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찾는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새벽을 찾는 사람들

0 개 2,371 한일수

 490132451077850e47145dc24cd68db7_1476239820_2385.jpg

 

10여 년 전 태권도 7단인 어느 교민을 만났을 때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끔 골프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골프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나이 먹어서도 근력 운동을 해야 되는데 짐(Gymnasium)에 나갈 것을 간곡히 권유하였다. 그래서 체육관 운동을 시작했는데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밀포드 지역으로 이사 와서는 타카푸나 레저센터(Leisure centre)에 등록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짐과 수영장, 스파(Spa), 건식과 습식 사우나(Sauna)까지 갖추고 있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골프를 자주하다보니까 근력 운동을 생략하게 되고 수영과 스파 사우나만 가끔씩 하며 몇 년을 보냈다. 아내는 무슨 회원권이든 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100퍼센트 활용하는 성격이라 매일 새벽 출근하다시피 레저센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입하다보니 교민은 물론 키위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새로운 정보들도 수집해오기도 하였다. 

 

겨울철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는데 골프도 안 되고 몸도 조여드는 기분이라 짐을 다시 시작해볼까 하다가 아내를 따라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레저센터로 향했다.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는 성격이 아니고 새벽부터 설치면 하루 종일 피곤해서 일이 더 안 되는 체질이었다. 차라리 밤늦게 까지 하는 일은 괜찮았다. 그러니 내 일생일대에 혁명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기회이기도 했다. 아내하고의 약속은 7시 출발이라면 계속해보겠다는 거였다. 

 

타카푸나 레저센터는 푸푸케(Pupuke) 호수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설치되었는데 야외 스파에서 더운 물속에 몸을 맡긴 체 내려다보는 푸푸케 호수의 정경이 일품이다. 자연히 몸과 마음이 이완된 분위기에서 정담이 오고 가기도 하는 공간이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내가 새벽에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눈치로 어떻게 새벽에 나오게 되었냐고 물었다. 나는 ‘새찾사의 부흥을 위해서 일찍 나왔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새찾사가 뭔데요’ ‘새벽을 찾는 사람들…!!’

 

집에 오는 길에 아내가 나를 비판적으로 대꾸했다. ‘7시에 나오면서 무슨 새벽을 찾느냐고…….’ 그동안 아내는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5시 반에 여는 레저센터에 출근했다. 7시 반에 집에 돌아와 아침을 준비하는데 나는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일어나 식전 준비하고 식후 커피 한잔 하고 나면 10시가 넘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일본의 의사 사이쇼 히로시(稅所弘)가 쓴『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 형 인간』이 1993년도에 발간되어 일본 열도를 뒤 흔든 바 있다. 이 책은 한국에도 2003년도에 소개되어「아침 형 인간」이란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인구에 회자(膾炙)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1993년도에 ‘이건희 신 경영’ 기치를 내 걸고 이침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 제도를 앞장 서서 진두지휘 해 온 일이 있다. 7시 출근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벽 5시에는 일어나게 되고 4시 퇴근 후에 자기 개발과 사회활동을 유효하게 할 수 있으며 6시 반경에는 집에 들어가 가족과의 시간을 즐길 수가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개념이다. 보편적인 아침 출근 시간대와 저녁 퇴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점도 부가 이익이 되고 있다.

 

성공과 아침 형 인간을 연결 지어 그 중요성을 작시한 연구 내용들도 많다. 아침 시간에 일찍 일어나면 일의 능률을 극대화 할 수 있고 하루 일과를 더욱 효용성 있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아침 형 인간이 피부 관리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피부의 휴식 시간이며 이때 피부 세포의 재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의 아침시간 레저센터 출현을 의아해 하던 지인들은 속으로 ‘며칠가나 두고 보자’는 듯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내가 계속 나오고 시간도 더 댕겨 6시 반. 6시로 빨라지니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레저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도착하면 남보다 먼저 출발한다는 기분에 흥분되기도 한다. 수영하는 사람들의 물살을 가르는 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기도 한다. 밤새 청소한 시설물들을 남보다 먼저 접해본다는 사실이 아침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특히 수영장, 스파 등은 깨끗한 물이 관건이기에 더욱 그렇다.                     

   

‘늦잠을 즐기는 부자는 없다.’ 이른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면 대부분이 아침 일찍 출발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새벽에 달리는 차일수록 고급승용차가 많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하다. 새벽 약수터에 가서 생수를 마시며 아침 운동을 하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원망하거나 삶에 지친 표정으로 하루를 보낼 리는 없다.

 

나이 먹어서도 ‘습관은 제2의 천성(天性)이다.’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을까? 평생을 새벽 출발을 못해보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 뉴질랜드에서 새벽 인간으로 탈바꿈하나 보다. 어차피 새벽에 깨게 되는데 뒤척거리다 깊은 잠도 못자면서 7-8시 까지 잠자리에 있는 것보다 깨면 바로 일어나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철이 진즉 들었더라면 더 많은 삶의 업적을 쌓을 수도 있었을 텐데…….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8 | 1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4 | 11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6 | 12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7 | 12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2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2 | 12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8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8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9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