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옆 친구가 미운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나는 왜 옆 친구가 미운가?

0 개 2,245 영산스님

한국과의 반대 계절인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 즈음입니다. 저는 열체질이라 더위를 많이 느끼는데요, 아직까지 반팔로도 지낼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선선한 요즈음의 기후가 참 쾌적하니 저는 좋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할 테니 마치 피서 온 격이 되어 버렸네요.

 

여하튼 이제 5월 중순이 되어 슬슬 더워지며 여름이 다가오면, 한국 선원의 여름 안거를 나려 모심기를 하던 논밭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와 반대로 이 곳에선 겨울 준비를 하며 땔감에 난방 기구를 점검하고 있노라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안거란 인도의 우기 3개월간 밖으로 다니기 어려우니 한 곳에서 집중 수행하던 불교의 전통인데, 한국은 겨울의 추위도 혹독해 겨울 3개월의 겨울안거도 있습니다.

 

어느덧 이 곳에 온지 두 달이 가까워 오는데요. 점점 인연이 많이 생겨 기쁨 반. 두려움 반입니다. 속세에 사는 분이라면 폭 넓은 인연을 사회생활의 재산으로 삼기도 하지만, 저희 스님들은 수행이 생활이라 혼자 있는 걸 좋아하며 조용하고 일 없는 것이 편해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는 못합니다. 

 

부처님이 한 제자와 거리를 지나던 중, 종이가 하나 뒹구는걸 보시곤 “저 종이의 냄새를 맡아 보아라. 무슨 냄새가 나느냐.” 하자 제자가 종이를 주워 냄새를 맡아보곤 “향냄새가 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길을 걷던 중 또 다른 종이가 보이 길래, 부처님께선 그 종이의 냄새를 맡아 보라고 제자에게 시켰습니다. 제자는 다시 한 번 냄새를 맡아보곤 “이 종이엔 생선 비린내가 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연히 향을 싼 종이에선 향냄새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선 생선 비린내가 납니다.

사람도 그와 같아 향기로운 인연을 곁에 두면 향이 나는 사람이 되고, 냄새나는 인연을 가까이 하면 그런 정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겐 무슨 향이 나고 있습니까?

 

저의 은사스님께선 제가 20 중반 군대 제대 후 출가 전 청년으로 절에 다닐 당시 놀더라도 절에서 놀아라 라는 말씀을 하곤 하셨는데요. 그 당시에는 바깥에 나가 친구들하고 술도 한 잔하고, 훨씬 즐거운데 무슨 절에 재미도 없는데 놀라 하느냐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원 없이 놀면 내일은 더 이상 미련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음날이면 또 친구들과 또 즐겁게 놀 생각을 하고, 다시 실컷 놀고 나선 그 다음날 ..또 ...또 ...또 반복되는 생활이 이어 졌습니다.

 

그 때는 절에 다닐 당시라 그래도 한 자락 법문 들은 것 중에 ‘욕망과 쾌락은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다.’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불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끝까지 어디까지 갔을 줄 모르지만, 다행히 저는 욕망의 본질을 들었었고. 그 체감을 하니, 비록 감각적 쾌락이 즐겁지만 그 본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고 결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도 불교란 종이에 나를 쌌으니 그런 체득이라도 했지, 친구들, 동료들, 가족들이 모두 소중한 인연들이긴 하지만 그런 가르침은 주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옆에 있는 가족, 친구, 절에선 도반들에게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옆에 인연 있는 사람들과는 필연적이 것입니다. 내가 아무 인연 없는 ㅇㅇㅇ씨 하고 얼굴 붉힐 일은 없습니다. 항상 바로 옆의 사람과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며 아웅 다웅하며 살아가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그래서 조금 싫다고, 섭섭하게 했다고 내치곤 했다간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그릇 크기를 아쉬워하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절에선 아상(我相) - 한 마디로 ‘내가 나다’라는 것인데,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수행의 첫걸음이다’라고 얘기합니다. 

 

나를 숙이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수행인 것 입니다.

 

우리가 불상을 향해 절하는 것도 나를 내려놓고 낮추는 것이지 신에게 절하는 것도 아니요, 불상에게 절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옆의 사람들은 소중한 인연이며 스승이지, 건방진 친구, 섭섭한 가족, 인간 덜된 직장 동료, 웬수같은 남편이 아닙니다. 

 

그러니 오히려 여러분의 부아를 끓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의 스승이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구나’ 생각하며, 자신의 그릇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93 | 9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32 | 9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45 | 9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5 | 9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4 | 9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3 | 10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10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10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9 | 10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5 | 10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10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3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9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3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