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0 개 2,446 한일수

 

3c6fe1a889f4917c3c1dc6d1efc4fb9e_1470873104_9178.jpg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 

 

오클랜드 전원일기 (7)

 

“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한 장씩을 흘려보았다. 마침 그 골목길에 살던 사람이 그 돈을 발견하고 웬 떡이냐 생각하며 주어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돈이 떨어져 있었다.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이런 횡재가 한 달 동안 계속되니 금방 부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한 달 후 부터는 돈이 떨어지지 않았다. 골목길에 서 있다가 산책하는 그  사람에게 항의하듯이 따졌다. ‘왜 돈을 떨어뜨리지 않는 거요?’ ‘아니 내가 왜 돈을 꼭 떨어 뜨려야 되는 거요?’ ‘당신이 매일아침 떨어뜨렸지 않아요?’ ‘아니 이 사람이?’.”

 

공짜도 계속되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짜가 사라졌을 때 항의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짜를 좋아하다보면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쥐약을 살포할 때도 쥐하고 심리 작전을 펼쳐야 한다. 요새 쥐들은 영악해서 인간들이 차려 놓은 음식은 쥐약을 탄 줄 알고 무조건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쥐들이 다니는 길목에 정성들인 음식을 사심 없이 차려 놓는다. 처음에는 의심하던 쥐들도 매일 같이 차려 놓으니 의심을 풀고 먹기 시작한다. 다음날에는 소문이 나 동네 쥐들이 다 모여든다. 이웃 동네에도 소문이 퍼져 며칠 후에는 그 고장의 쥐들이 다모여 든다. 쥐들도 판단하기를 인간들이 쥐하고 공존하기를 원하니 주인 눈치 보며 몰래 훔쳐 먹을 것이 아니라 차려 주는 음식만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국의 쥐들을 호출하여 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신나는 파티를 계획한다. 바로 그날 쥐약을 듬뿍 뿌려 쥐들을 소탕하는 것이다.           

 

중국은 자기 나라 땅덩어리가 그렇게 넓음에도 불구하고 몇 백 년 전부터 동남아 여러 나라에 진출하여 각 나라에서 경제권을 거머쥐고 주도 세력을 형성해왔다. 미국과 캐나다에도 19세기 초부터 철도, 광산 노동자로 진출하여 화교 상권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에도 19세기 후반부터 진출했으며 갈수록 세력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로의 중국인 진출은 1860년대 남 섬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광산 노동자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경제권 형성이 심상치 않다. 주택이든 농장이든 앞으로 상승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그들은 구입 시에는 마구 덤비는 것 같지만 팔 때는 몸을 사리고 오래 동안 기다릴 줄 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적은 돈을 모아 큰 투자 자본을 형성하여 대단위 부동산을 매입하고 그 부동산을 개발하여 부가 가치를 높여 더욱 큰 자본을 형성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대도시 중심부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는 차이나 타운(China Town)을 보면서 그들의 만만디 정신을 읽는다. 그 요지의 땅을 팔면 땅 값이 얼마인데 일반 저작거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옆집 키위가 어느 날 집을 팔았다고 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다. 에이전트 간판도 없었고 오픈 홈 한 일도 없는데 어떻게 팔았다는 얘긴지 의아했다. 랜드 뱅크(Land bank)가 집은 보지도 않고 땅만 한번 둘러보고 구입했다는 것이다. 자기는 1992년에 사서 이사와 십 몇 년 살고 있는데 뚜렷한 수입원도 없는데다 아이들은 커나가고 생활비는 증가하고 있어 막막했다는 푸념이었다. 재산세, 공공요금 등 고지서만 봐도 가슴이 철렁거린다는 거였다. 집을 팔고 났더니 빚을 전부 갚고 차를 새로 바꾸고도 돈이 남아 은행에 넣어 놨더니 은행에 가면 지점장이 나와 인사한다고 자랑이다. 기스본(Gisborne)에 자기 형님이 사는데 동생이  뚜렷이 돈 버는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자기보다 훨씬 부자가 되었다고 부러워하더란다. 그 키위는 좀 더 변두리로 나가 땅도 더 넓고 집도 더 훌륭한 부동산을 사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봤다. 사실은 내가 그 옆집으로 이사할 때 아는 교민이 키위한테 판매의사를 타진해 봤으나 당시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을 불러 뜻을 접은 일이 있는데 몇 년 후 그보다 몇 배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이다.

 

1970년 초부터 서울에서 강남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눈치 빠른 사람들은 잽싸게 행동을 개시했다. 너무 부동산이 투기성을 띠고 상승을 거듭하자 정부에서는 각종 규제조치를 발동했다. 잠시 주춤하는 것 같더니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기를 수 십 번……. 결국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만 믿고 기다린 사람들은 영원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지금 한국은 부동산이 침체라는데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은 1980년대 서울 강남의 재판을 보는 것 같다. 그 개발 이익을 중국인들이 독식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중국 비즈니스맨들은 본국에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장기적, 대단위적으로 뉴질랜드 부동산을 매집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들이 매집한 부동산은 절대 헐 값에 팔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그들로부터 다시 사들이는 데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될 거라고 생각된다.  

 

빙산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조류(潮流)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조류의 흐름은 바다 표면만 보고는 파악할 수가 없다. 바다 밑을 살펴야 빙산의 진행 방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거역할 수가 없다. 시대의 조류를 간파하고 대책을 세워 행동을 개시하는 기지가 필요한데 우리한인들이 뉴질랜드 사회에서 경제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하게 된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6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7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7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7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3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6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