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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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나의 것

0 개 1,530 김준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 있어요~

 

필자가 중학생 때인가… 전국을 휩쓸었던 유행가 가사이다. 당시 신문에 ‘청소년들의 반항심을 부추킨다’는 논조의 사설이 실릴 정도로 요란한 반향을 일으켰으니 이만 하면 정말 요즘 말대로 ‘핫’한 노래였고 또한 동시에 젊은이들이 스스로의 ‘세대’를 규정짓기 시작하는 시대상의 반영이었던 듯 하다. 

 

며칠 전 문득 이 노래 말이 뜬금없이 떠 올라서 생각 없이 한참을 흥얼거렸는데 그러다 보니 이 노랫말이 당시에나 듣기 좋았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선 참으로 위험 천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 환경과 조건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인간의 기본적인 얄팍한 심성은 어른이 되어도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그런데 필자의 천박한 인격은 차치하고 시적 표현이 무제한으로 허용이 된 노랫말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가장 위험한 대목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책임질 수 있다’라는 당차고 무모한 표현이다. 한창 남녀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낄 십대 청소년을 키우시는 부모님들 이라면 당연히 ‘책임진다’라는 말만 들어도 아찔하시겠지만 이성문제 외에도 우리가 아찔하게 느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밀어주기만 하려구요’, 

‘Y10 때부터 스스로가 변호사가 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니만 결과가...’ 

 

등등 아이들이 주장하는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 지겠다는 약속을 믿고 어찌하나 지켜보기만 했다는 후회 섞인 이야기들과 같은 경우의 수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스스로의 책임감 증진을 위해 선택하는 대로 맡기고 믿겠다는 대단히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부모님들의 이야기들이다. 

 

그렇다. 이론적으로야 아이들도 사람이고 인격체인데 그들의 주장과 비젼과 미래를 향한 꿈을 부모의 기준과 희망에 따라 싹뚝싹뚝 다듬어 분재를 만들어 놓는다는 건 실로 비인간적이고 결과 지상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으니 바로 아이들이 부모님의 머리꼭지에 앉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당혹스런 현실이다. 

 

아이들은 주로 공부하기 싫을 때 학교선생님 핑계를 대거나 학원, 과외선생님 핑계를 대곤 한다.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 라는 핑계인데, 그럼 도데체 얼마나 찰떡 궁합이 되야 잘 맞는 것일까? 현대적이고 실질적인 공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쟁’을 근간으로 하며 (대학 공부를 생각해 보시라) 상대적인 우수함을 발현하기 위해선 타인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노력인가. 노력이라는 것이 그저 더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으면 이루어지는 시간기준의 함수일까? 단연코 아니다. 소시적 공부 좀 하셨던 분들이라면 익히 아실 동경대 입시문제, 그 문제 하나를 풀어보기 위해 끙끙대며 밤을 새던 그 자세와 그 괴로움이 바로 노력이다. 노력이란 마음이 불편하고 몸이 괴롭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은 정도로 감내해 낼 수 있는가 하는 지극히 경험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지침인 것이다. 

 

물론 선생과 학생이 짝짜꿍이 되어서 인격적인 친밀함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일구어 낸다면 세상에 그 보다 다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마는 책임감이 있는 선생이라면 아이들의 현 상태보다 항상 좀 더 어려운 Task를 주어 발전을 도모할 것이고 의당 갖추었어야 할 지식적 채비가 미비하다 싶으면 강한 꾸지람을 해서라도 채근할 것이니 결국 어느 정도의 마찰은 서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힘든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는 인내심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공부의 기본속성이 ‘힘든 것’이라는 깨우침보다는 내가 ‘책임’질 내 인생에 이런 불편과 불안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더 달콤한 자의식의 발현이기 때문일까..

 

항상 연말이 되면 긴급 상담이 잦아진다. 대학 진학문제, 내년도 과목 선정 문제, 시험준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부모를 독촉하는 아이들 성화에 어떻게 특별 보충수업은 없느냐는 질문.. 등등

 

필자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그분들이 그 동안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거나 자녀의 미래에 관심이 없었다고 힐난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리며 한 가지 더 어린 학생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부탁 드리고 싶은 이야기로 글을 맺고자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비젼을 가졌다는 아이들도 실상은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의 단편적인 한가지 모습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십대의 아이들이 무슨 수로 자신의 내면과 잠재된 능력을 알아 채겠습니까. 본인의 십대를 되돌아 보시면 아실 겁니다.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부모의 꿈을 대입한 미래 말고 자신의 자녀를 키워 온 경험과 다가올 시대에 대한 명민한 분석, 그리고 부모 개인의 가치관, 종교관, 인생관을 고려한 미래의 청사진을 자녀에게 선물 하십시요. 나중에 성인이 된 아이에게 ‘그 때 내가 너의 생각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내 고민거리를 덜어버려서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 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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