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어려움에 너그럽지 못한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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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어려움에 너그럽지 못한 부모

0 개 2,311 이현숙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상담실안에서 말 그대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이 아까울 정도로 각자 너무 귀하고 이쁘고 잘 생겼으며 생각과 이해가 넓고 깊은, 하나 같이 요즘 흔히 말하는 훈남 훈녀들이다. 

 

그런데 자주 그렇게 자신감이 넘쳐흘러도 될 그들을 낳고 기르고 있는 부모들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렇게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주눅든 아이들의 부모는 어떤지 때론 화가 나면서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는 말도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답답할 뿐이다.

 

부모의 기대와 꿈이 자녀들의 현재 모습들을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독 자라면서 부모를 힘들게 해서 부모가 지쳐서 그런 건지 필자가 그 사정을 알 길은 없지만 내가 만난 아이들은 분명하게 각자가 가진 매력과 달란트가 있고 자신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생각과 계획이 있는 책임감이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부모앞에만 서면 작아지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녀가 기가 죽고 자신감이 결여되어있으면 누구보다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어야 하는 부모가 오히려 문제아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통탄할 일인 것이다.

 

보통 문제는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것이 공부이던지 친구관계던지 인생살며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 가운데 하나이고 그들도 삶가운데 힘든 상황들에 처할 때가 있는 데 갈등과 오해는 그 때 일어난다. 부모는 너 나이에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도움을 주기 보다는 그 괴로움이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되고 시간이 흘러가면 왜 아직도 그까짓것 때문에 힘들어하냐며 못났다 연약하다 여기며 빨리 회복하기를 종용한다. 

 

그러나 부모자신들은 문제가 생길 때 신속하게 털어버리고 아주 긍정적으로 정리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해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아무리 어른이 되어 나이를 점점 먹어가도 똑같이 스트레스도 받고 괴롭고 힘든데 나 자신에게는 너그러우면서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는 팍팍한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자녀들이 성장해가면서 사실 자녀들의 힘듦을 도와줄 길이 별로 없다. 공부나 취업의 어려움이던 다른 모양들의 고민들을 1센티조차 덜어줄 수 없고 오로지 그들이 견디고 버티며 그 인생을 힘내 살아가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부모의 질타와 불이해 그리고 차가운 반응들로 인해 버틸 힘조차 소진하며 지치고 슬퍼하도록 그래서 오히려 부모가 자녀들을 더 구렁텅이로 몰아넣어서는 안되는것 아닌가. 

 

성적이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면 네가 그럴줄 알았다 그 모양으로 하니 결과가 뻔하지 하며 상처주기 보다 다음엔 좀 더 열심을 내보자 하며 격려하고 친구문제던 외모에 대한 고민을 할 때도 너네 때는 다 그렇지 유독 너는 그렇게 힘들어 하냐고 핀잔을 하기 보다 들어주고 힘들겠구나 위로해주면 자녀들은 부모가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만큼 극복하고 버텨가며 멋지게 성장해 간다. 차라리 뭐라 말 할지 모르겠다면 등 한번 토닥여주고 좋아하는 맛난 음식들을 해주고 용돈을 챙겨주고 픽업도 열심히해주고 그리고 못마땅해하는 얼굴이 아닌 그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미소를 보여준다면 그들은 힘든 인생을 잘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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