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자는 법- 새봄이의 분방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우리 가족이 자는 법- 새봄이의 분방

0 개 1,988 최순희

 

a49b085dffee679236512140b971d199_1464219956_4463.jpg

 

우리 가을이가 태어난 계절이 우리 겨울이가 태어난 계절에게 서둘러 바통을 넘겨주려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고 있는 듯하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보통 찬 게 아닌 게 벌써 겨울인가 싶다. 우리 가을이는 이번 가을에 여섯 살이 되었고, 겨울이는 이번 겨울에 다섯 살이 된다. 우리 집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아이가 한 살씩 먹는다. 그리고 봄에는 두 아이가 한 살씩 먹는다. 요즘엔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이들을 재울 때 더 신경이 쓰인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따뜻하게 옷을 입혀 재운다. 이불은 덮어줘도 발로 차내거나 배 부분에 휘감고 자기 십상이라 옷을 잘 입혀 재우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 집은 방이 네 개다. 우리 부부가 안방을 쓰고, 청소년 아들이 작은방 하나, 청소년 딸이 또 다른 작은 방하나를 쓰고, 6살, 4살, 2살 세 꼬맹이들이 함께 쓰는 큼직한 어린이 방이 있다. 두 살짜리 새봄이는 얼마 전까지 우리 부부 침실에 침대를 붙이고 같이 잤었다. 낮잠 자는 나이가 지난 가을이와 겨울이는 저녁 7시나 7시 반 정도에 자는데, 낮잠을 한 두 시간씩 자던 새봄이는 큰 형과 큰 누나인 봄이와 여름이가 자는 8시 반에서 9시 정도가 되어야 잘 때가 많았다. 그런데, 새봄이가 낮잠을 자지 않게 되면서 가을이 누나, 겨울이 형이 자는 시간에 같이 자느라, 자연스럽게 어린이 방으로 침대를 옮기게 되었다.

새봄이가 가을이, 겨울이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좀 수월해졌다. 말도 많이 늘었고, 기저귀도 뗐다. 정말 많이 컸다. 그래도 아직은 꿈을 꾸다 잠이 깨어 엄마를 찾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새봄이를 우리 침대에 데리고 와서 자면 금새 다시 잠든다. 아이들은 밤에 잘 자면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잘 일어나고,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아서 잘 논다. 밤에 늦게 재우면 다음날 아이들이 보채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하루 종일 고생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아이들을 일찍 재우는 편이다. 늦게 자게 될 경우에는 다음 날 꼭 낮잠을 재운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와 일의 효율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성격이나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을 재울 때는 배고픔이나 갈증으로 잠이 깨지 않도록 저녁밥을 충분히 먹이고, 물도 적당량 먹여서 재운다. 그리고, 자기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게 해야 중간에 깨는 일이 적다. 목욕이나, 가벼운 마사지, 또는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도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기 싫어하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어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거나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 준다. 아이들도 자기네들이 지어 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기네 수준에 딱 맞는 이야기를 잘도 지어낸다. 동화책에서 읽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새봄이도 누나와 형을 흉내 내어 이야기를 지어 내는데, 앞 뒤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서 듣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새봄이가 엄마가 전날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 아이들은 집중하여 이야기를 듣고 우스운 대목이 나오면 까르르 까르르 웃다가도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든다. 그러다가 가끔은 엄마도 아이들과 같이 잠이 드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잠도 필요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 돌보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잘 먹여주고 잘 재워주면 잘 논다. 그것을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대단한 것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잦은 외출이나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는 것, 과하게 TV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들은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을 피곤하게 하면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엄마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와의 관계, 가족과의 일상에서도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창의력을 발휘해 놀 수 있다.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있으며, 엄마인 나도 계속 변해가기 때문에, 오늘 만나는 내 아이는 어제 내가 알던 아이와 같은 아이지만 다르다. 그래서 싫증이 안 난다. 우리의 일상은 늘 같은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항상 새롭기도 하다. 오늘은 어제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관찰할 수 있는 눈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공간적, 시간적 여유가 요구될 뿐이다. 나는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을 가진 것을 감사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31 | 12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1 | 12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9 | 13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0 | 14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4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6 | 14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9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9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9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1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