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등생이 되어야만 할 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지금은 우등생이 되어야만 할 때

0 개 1,887 김준

‘카톡!’

 

무음으로 설정하는 것을 깜빡 했나 보다. 수업시간엔 조용하도록 설정해 놓는데 말이다.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시하려 했는데 조금맣게 뜬 메시지 알림창을 보니 카톡보낸 사람이 웬만해서 연락을 하지 않는 녀석이라서 잠깐 양해를 구하고 살펴보았다. 지금 오클랜드 대학교 바이오메드 1학년에 재학중인 K. 이전 컬럼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 친구라서 이 이야기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주저 했지만 좋은 일은 알리고 광고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쓰기로 결정했다. 

 

카톡엔 K특유의 장난기 어린 ‘ㅋㅋㅋㅋ’와 함께 웬 레터를 한 장 사진 찍어서 올려 놓았다. 사실 Formal한 레터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필자의 입장에선 (별로 좋은 내용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다지 반가운 사진은 아니지만 보낸 친구의 마음도 있고 하니 천천히 읽어 보았다. 물론 수업을 마치고서.. 발신자는 오클랜드 대학교 Chemistry department의 학장이었고 수신자는 K, 그리고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K, 그동안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바이오메드 1학년 첫 학기를 지내고 나서 성적을 보니 자네 화학 성적이 매우 좋더구만. 1학년 전 학생 중 상위 1%에 들어가는 성적이어서 칭찬을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특전을 주고자 한다. 만약 자네가 화학 전공이나 약대전공에 관심이 있다면 바로 다음학기부터 전공 페이퍼를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 자네 같은 친구를 가르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그 동안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대학생활 반년을 마친 학생에게, 아직 Specialty를 정하기는커녕 1학년 말 성적에 따라 전공이 확확 바뀔 학생에게 미리 오퍼를 주고 싶다는 레터였다. 한 쪽으론 칭찬하면서 기분좋게 해주고 다른쪽으론 화학이나 약대쪽으로 전공을 잡았으면 좋겠다며 소개 반, 유혹 반인..

 

그간 필자를 거친 수 없이 많은 학생들이 오클랜드 대학교 바이오메드에 진학했지만 솔직히 이런 레터를 받은 학생은 처음이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 동안 이런 레터를 받을 수 있었음직한 아이들이 누구, 누구, 누구…. 나한테 연락을 안 한건가 아니면 그 정도 성적이 안 나왔던 건가..’ 

 

전자라면 졸업생들과의 꾸준히 연락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겠고 후자라면 가르치는 일에 더 열심이어야 할 거 같다. K의 경우는 대학 화학 공부에 도움을 준거라곤 카톡으로 문제 딱 하나 설명해준 거 밖에 없지만 정기적으로 대학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뭔가 더 도움이 되었어야 할 텐데…

사실 뉴질랜드에서의 대학 1학년은 고교4학년으로 불러도 될 만큼 수업 내용이나 과정 면에서 고등학생과 큰 차이가 없다. 

 

지금 1학년 학생 중 이 이야기에 이의가 있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2학년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내용과 성적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입학 당시의 성적을 뒤집어 열등생이 우등생 되고 우등생이 열등생 되는 것이 매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 상황에서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초인적인 노력이 없는 한 순위를 뒤바꾸기는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 평가는 석차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K 역시 입학 당시 성적이 우수하다는 잇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음을 필자도 알고 있다. 그 노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지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은 될 수가 없음을 독자 여러분도 이해 하시리라. 

 

자, 그럼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우수한 대학성적을 위해서는 입학시기부터 잘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고 그 ‘입학시기’라는 순간의 성적은 고등학교 시절의 성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고등학교 때 잘 해야 대학 가서도 잘 한다’라는 논리가 성립되며 입학만 잘 하고나면 그 다음은 정신차려서 열심히 잘 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기대가 그리 현실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 같다.  물론 세상엔 ‘숨겨온 천재성’ 이라는 것도 있고 ‘늦게 배운 공부에 밤 새는 줄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 자녀가 그 중에 한 명 일거라 생각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필자가 항상 목이 터져라 이야기하고, 쓰고, 상담하는 내용이 ‘미리 미리’, ‘시기를 놓치지 말고’ 등등 늦장을 피지 말고 서두르라는 말인데 K의 경우가 그 이유를 잘 설명 해 주는 것 같다. 대학에서 우등생의 대열에 들어가는 것보다 고등학교에서 우등생이 되는 것이 백 배, 천 배는 더 쉽다. 우리의 아이들이 제발 지금 잠깐의 게으름과 조그만 즐거움을 약간만 뒤로 미루고 시간과 노력을 ‘우등생’이 되는 길에 쏟아 부을 줄 아는 우리 한인사회의 기둥들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28 | 12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0 | 12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9 | 13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0 | 13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3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6 | 13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9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9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9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0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