걱정 다 잊었다. 

 

천진스런 아기와 교감하는 이 짧은 순간. 시공을 초월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속진에 찌들은 영혼이 아기를 따라 맑고 순수해져 갔다. 이 세상 화초 중에 인화초(人花草)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없다고 했다. 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동심(童心)을 배우라고도 한다. 아기들은 배고파서 우는것 말고는 웃는 것 밖에 모른다.

 

요즘 고국의 정세가 너무 불안하고 험악하다. 어쩌다가 이민을 와서 남의 나라에 살지만 내 조국의 일이기에 가슴이 아프다. 대한민국 그 땅엔 내 조상의 뿌리가 깊이 박혀있다. 남겨진 가족 친지들도 많이 있다. 멀리 떨어져있다고 어찌 남의 일 보듯 마음이 편하겠는가?

 

월드컵 4강을 했을 땐 내 조국 코리아를 알아달라고 큰 목소리로 자랑도 했다. 이젠 누군가가 코리안이라는걸 알까봐 겁이난다. 챙피하다. 가짜 웃음에도 엔돌핀이 나온다나 웃는 시간만큼 수명도 길어진단다. 요즘은 억지로도 웃어지지가 않으니 그 노력도 헛수고일 뿐이다.

 

내가 살아온 과거의 추억 속엔 6.25 전쟁이란 비극이 깊이 낙인 찍혀있다. 그 전쟁통에 풋풋한 사춘기 소녀는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참으로 비통하고 처절했다. 내 남편은 공산당이 싫다고 저항하다 남하한 삼팔 따라지었다. 부모동기 모든것 다 버리고 유격대란 이름으로 싸워 온 사람. 평생을 그리움 속에서 외롭게 살았다. 죽음으로 육신을 버렸으니 혼이되어 고향 갔을까?

 

4.19니 5.16이니 정변의 회오리 속에서 모질게 살아온 세대가 우리들이다. 촛불집회, 태극기 물결이, 세상을 떠나가게 아우성인 지금의 내 조국. 

 

또 다시 시대의 변화를 원하는 변곡점에 도달해 있음인가보다. 바로 가는 세상을 만들려는 몸부림일테지만 어떻게 변화가 될 것인지 걱정스럽다. 고장난 버스에 사람이 가득하다. 버스를 고치는게 우선인데 저마다 다른 의견이 분분하다. 그 안에서 소동을 피우다가 버스는 끝내 전복을 하고 만다. 모두가 다치고 죽어간다.

 

지금 사태가 그런 모양새로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하고 두렵다. “난 누가 뭘하든 나라가 흔들리는건 싫다. 빨갱이 세상이 되는 건 안되지” 젊은 사람들은 내 뜻과 다르다. 자식들과 의견충돌도 만만치가 않다. 용납이 안되는 설득을 하면서 울분이 치민다. “어머니는 그런데 신경쓰지 말고 건강이나 챙기세요” 늙은이는 눈 가리고 귀 막고 살란다. 후손들에게 정의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 주고 싶은 노파심. 올바른 조상이 되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니 야속 할 뿐이다.

 

“너네들은 전쟁을 몰라서 하는 소리야” 배 부르고 등 따뜻해 느긋한 요즘 세대들의 생각이 안타깝다. 6.25 전쟁이 지난지도 반세기가 훨씬 지났다. 지금도 그 때를 떠 올리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식어가던 내 혈기가 다시 뜨겁게 불 타오른다.

 

조국을 상징하는 우리 대한민국 태극기. 어느나라 어느곳에서 보든지 마음이 경건해진다. 내가 살던 정든 땅. 길거리를 가득메운 태극기 물결을 보면서 감동으로 눈물이 흐른다. 저들은 꽁꽁 얼어붙는 강추위를 무릅쓰고 왜 거리로 뛰쳐나왔을까? 나라를 사랑하는 한 마음들일 것이다. 비록 내 몸은 여기 뉴질랜드에 있지만 태극기 앞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건 분명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내 조국이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 우리도 따라 행복해지는게 아니던가. 해가 바뀔 때마다 너나없이 희망찬 새 해라고 기대를 한다. 분명 새 해는 밝아왔다. 아직까지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 세상은 어둠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모든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싶다.

 

정유년 한 해를 한마음으로 바라보는 기쁜 나날이 되는 우리 대한민국. 그런 나라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아무 생각없이 아기처럼 살아도 되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세상 끝날까지 아기처럼 웃으며 살고싶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4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6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5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6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2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5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2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8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7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3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3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5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7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2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8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5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2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4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