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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어느 날 뉴질랜드에 오래 산 친구로부터 왜 그렇게 스스로 나이가 많다는 말을 하느냐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 말에 대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듣고 넘겼으나 몇 번 반복하여 그 말을 듣고 난 후에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의 약 삼십 대 이상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 나이에 무슨 일을 해? 이 나이에 무슨 공부야? 나이가 드니까 몸이 안 좋아. 좋을 때다. 나도 그 나이라면 뭔가 했을 텐데! 그건 젊은 애들이나 하는 거지!” 이런 식의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까?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많은 이들이 그런 말과 행동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나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 앞으로 살 일이 많고, 할 일도 많고, 못할 것도 없고, 건강도 관리하면 될 것을 왜 벌써부터 그렇게 자포자기 상태로 나이 핑계를 대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감 있게 사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도 절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나부터 다시 생각하고 반성해 볼 만한 일인 듯 싶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