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0단 큰 아들과 눈치 백단 막내 아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눈치 0단 큰 아들과 눈치 백단 막내 아들

0 개 2,121 최순희

 

ea5dcf501108b5f9d3df042393523e5a_1476138387_556.jpg

 

기다리던 봄이 되면서, 우리 맏이 봄이와 막둥이 새봄이의 생일을 맞이했다. 이제 봄이는 법적 의무 교육이 끝나는 연령인 열 여섯 살이 되었고, 새봄이는 유치원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인 세 살이 되었다. 많은 홈스쿨러들이 열 여섯 살이 되면, Te Kura(Correspondence School)에 등록하여 무료로 NCEA 과정을 공부한다. 현재로서는 열 여섯 살 이전에는 학교가 없는 시골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료이다. NCEA 외에도 대학진학을 위해 홈스쿨러들은 캠브리지 과정을 공부하기도 하고, 뉴질랜드 대학교들에서 인정하는 홈스쿨링 커리큘럼인 ACE certificate 과정을 공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홈스쿨러들도 있다.

 

지난 달에 참석한 홈스쿨링 부모들을 위한 포럼에서 뉴질랜드의 메시 대학교와 캔터베리 대학교에 홈스쿨러들을 위한 특별 입학제도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홈스쿨러들에게 대학진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이 목표인 홈스쿨러들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뉴질랜드는 홈스쿨러들의 천국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홈스쿨맘들에게서 뉴질랜드가 최적의 홈스쿨링 국가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봄이는 요새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칸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Breakthrough Challenge 출전 준비와 곧 있을 피아노 그레이드 시험 연습에 열심을 내면서 틈틈이 아빠와 바둑도 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학 진학을 대비하여 그 동안 느슨하게 해 온 공부를 좀더 집중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

 

봄이와 새봄이는 열 세 살이라는 나이 차이만큼이나 여러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 봄이는 눈치 0단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키가 작아서 유독 느리게 자라는 것 같았던 봄이가 칼리지 나이가 되면서 같이 사는 식구들도 느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크고 그러면서 얼굴도 바뀌어 간다. 콧수염이 나는 등의 신체 변화와 함께 지적 능력과 사고력도 급격하게 팽창하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쓸 여력이 많이 없어졌다. 자기 자신의 변화에 적응하기에도 버거운 시기인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생활 속의 사소한 트러블들은 대부분이 아들의 변화에 엄마가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 같다. 그러한 트러블들이 잘 해소되지 못하면 감정과 관계를 상하게 할 수 있지만, 홈스쿨링이라는 환경이 변화에 대한 인식과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혼내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어서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포옹하며 사랑해, 사랑해요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또한 봄이와 많은 대화와 놀이,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봄이의 친구이자 선생님, 목사님이 되어주는 남편의 역할이 봄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 

 

반면에 이제 세 돌이 된 새봄이는 눈치 백단이다. 형 둘에 누나 둘을 둔 새봄이는 형과 누나들이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혼나고 어떻게 하면 엄마 기분이 풀리는 지를 너무 잘 안다. 유치원 과정도 홈스쿨링을 하니 더욱 그렇다. 어제 저녁에는 양치질하는 시간에 욕실 문을 닫고 누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장난을 쳐서 위험하다고 야단을 쳤다. 새봄이는 순간적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만들어 내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는 선수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안겨 들며 “엄마 왜 나쁘게 해요, 내 눈 봐요” 하는 것이다. 내가 눈을 쳐다 보니 “엄마 말 잘 들을게요” 한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새봄이다. 새봄이는 큰 형 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된다. 새봄이가 봄이를 많이 웃게 해준다. 그러면 봄이가 귀여워하며 새봄이를 안아준다. 봄이는 엄마가 동생들을 많이 낳아줘서 고맙다고 한다. 새봄이에게도 봄이 형이 있어서 유익하다. 새봄이가 볼 때는 봄이 형은 못하는 것이 없는 멋진 존재, 닮고 싶은 존재이다. 눈치 0단과 눈치 100단의 두 아들이 있어서 엄마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 나갈 수 있는 것이리라.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8 | 1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4 | 11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6 | 12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7 | 12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2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2 | 12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8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8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9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