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식품에 눈을 뜨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유기농 식품에 눈을 뜨다

0 개 3,541 한일수

 

673bc375b20ec01f2fbdd3ddfe468a08_1469664889_0931.jpg

 


오클랜드 전원일기 (6) 

 

먼저 살던 키위도 비즈니스로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마당 한 쪽에 온실도 마련해 놓았고 채소밭도 조성해두었다. 자급용 농장인 셈이다. 잔디를 깍고 나서 깍은 잔디를 퇴비용으로 쌓아 놓았는데 삽질을 해보니 지렁이가 무더기로 살고 있었다. 채소밭도 마찬가지였다. 지렁이가 살 수 있는 토양이라면 농작물도 잘 자랄 수 있고 산성화가 되지 않은 농토라고 할 수 있다. 지렁이는 평생 동안 땅속과 땅위를 오르내리면서 흙을 갈아엎어 물과 공기의 길을 터준다. 토양을 위한 완전무결한 존재로 흙 속의 보물덩어리라 불리고 있다. 

 

터전이 있어야 필요한 요소들이 모여든다. 포용력이 넓은 리더(Leader)한테는 필요한 인재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채소밭과 온실이 있으니 가꿀 모종과 씨앗들이 수집되기 시작했다. 알고 지내는 친지들이 그것들을 나누어 주었고 이것저것 모아서 기르다 보니 옛날 시골 집 텃밭 같이 작물들이 길러지고 있었다. 옆 집 키위가 씨 마늘을 주면서 재배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마늘은 동지 때 심어서 하지 때 수확하는 작물이다. 뉴질랜드에서는 6월에 심어서 12월에 수확하게 된다.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은퇴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교외에서 살게 되니 마땅히 할일도 없고 출입할 때도 없었던 아내는 채소 가꾸기에 취미를 붙였는지 눈만 뜨면 밭에 나가 사는 일이 다반사였다. 여름에는 물이 부족하여 연못에서 끌어다 공급하는 일이 힘들었는데 손과 팔을 너무 혹사해 관절이 아파 고생하기도 했다. 돈 주고 시장에서 사다 먹는 편이 훨씬 편하고 돈도 적게 들 텐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지 자문자답(自問自答)해볼 때도 많았다. 

 

유기농식품(Organic food)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제성 위주의 농작물 재배 또는 가축 사육 과정에서 살충제, 살균제 등의 농약과 화학비료, 성장 호르몬제, 항생제, 가축사료 첨가제가 남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방부제를 살포해야 된다. 이로 인해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식용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그들 잔류 성분이 몸속에 들어가 건강을 해치고 각종 질병을 유발 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옥수수, 감자, 콩 등에서 성행하는 유전자 조작(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식품의 범람은 인류의 재앙으로 까지 확산될 기미까지 있으나 자본주의 거대 종자 산업체의 농간으로 규제가 어려운 현실이다. 

 

지구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유기농 식품을 섭취해야 되는 당위성은 식품 건강적인 면도 있지만 지구환경 보존적인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될 사안이다.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고, 항생물질 잔여물, 촉진제, 인공 첨가제, 방부제, 색소나 향 첨가물, 심장병을 유발하는 성분을 함유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미숙한 면역계를 지닌 아이들에게는 특히 요청되는 식품이다. 또한 유기 농법을 통해서 토양을 보존하고 토양 미생물을 번식시켜 생태계의 선순환(善循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는 반드시 우리 삶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자연은 정복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상생(相生)과 공존의 삶을 연출하는 곳이다. 인류도 자연의 일부로 잠시 세상에 나와서 살다가 물러서는 존재인데 자연의 섭리를 조작하는 GMO 식품의 횡포는 극히 우려되는 사항이다. 

 

가장 안심하고 조달해서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식품은 직접 길러 먹는 방법에 의존함이 최 상책일 것이다. 뉴질랜드 기후 풍토 덕분인지 일체 화학비료, 농약 등을 살포하지 않더라도 작물들이 잘 자라주었다. 다섯 평 남짓한 밭에 고추를 심었더니 얼마나 잘 자라는지 풋 고추를 아무리 따 먹어도 끝이 없이 열리고 잎과 줄기가 무성해서 고춧잎 요리도 얼마든지 해 먹을 수 있었다. 익은 고추는 말려 빻아서 김장용, 요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추 뿐이겠는가? 마늘, 오이, 호박, 부추, 콩, 야콘, 상추, 쑥갓, 질경이, 도라지, 더덕, 겨자, 깨, 피망, 차요테, 수수, 옥수수, 미나리……. 씨 뿌려 싹이 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열매가 열려 커나가는 과정은 행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자라나는 것 같았다. 운송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채취해서 싱싱한 채로 섭취하니 얼마나 신선한가? 

 

뉴질랜드에 이민 오게 된 동기도 자연회귀적인 욕망이 많이 작용한 것이지만 실제로 와서 농촌 생활까지 경험하게 되니 목적에 부합되는 삶을 영위한 것 같다. 다행히 한국에서 보다 더욱 왕성한 건강을 유지하고 병원 신세지는 일이 거의 없이 지내니 뉴질랜드 자연 환경과 유기농 식품의 섭취 결과가 아닐까 하고 회고해보기도 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도심지에서도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여 유기농 식품을 직접 조달해 먹을 수 있다. 힘든 일이 아닐뿐더러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취미생활도 될 수 있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6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7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7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7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3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6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