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의 음악대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브레멘의 음악대 2편

0 개 1,350 송영림

■ 브레멘의 음악대

 

오랜 세월 동안 곡식 자루를 방앗간으로 나르던 당나귀는 이제 세월이 흘러 힘이 달리게 되자 곡식을 나르면서 허덕이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자 당나귀의 주인은 먹이도 아낄 겸 당나귀를 처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눈치 챈 당나귀는 집에서 도망쳐 브레멘을 향해 떠났다. 그는 자신이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나귀는 걸어가다가 심하게 헐떡거리고 있는 사냥개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 개 역시 늙고 기운이 없어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자 주인이 죽이려고 해서 도망을 치는 중이었다. 그렇게 둘은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되어 류트와 드럼을 연주하자며 합류하게 되었다.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맥이 빠진 채 슬픈 얼굴로 앉아 있는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고양이는 늙고 이빨이 무디어져 더 이상 쥐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여주인이 물에 빠뜨려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망쳐 나온 고양이는 밤의 세레나데를 많이 알고 있었으므로 그 역시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되기로 하고 셋이 함께 다시 길을 나섰다.

 

이윽고 세 도망자들이 어느 농가 곁을 지나게 되었는데 수탉 한 마리가 대문 위에 올라앉아 죽을힘을 다해 울고 있었다. 당나귀가 왜 그렇게 악을 쓰냐고 묻자, 다음날 여주인의 명령으로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요리사가 자기의 목을 칠 예정이므로 그 동안 실컷 악이나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나귀가 좋은 목청을 가졌으니 함께 연주를 하면 근사한 음악이 나올 거라며 함께 브레멘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모두 같이 여행길에 올랐다. 그러나 브레멘은 꽤 먼 곳이라 해가 지기 전에 당도할 수가 없었고 밤이 찾아올 무렵 그들은 어느 숲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다. 문득 불빛이 보여 그것을 따라 가니 도둑들의 소굴에 당도하게 되었다. 그들은 도둑들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 끝에 마침내 좋은 생각이 났다. 당나귀가 몸을 곧추세워 창턱에 두 앞발을 대자 개가 당나귀의 등 위에 올라타고, 고양이가 다시 개 위에 올라타고, 수탉이 몸을 날려 고양이의 머리 위에 걸터앉아 일제히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당나귀는 히이잉 하고 외쳐 댔고, 개는 멍멍 짖어 댔고, 고양이는 야옹야옹 울어댔고, 수탉은 꼬끼요오 하고 악을 써댔다. 그러다가 그들은 창문을 깨부수고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그러자 도둑들은 무시무시한 소리에 놀라 유령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믿고는 숲 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렇게 도둑들을 몰아낸 네 친구들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각자의 습관대로 잠자리를 골라 이내 곯아떨어졌다. 

 

자정이 지날 무렵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웅크리고 있던 도둑 두목은 집안이 캄캄하고 더 이상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부하 한 사람에게 가서 살펴보고 오라고 명령했다. 부하는 집이 조용한 것을 보고 부엌으로 가서 촛불을 켜려고 하다가 고양이의 이글거리는 두 눈을 보고 석탄인 줄 알고 불을 붙이기 위해 성냥개비를 갖다 댔다. 그러자 고양이가 도둑에게 달려들어 침을 뱉고 할퀴었다. 도둑은 기겁을 하여 뒷문으로 달아났고 그곳에 있던 개에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도둑은 다시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가다 거름더미 옆에 있던 당나귀의 뒷다리에 호되게 걷어 채였고, 이런 소란통에 잠에서 깨어난 수탉이 악을 써댔다.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친 도둑은 두목에게 가서, 마녀가 침을 뱉고 긴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으며 문 앞에 있던 칼을 든 사내가 다리를 찔렀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당으로 도망쳐 나오는데 괴물이 몽둥이로 내리쳤고 지붕 꼭대기에 있던 재판관이 저 악당을 데려오라며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후 도둑들이 그 집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 브레멘의 음악가들이 그 집에서 살게 되었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26 | 7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37 | 7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36 | 7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18 | 7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27 | 7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59 | 7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62 | 7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53 | 8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8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8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8 | 8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1 | 8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8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9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0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0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0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