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바구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행복이 가득한 바구니

0 개 2,370 김지향

꽃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다. 갑자기 날씨가 풀려 따스한 봄날이 온 것처럼 내 몸도 덩달아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세 딸들이 다 크고 나니 여러모로 고맙게 한다. 엄마가 여자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듯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챙기려 든다. 그 덕분에 뒤늦게 호강을 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번갈아 가면서 나와 함께 쇼핑을 하고 카페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내가 갑자기 아파서 쓰러졌을 때, 충격이 컸었는지 그때부터 더욱더 살갑게 구는 딸들 덕분에 내 가슴은 행복이 넘쳐나는 바구니와도 같다. 

 

행복이 넘쳐 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아파도 아프지 않고, 7가지의 약을 매일 먹으면서도 내 건강에 자신감이 넘친다. 

 

엊그제 심장 MRI를 찍으러 둘째와 웰링턴에 다녀왔는데, 봄이 훌쩍 다가왔음이 실감이 갔다. 

 

레빈에 있는 쇼핑몰에서 일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옷을 판매하는 일이라서 스시를 마는 일처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다.

 

파미에서 40분의 거리인 레빈은 인구 2만의 작은 타운이다. 채소가 잘 되는 좋은 땅이라는 것 정도밖에 아는 것이 없는 곳인데, 그곳과 인연이 될 줄이야. 그것도 옷 파는 일을 하게 될 줄이야.

 

예쁘게 차려 입고 손님을 맞는 즐거움이 크다. 파미 시민들도 순박하고 정이 많지만, 작은 타운에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쇼핑몰 관리인들부터 무척 인정스럽다. 손님들 역시 나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한다. 시골 인심이란 것이 실감이 간다.

 

나의 짧은 영어를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듣는 손님들도 참 고맙다. 의사소통 때문에 불편한 일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보면 인간이 영혼의 존재란 것이 확실하다. 

 

작은 매장이라서 나 혼자 옷을 판다. 그러다 보면 화장실에 가는 일이 가장 신경 쓰인다. 그럴 때마다 청소를 하는 분 들께 도움을 청하게 된다. 고마운 마음에 사탕 하나씩을 주곤 했다. 

 

어제는 매장 문을 닫을 시간에, 청소하는 분이 잘생기고 커다란 키위 하나를 들고 왔다. 마침 피곤하여 입이 말라있었는데, 키위를 보니 눈이 번쩍 뜨였다. 키위 하나를 내 손에 쥐어주고 매장을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매장 문을 닫고 달콤하게 잘 익은 키위를 먹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산하의 들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과 양들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즐기면서 휴식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다.

 

오늘은 이웃에 사는 친구를 시내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다. 무를 말리느라 건조기를 빌렸었는데, 그 건조기를 돌려 줄 겸 오전에 짬을 내어 시내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 예쁘게 차려 입고 나오라고 한다. 작은 도시에서 차려 입고 다닐 일도 거의 없는데다 일상이 단조로우니 작은 변화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다. 지금이야 내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외출하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도 행복 중의 하나임에 틀림 없다. 

 

요즘 일상이 행복이다. 늘 웃어서 배가 아플 지경이다.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고, 이래서 웃고 저래서 웃는다. 시트콤이 따로 없다. 

 

행복 바구니 안에 담겨 있는 행복이 마구마구 넘쳐나서 아무리 웃고 또 웃어도 자꾸자꾸 웃음이 흘러 나온다. 자꾸자꾸 웃으니 배도 빨리 고파진다. 그래서 자꾸자꾸 먹는다. 그 덕분에 지독한 몸살 감기도 빨리 달아난 것 같다. 

 

감사하다. 무조건 감사하다. 

 

사랑한다. 무조건 사랑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8 | 1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4 | 11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6 | 12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7 | 12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2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2 | 12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8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8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9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