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받아먹는 선진국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빗물 받아먹는 선진국

0 개 3,318 한일수

 

885f388d6b920dd5cbb5d9f991da4979_1468370552_9778.jpg

 

오클랜드 전원일기 (5) 

 

고대 로마 시대에 이미 도시 상수도가 건설되어 생활용수, 음료수, 분수용 등으로 물을 공급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이롭게 만든다. 그러나 로마의 멸망 원인이 바로 그 상수도 때문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로마 수도에는 납으로 만든 수도관이 사용되었는데 그 수도관을 지나온 물을 마신 로마 사람들은 만성 납 중독으로 말초 신경이 손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뇌까지 손상되어 로마제국이 멸망했다는 것이다. 

 

비단 로마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식수에 포함된 납 성분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조차 심각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납은 뇌와 신장을 손상시키며, 인체의 모든 부분에 산소를 전달하는 적혈구의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납은 청소년 및 갓난아이, 임산부에게 특히 위험하다. 뉴질랜드는 식수원이 비교적 오염이 적어 수돗물이 깨끗한 게 사실이나 오래된 배관 파이프를 통해 물이 오염되어 가는 과정은 마찬가지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지난 70여년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식수의 변천사를 회고해보니 삶의 족적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는 생각도 든다. 고등학교 다닐 때 까지는 그 당시 대부분의 가정이 그랬듯이 우물물을 길러다 먹거나 지하수를 끌어 올려 펌프 물을 먹었다. 서울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수돗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수돗물로 식수를 해결한지 20여년이 지난 1980년경부터는 마침 집을 아차산 밑으로 이사한 터라 산 중턱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를 길러다 먹었다. 아차산은 바보 온달 장군이 활 쏘던 터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자연 상태가 깨끗이 보존되어 온 지역이라 물맛이 좋은 편이었다. 그 일대 지역 주민들은 아차산에 설치되어 있는 약수터를 즐겨 이용했고 일요일 같은 때는 물 받는 행렬이 길어 몇 시간씩 기다려야 차례가 오기도 하였다.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고 등산 겸 미네랄워터(Mineral water)에 대한 애착이 강해 물을 길어다 먹는 습관을 15년 동안 지속하며 살아오다가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후 7년여를 도시 지역에 살면서 다시 수돗물을 먹게 되었다. 그러나 농장 주택으로 이사하자 빗물 받아먹는 처지가 되었다. 오클랜드 근교에 위치하고 있지만 제너럴 루어럴(General rural) 지역으로 농가 형 주택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어 수도를 연결한다는 것은 바라지 못할 일이었다. 마당 한쪽에 지상으로 또는 지하로 콘크리트 물탱크를 설치해 놓고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저장해 놓고 생활용수 및 식수로 활용하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이라는 뉴질랜드에서 빗물을 받아먹는 처지가 된 사실이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빗물이야 말로 천연 자연수이며 온갖 미네랄이 살아 숨 쉬는 최고의 식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부터는 기쁜 마음으로 마셔 왔다. 

 

우리 집은 데크(deck) 밑에 설치된 물탱크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 올려 집안 각 수도 꼭지에 배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정전이 되면 온 집안이 암흑으로 변하고 물 공급도 중단되어 꼼짝 할 수가 없게 된다. 실제로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해 겨울 3일 동안 정전이 되기도 했는데 그 때는 마침 나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비는 주룩주룩 쏟아지고 태풍이 불어 닥쳐 춥기는 한데 전기마저 나가버렸으니 당장 음식 준비도 문제가 되었다. 생활 용수는 밖의 물통에서 길어다 쓰고 밥은 야외 용 버너를 사용하여 해 먹었다. 허허 벌판에 칠흑 같은 밤을 홀로 남아 지세 워야 하는데 만일 아프기라도 하면 어찌할까 겁이 나기도 한 일이었다. 

 

교외 지역에 따라서는 수도가 설치되어 있으나 물탱크 물도 같이 사용하는 가정도 있다. 그런데 빗물에 익숙해져 생활해 온 키위들은 식수는 빗물로 하고 수돗물은 생활용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빗물의 영양소가 좋고 깨끗할뿐더러 운송 과정에서 이물질이 침투되고 화학 약품 처리된 수돗물 보다 천연수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우량이 적은 여름 한때는 물탱크의 물이 바닥이 난다. 그럴 때는 탱크 청소를 해주고 물탱크로 배달되는 물을 사서 채워 넣어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북청 물장수가 신바람 낫듯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여름 건기에는 물탱크 물 배달꾼들이 신바람 나는 계절이다. 물탱크 청소하고 1만 리터 채우는데 약 300달러가 소요 되었는데 그 당시 수도 쓰는 가정의 1년 물세와 비슷하였다. 

 

수돗물은 그렇다 치고 시중에서 시판 되고 있는 생수가 개소린 값과 맛 먹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믿을 수가 있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미네랄이 없어졌고 해양심층수라는 것도 역 삼투압 정수 과정을 거쳐 증류수처럼 일단 만든 뒤 다시 미네랄을 첨가해서 제조한다는데 산성화된 물이다. 깨끗하고 깐깐한 정수기 물(역 삼투압 방식)도 미네랄이 없고 혈액을 산성화 시킨다고 물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물은 인류가 생존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자원이고 이 자원을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활용할 일이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수자원이 풍부하고 오염도도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빗물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아직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빗물 생활을 한지 9년 만에 다시 도시지역으로 이사와 수돗물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빗물을 음용했던 시절이 유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2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48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76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29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39 | 8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0 | 8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1 | 8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0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4 | 9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1 | 9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9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6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