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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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

0 개 3,815 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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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은 ‘7성급’으로 평가받는다. 180m 해안가 절벽에 우뚝 솟아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이 자리한 베이 오브 아일랜드까지는 소형 비행기로 40분, 다시 자동차로 40분을 가야 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달렸는데 차창에 부딪치는 매서운 돌풍 탓에 “혹시나?” 하는 불안과 긴장이 엄습해 왔다.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었지만 밤새 창문을 두드리는 비바람 소리에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시 눈을 붙였다.  

 

아침이 오자 달라졌다. 커튼을 젖혔더니 눈부신 햇살이 반겼다. 눈 앞에 펼쳐진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는 “와!” 하는 감탄사를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아내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의 문을 열었다. 

 

자연의 위대함이 살아 숨쉬는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인구 6000명의 작은 휴양도시다. 별장형 숙소를 포함해 대지면적 2600만㎡에 펼쳐진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의 코스 전체 길이는 7119야드(파72)다. 미국인 데이비드 하먼이 설계했고 2000년 2월 1일 개장했다. 

 

뉴질랜드 소재 세계100대 코스는 ‘케이프 키드네프스’와 ‘카우리 클리프스’ 등 두 곳이다. 두 코스의 소유주는 줄리언 로버슨이다. 그는 1990년대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와 함께 펀드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타이거 펀드의 설립자다. 

 

1970년대 중반 뉴질랜드를 방문한 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료돼 이곳 땅을 구입하겠다고 다짐했고, 20년 만에 억만장자가 돼 이곳 부지를 구입했다. 그는 “골프는 진정 자연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스포츠”라며 골프장 완공 때까지 뉴욕에서 뉴질랜드를 무려 46차례나 왕복했다.

 

라이그라스 잔디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하루 20∼30팀 정도가 플레이를 해서인지 디벗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아 양탄자 같다. 

 

전반 9홀은 수직으로 선 절벽을 마주보고 있으며, 태평양을 낀 큰 면적의 빙하계곡은 주변보다 낮아 마치 원형경기장의 관람석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후반 9홀의 높게 뻗은 카우리 나무, 솟아오른 초원은 철썩철썩 해안을 두드리는 파도 같았다. 코스는 산을 깎지 않고 목장 계곡을 따라 조성됐다. 계곡과 계곡을 연결한 3개의 다리가 일품이다. 

 

그중 10번 홀의 다리는 높고 흔들림이 심해 지나갈 때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하지만 다리 밑 계곡 아래에 펼쳐진 쿡 아일랜드 소나무의 아름다운 풍광이 이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줬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후손인 마이크 캠벨은 2005년 US오픈 우승 이후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4번 홀에서 했고, 이 홀은 그의 이름을 따 ‘캄보’로 불린다. 

 

6번 홀은 골짜기 아래의 폭포를 구름다리로 지나가게 돼 있어 ‘폭포’로 불린다. 

 

시그너처 홀인 7번 홀(파3)은 카발리 군도가 내려다보여 ‘카발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14번 홀(파3) 뒤에는 설계자 하먼을 기리는 청동판이 있었다. 

 

레귤러 티에서 353야드로 비교적 짧은 16번 홀(파4)은 ‘유혹’으로 불린다. 움푹 꺼진 그린 뒤로 하늘과 바다가 접해 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수기(9∼4월)와 비수기(5∼8월)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성수기는 골프(그린피+카트+캐디)와 숙박을 포함해 1인당 75만 원 정도이고 비수기는 52만 원 정도다. 

 

유명 부호 인사들이 단골손님이며, 이들의 약 80%는 미국인이다. 이곳에 오면 서로 경계하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즐긴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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