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0단 큰 아들과 눈치 백단 막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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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0단 큰 아들과 눈치 백단 막내 아들

0 개 2,071 최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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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봄이 되면서, 우리 맏이 봄이와 막둥이 새봄이의 생일을 맞이했다. 이제 봄이는 법적 의무 교육이 끝나는 연령인 열 여섯 살이 되었고, 새봄이는 유치원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인 세 살이 되었다. 많은 홈스쿨러들이 열 여섯 살이 되면, Te Kura(Correspondence School)에 등록하여 무료로 NCEA 과정을 공부한다. 현재로서는 열 여섯 살 이전에는 학교가 없는 시골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료이다. NCEA 외에도 대학진학을 위해 홈스쿨러들은 캠브리지 과정을 공부하기도 하고, 뉴질랜드 대학교들에서 인정하는 홈스쿨링 커리큘럼인 ACE certificate 과정을 공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홈스쿨러들도 있다.

 

지난 달에 참석한 홈스쿨링 부모들을 위한 포럼에서 뉴질랜드의 메시 대학교와 캔터베리 대학교에 홈스쿨러들을 위한 특별 입학제도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홈스쿨러들에게 대학진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이 목표인 홈스쿨러들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뉴질랜드는 홈스쿨러들의 천국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홈스쿨맘들에게서 뉴질랜드가 최적의 홈스쿨링 국가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봄이는 요새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칸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Breakthrough Challenge 출전 준비와 곧 있을 피아노 그레이드 시험 연습에 열심을 내면서 틈틈이 아빠와 바둑도 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학 진학을 대비하여 그 동안 느슨하게 해 온 공부를 좀더 집중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

 

봄이와 새봄이는 열 세 살이라는 나이 차이만큼이나 여러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 봄이는 눈치 0단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키가 작아서 유독 느리게 자라는 것 같았던 봄이가 칼리지 나이가 되면서 같이 사는 식구들도 느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크고 그러면서 얼굴도 바뀌어 간다. 콧수염이 나는 등의 신체 변화와 함께 지적 능력과 사고력도 급격하게 팽창하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쓸 여력이 많이 없어졌다. 자기 자신의 변화에 적응하기에도 버거운 시기인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생활 속의 사소한 트러블들은 대부분이 아들의 변화에 엄마가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 같다. 그러한 트러블들이 잘 해소되지 못하면 감정과 관계를 상하게 할 수 있지만, 홈스쿨링이라는 환경이 변화에 대한 인식과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혼내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어서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포옹하며 사랑해, 사랑해요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또한 봄이와 많은 대화와 놀이,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봄이의 친구이자 선생님, 목사님이 되어주는 남편의 역할이 봄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 

 

반면에 이제 세 돌이 된 새봄이는 눈치 백단이다. 형 둘에 누나 둘을 둔 새봄이는 형과 누나들이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혼나고 어떻게 하면 엄마 기분이 풀리는 지를 너무 잘 안다. 유치원 과정도 홈스쿨링을 하니 더욱 그렇다. 어제 저녁에는 양치질하는 시간에 욕실 문을 닫고 누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장난을 쳐서 위험하다고 야단을 쳤다. 새봄이는 순간적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만들어 내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는 선수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안겨 들며 “엄마 왜 나쁘게 해요, 내 눈 봐요” 하는 것이다. 내가 눈을 쳐다 보니 “엄마 말 잘 들을게요” 한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새봄이다. 새봄이는 큰 형 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된다. 새봄이가 봄이를 많이 웃게 해준다. 그러면 봄이가 귀여워하며 새봄이를 안아준다. 봄이는 엄마가 동생들을 많이 낳아줘서 고맙다고 한다. 새봄이에게도 봄이 형이 있어서 유익하다. 새봄이가 볼 때는 봄이 형은 못하는 것이 없는 멋진 존재, 닮고 싶은 존재이다. 눈치 0단과 눈치 100단의 두 아들이 있어서 엄마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 나갈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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