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전설처럼 찾아온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운명은 전설처럼 찾아온다

0 개 2,297 한일수

오클랜드 전원일기 (1)

 

9e533f06d65c29bd7fe35f394a414fca_1463003222_7392.jpg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겠다고 이민 준비를 할 때부터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 배달겨레의 자손이 바다 밖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현재의 인천)에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첫 공식 이민선이 미지(未知))의 땅 하와이를 향해 떠나던 날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보내는 가족 친지들이나 눈물 속에 이별을 고했다. 20여 일의 항해 끝에 1903년 1월 13일 101명의 한인 이민자들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역사적인 상륙을 하게 되는데 이들이 한민족 최초의 해외 이민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해외 생활을 개척해냈다기보다는 당시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력이 부족했고 조선 말기 계속된 혹독한 흉년과 가뭄으로 농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던 때라 살아 남기위한 몸부림으로 농업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 이민 길에 합류한 것이다. 

 

현재는 한반도 인구의 10%가 넘는 730 여만의 배달겨레 후손들이 세계 방방곡곡에 뿌리내려 살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3만 여 한인들이 정착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1992년 이후 자발적인 개별 이민으로 온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나은 생활환경과 안정된 자녀 교육 등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해보겠다고 선택한 길이고 주어진 여건을 탈피하고 새로운 터전에서 운명을 개척해보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결과이다. 

 

1995년 말에 이민을 온 후 몇 개월 지나 100여 집을 탐사한 끝에 브라운스 베이 지역의 언덕 빼기에 바다가 제법 보이는 브렌드 뉴(Brand new) 홈을 장만했다. 그러나 아내는 섹션 분할로 지은 집의 대지가 470제곱미터에 불과해 항상 아쉬움을 지니고 살았다. 새 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보는 경험도 가치가 있었지만 새 집의 감가상각이 계속 됨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가 없었다. 

 

6년 후에 마침 부동산 경기도 꿈틀 거릴 조짐이 보이기도 해서 주거의 변화를 결심하고 매물로 내 놓아 보았다. 처음에는 직접 판매를 시도해 집 앞에 간판도 직접 세우고 몇 군데 매체 광고도 시도해보았지만 쉽게 팔릴 일이 아니었다. 연락이 오는 사람들도 결국 부동산 에이전트였고 직접 마케팅(Marketing)하는 방법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옆집 키위 레이디의 권고도 있고 해서 다시 부동산 회사에 의뢰해서 판매추진을 해봤다. 그러나 에이전트 계약 기간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오퍼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다른 회사에 다시 의뢰해봤으나 역시 마찬가지로 반응이 별로였다. 

 

이유는 집의 위치가 대로변에 있어 시끄럽고 방 4개가 바로 접속되어 있어 불편할거라는 반응이었다. 마스터 베드룸이 자녀들 방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설계 시 고려할 사항이다. 또한 방 4개가 전부 아래층에 있고 위층엔 부엌과 거실, 패밀리 룸이 있었는데 이 또한 취침 시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주된 생활공간이 위층에 있어 생활하기에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설계자는 확 트인 전망을 고려해서 그렇게 배치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6개월이 다 되도록 입질한 번 없었는데 갑자기 구입자가 나타나더니 일 주일 후에 이사 오겠다는 오퍼였다. 이사 갈 집을 미리 사 놓은 터라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사한 집이 열흘 만에 또 팔리는 바람에 집 없는 천사가 되고 말았다. 먼저 집이 판매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새로 산 집도 매물로 내 놓았기에 팔지 않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2002년 10월의 일이다. 

 

2002년 후반에 이르러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렌트할 집이 부족해서 수요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렌트할 집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 봤지만 우리 식구를 받아 줄만한 집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집을 구입하려고 서둘러 봤지만 구입할 만 한 집이 쉽게 나타날 일이 아니었다. 이미 시장은 매도자 시장으로 기우린 상태였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아쉬운 가운데 렌트할 집을 지정해 놓고 주말을 맞이했다. 일요일이 되어 그래도 한 번 더 탐색해보자는 심정으로 외곽지역인 데어리 플랫(Dairy Flat)으로 차를 몰았다. 

 

오픈 홈에 방문했는데 에이전트가 그 집도 이미 계약 중에 있으므로 새로 리스팅 된 집을 한 번 답사해보라는 권고를 하였다. 정보를 입수하고 번지를 찾아 문 밖에서 관찰을 해 보고 그 다음날 에이전트와 같이 답사한 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길이 막히거든 돌아가라’. 노스쇼어 지역에 한정되어 추진을 하다 보니 집 구하는 길이 몹시 좁았다. 눈길을 돌려보니 의외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 것이다. 실버데일 인터체인지 주변의 출입이 편리한 11에이커의 농장주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노스쇼어 집 한 채 값으로 살림집이 딸린 1만 4천 평 땅의 주인이 된 것이다. 학군에 구애받는 자녀가 마침 없었고 시내까지 30분 걸리는 교통 시간이 큰 문제 될 것도 없는 처지이기에 망설일 일이 없었다. 다만 시내로 출근하는 성장한 아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시내에서 플렛(Flat)을 하던 집에서 통근을 하던 아들 문제는 아들의 일로 처리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뉴질랜드까지 와서 비록 외곽 지역이지만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70여 마지기의 땅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서울에 살 때에도 아파트를 싫어했고 단독 주택만 고집했던 터라 땅에 대한 애정이 강했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찾아 온 뉴질랜드에서 서울 근교에서는 엄두도 못 낼 터전을 마련했다는 흐뭇함에 삶의 희망을 불태울 수 있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6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9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9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6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6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9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6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