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이제 며칠 후면 2016년의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된다. “아니 벌써”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며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것 같다. 그렇게 교차되는 감정 속에 이런저런 생각들도 함께 나타날 것이다.
지난 호에서는 흡연을 계속 하는 이유와 금연을 하려는 이유를 도표로 그려보는 것을 제시하며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 중에 “습관” 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려본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습관이지”,
“아주 못된 습관을 배웠어”,
“저 습관만 바꾸면 아주 좋을텐데”,
“저 아이는 참 좋은 습관을 가졌어”......
이런 식으로 습관이라는 말을 좋고 나쁜 경우와 상관없이 자주 사용하고 있으나 하나의 뭔가 익숙한 것을 바꾸려는 생각이나 실제로 변화를 위한 행동은 그리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무언가 익숙한 습관이라는 것을 바꾸고 싶을 때 그것에 촛점을 맞추어 일기나 일지를 쓰듯 적어본다면 좀 더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어보려고 할 때 흡연 일지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
흡연 일지에 아래의 것들이 들어가면 좀 더 구체적으로 흡연 유발 인자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때, 그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을 좀 더 자세히 하기 위해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 까지도 적으면 좋다. 여기에 이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함께 흡연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도 살펴 보면 더 좋다.
■ 하나의 표를 예로 들어본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때 |
무엇을 하고 있나 |
받는 느낌은 |
담배를 얼마나 강하게 피우고 싶나 |
7am |
침대에서 나온다 |
피곤하다 |
아주 강하다 |
8am |
운전 중에 길이 막힌다 |
짜증이 난다 |
아주 강하다 |
10am |
동료와 커피를 마신다 |
편안하다 |
보통 |
이런 식으로 하루에 일어나는 흡연 욕구를 분석하다 보면 담배를 그리 피우고 싶지 않아도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을 알기도 한다. 또한 금연을 시작하면 어떤 경우에 담배를 안피우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지 혹은 어떤 경우에 담배를 안피울 수 있는지 등도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흡연 유발 인자를 아는 것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인 담배를 피우는 것을 어떤 것으로 그 습관을 대신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는 기회 또한 주어진다.
즉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패치를 부치거나 껌이나 사탕을 입에 넣는다.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껌이나 사탕을 사용하거나 심호흡을 한다. 커피를 마시는 대신 물이나 다른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동료와 이야기를 하거나 신문이나 잡지를 본다.
이런 식으로 시간에 따라 상황 속에서 흡연 욕구가 일어나 담배를 피우는 것을 대신하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새로운 하나의 습관을 만든다.
이렇게 조금씩 담배를 피우는 습관에서 벗어나 익숙하지않은 새로운 습관을 잘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 또한 생각해보면 좋다.
예를 들면 하루 담배를 안피우면 영화를 한편 본다든가, 이틀을 안피우면 아내와 디저트를 먹으러 간다든가, 일주일을 안피우면 전기 면도기를 산다든가.... 하면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상담 중에 흡연 일지를 쓰면서 자신의 흡연 습관을 살피며 담배를 피우는 이유와 흡연 유발 인자를 찾아보도록 제안을 하면 “참 귀찮은 일을 하라 하네”, “이렇게 성가신 일을 하느니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런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는 대신에 다른 무엇을 하겠냐” 하며 거의 대부분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글쎄 뭘 할까”, “다른 사람들은 뭘 하나요” 이런 식으로 답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보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
2016년이 가기 전에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아주 익숙한 행동인 흡연에 관한 일지를 한번 적어보며 2017년에는 금연이란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