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가 신문 배달을 시작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여름이가 신문 배달을 시작하다

0 개 1,856 최순희

시대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신문 배달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했다. 내 동생이 용돈 마련을 목적으로 신문 배달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가 반대했던 생각이 난다. 그 때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하는 힘든 일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교육적인 목적으로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문 배달을 하게 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신문 배달을 하는 홈스쿨러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신문 배달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입하기도 하고, 여행 경비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쓰기도 한다. 신문 배달을 통한 교육적 유익은 경제 교육뿐 아니라 책임감과 리더십 훈련, 그리고 자신감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 집 큰 딸 내미 여름이가 얼마 전부터 신문 배달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때마침 지역 신문에 우리 동네 신문 배달할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가 났다. 큰 아들 봄이가 여름이 나이 때 경험 삼아 단기로 신문 배달을 했었는데, 여름이가 오빠를 도우면서 재미있어 했었다. 봄이는 열 한 살에 신문 배달을 하고 싶다는 지원서를 제출했었는데, 2년이나 기다려서 우리 동네 신문 배달할 기회를 얻었었다. 하고 싶어도 기회를 얻기 힘든 인기 직종인 것인가?^^ 그리고, 지금 열 세살인 여름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신문 배달밖에 없어서이기도 하다. 신문 배달은 11세 이상부터 할 수 있고, KFC는 14세, 맥도날드는 15세부터이며 카운트 다운은 16세부터 일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사에 연락했더니 계약서와 지침서를 우편으로 보내 주었다. 여름이가 지침서를 자세히 읽어본다. 신문 배달하는 방법 및 지켜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안전에 관한 내용은 별도로 설명서가 있다. 도로 안전과 개와 같은 동물들을 대하는 법, 수상한 사람들을 만날 때 대처하는 방법, 응급 상황 시 대처 법 등에 대한 내용이다. 신문 배달을 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알아두면 유익할 내용들이다. 예전에 내 동생 친구가 자전거로 신문 배달하다가 사고를 당해 생명을 잃은 기억이 있어서 여름이에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단단히 일러주었다.

 

계약서에 보니 IRD number와 Tax Code를 적게 되어 있다. 몇 년 전에는 신문 배달하여 얻는 수입에 대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세금을 안 내는 셈이었는데, 현재는 연 2천여불 미만의 소액수입은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이 생겼다고 한다. 여름이도 세금을 내고 이 나라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그 대신 봄이가 신문 배달할 때보다 임금은 오른 것 같다. 하루에 7불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광고지가 포함될 경우 더 많이 받게 된다고 한다. 

 

임금이 은행계좌로 입금된다고 하여 우리 집 가까운 은행에 계좌도 개설했다. 은행계좌 개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카드발급은 신분증과 주소지 증명 서류를 가지고 은행에 가서 발급받는다. 신문배달로 인해 안전에 관한 규정과 세금 관련, 그리고 은행 관련된 공부까지 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여름이의 신문 배달은 일 주일에 두 번이다.  낮 열두 시쯤 백여 장의 신문 뭉치가 우리 집으로 배달되고, 여름이는 신문을 우편함에 넣기 쉽게 먼저 반으로 접는 작업을 집에서 한다. 그리고, 가방에 일정량을 넣고 배달을 나간다. 화요일에는 두 번으로 나누어서 하고, 광고지가 있는 목요일에는 서너 번으로 나누어서 한다. 배달지역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신문을 오후 5시 30분 전까지 배달해야 하는데, 홈스쿨링의 장점을 활용하여 여름이는 점심시간에 배달을 한다.

 

동생 가을이가 언니랑 같이 가고 싶어해서 둘이서 같이 배달을 나가는데, 여름이가 심심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둘이서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다 마치고 오면 가방을 멘 등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운동도 된다. 지금은 어떤 집에 넣어야 되고 어떤 집은 넣지 않아야 하는 것 등이 적힌 지도를 보며 하지만, 배달 루트가 익숙해지면 시간이 단축되겠고, 자전거를 타고 하게 해도 좋을 것 같다. 광고지가 들어 있어서 신문이 무거운 목요일에는 오빠가 배달을 돕기로 했다.

 

여름이는 신문 배달을 통해서 성취감도 맛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어려움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와 대화하고 자신이 만나는 상황들과 생각들을 가족과 공유하면서 함께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상황들이 우리에게는 행복한 배움의 기회들이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64 | 3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88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42 | 3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62 | 3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75 | 3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10 | 3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29 | 4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1 | 4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19 | 4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5 | 4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16 | 4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3 | 4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8 | 8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7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8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0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7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59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4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0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