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데도 주인의 변화가 우선된다는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개를 키우는데도 주인의 변화가 우선된다는데..

0 개 1,863 이현숙

한국에서도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데 문제는 반려견에 대한 상식이나 교육 방법을 알지 못한 채 키우다가 서로가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강형욱이라는 훈련사가 사람들이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글들이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데 제목만 보고도 무슨 말씀을 하려고 하는 지 짐작이 되면서 필자는 ‘세상에 나쁜 자녀는 없다’, 와 ‘이런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 안된다’로 제목만 바꾸고 대상을 강아지에서 자녀로 바꿔서 책을 출판해도 손색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견주들이나 부모들은 자녀의 어떤 행동을 보고 일방적으로 강아지가 그리고 자녀가 잘못을 했다는 인식을 먼저 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런 판단으로 인해 상대를 비난하고 잘못된 행동을 말로나 혹은 벌을 통해서 바꾸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그것이 효과가 있는 시기는 강아지도 강아지일 때, 그리고 자녀도 어릴 때나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이 두려워서 말을 잘 듣는 척을 하게 되고 주눅들게 되는 그 모습을 보고 어쩌면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었구나 강아지가 되었다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자라면 그런 교육의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원인을 분석하지 못한 채 행해졌던 교육들의 역효과로 인해서 강아지나 우리의 자녀들도 그 마음 안에 상처가 자라고 혼돈이 커지고 부모나 견주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가 되 버린다는 것이다. 어쩌면 강아지 훈련사의 말들을 자녀들과 접목을 시켜서 옮겨놓아도 한 가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녀 교육에도 적용이 되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런 그의 글들이나 방송들을 보면서 자꾸 한숨이 나왔고 입에서는 “하물며 강아지도 그렇다는데…” 라는 말들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다시 그 분의 훈련방식이 얼마나 우리 자녀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놀란 대목이 견주가 변화되어야 강아지가 변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책 제목들이 주인을 잘 만난 개들은 나쁜 개가 될 수 없다라는 요지를 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욕도 많이 먹고 다른 훈련사들의 비난도 듣게 되었다는데 그럼에도 소신대로 가르치며 변화되는 모습들을 지켜본 많은 견주들이나 다른 훈련사들이 그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활용한다고 한다.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잘못이 보이면 그것에는 어떤 분명한 원인이 존재하는데 그걸 찾아보고 대화해보면서 무엇이 그렇게 마음을 흔들었는지 혼란스럽게 했는지 어떤 이유로 마음에 상처가 생겼는지 아니면 무엇이 불만이고 불안한지… 그 원인을 파악해가면서 도움을 주려는 입장에서 자녀들을 대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원인을 제거해주고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게 되는데 이럴 때 강압적이거나 무조건적인 교육이 낄 틈이 없게 된다. 원인을 보려고 하는 순간, 부모는 자녀의 진정한 지원자로 그의 곁에 서게 되는 것이다.

 

자녀를 잘 교육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어느 부모에게나 있고 그런 강박으로 인해 자녀의 사소한 실수에도 실수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하게 여기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손톱만큼의 여유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게 되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은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삶이다. 나도 사람이고 그들도 사람이고 우리는 늙어가며 세월이 가지만 그들은 성장하며 세월이 가고 그 세월을 함께 하는 것이 가족인 것이다. 

 

어느 분이 유명한 말이라며 해주셨는데 자녀가 십대라면 친구 같은 관계여야 하고 20대부터는 동반자여야 그 관계가 좋을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이 와 닿았는지 모른다. 그러니 문제적 행동이 보이면 친구처럼 얘기해보자. 그렇게 시도해보면서 2017년도 하루하루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신뢰를 쌓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