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엄친아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

0 개 2,868 피터 황

 

2865240c6bfbb7c0252e19cf063a84ed_1462942142_0178.jpg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공부 잘하고 부모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한다는 무시무시한 존재, 엄친아(엄마친구아들). 이제는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일반 명사로 쓰인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옆엔 왜 그리 엄친아가 많은지. 아무튼 듬직하고 훤칠하게 잘생긴 레드와인계의 엄친아,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의 부모가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프랑스 보르도 지롱드강 서쪽의 메독(Medoc)지역에서 블렌딩되는 레드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은 레드와인의 대명사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부드럽고 풍만한 메를로(Merlot), 칠레에서 잘나가는 카르메네르(Carmenere), 아르헨티나에서 전성기를 누리는 말벡(Malbec) 그리고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프티 베르도(Petit Verdot)다. 이들 중에서 특히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카르메네르의 아버지다. 와인의 족보가 이렇다 보니 만약 부드럽고 인자한 외유내강(外柔內剛) 형의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이 없었라면 레드와인의 역사는 무척이나 간소하고 초라했을 지도 모른다.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를 보면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Burgundy)의 피노누아만을 편애하면서 유독 보르도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멸시하던 남자 주인공 마일스가 끝까지 품에서 놓지 않던 와인이 생테밀리옹 지역의 카베르네 프랑으로 만든 명품,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이다. 그는 이혼한 전 부인이 재혼해서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낙심해서 자그마치 한 병에 600만원이 넘는 1961년 산 샤토 슈발 블랑을 종이컵에 따라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와 함께 마셔버린다. 있을 때 잘할 것이지, 다른 이와 재혼한 전부인의 임신이 왜 그를 열불 나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부드럽고 섬세한 카베르네 프랑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르도의 와인메이커들 사이에서 작황이 나쁜 해를 대비해서 보험처럼 심어두는 품종이고 스파이시한 아로마와 좋은 구조 그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셀라 포텐셜(Cellar Potential)이 특징이며 과일 향과 함께 감미로움이 덧붙여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풍미를 가진 와인이다.  

 

현재 카베르네 프랑은 루아르(Loire)의 쉬농(Chinon)지방과 보르도의 생테밀리옹(Saint-Emilion)지역이 유명한데, 사실 이 품종의 고향은 스페인과 프랑스를 나누는 피레네 산맥의 고도 900미터에 위치한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라는 작은 마을의 수도원이다. 수도원에서 길러지던 포도품종인 아체리아(Acheria)의 묘목이 산티아고 기독교 순례 길에 나섰다가 돌아가는 프랑스인들에 의해 프랑스 남부 랑그독(Languedoc), 북서부의 루아르(Loire) 그리고 18세기에 다시 남쪽의 보르도(Bordeaux)에 와서 지롱드강의 동쪽에 심어져 현재의 카베르네 프랑이 되었다. 이 품종만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하는데 특히 쉬농(Chinon), 브루게일(Brougueil), 앙주(Anjou) 지역이 유명하며 꽃 향기와 꽈리고추 같은 매콤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서도 훌륭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제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블렌딩되어 보르도의 메독(Medoc)지방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색깔이 옅고 가벼우며 부드럽다. 푸릇한 채소 향과 후추 향의 매콤함이 특징이며 타닌이 진하지 않은 편이고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비해 숙성이 빠른 편이다. 라이트(Light)에서 미디엄 바디(Medium Body)의 무게 감을 가지고 있으며 과일 향이 많이 난다. 특히 높은 산도와 독특한 미네랄 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생테밀리옹의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은 카베르네 프랑을 베이스로 하고 포므롤(Pomerol)지방의 최고 품종인 메를로를 배합하여 강직한 보르도 스타일과는 다른 부드럽고 우아한 부르고뉴 스타일로 내구성과 완숙미를 보여준 세계적인 명주의 반열에 올라있다.

 

부모가 없는 자식은 없다.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5월, 가정의 달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인 것은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금 수저를 물고 나거나 무한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한 조부모쯤은 두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다고들 한다. 무한경쟁의 세상 속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기적 같은 일은 없다고들 푸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허탈함과 실망감이 든든한 뒷배경하나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의 꿈이나 야망은커녕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성공이란 것이 무엇일까? 결론은 각자의 몫이지만 분명한 것은 성공하는 것이 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를 탓하지 마라. 내 인생의 가치는 스스로 부여한 의미만큼이다. 노력하고 발전해라. 망설이고 한탄만하면 언제나 그 자리다. 현재를 씹어라 진짜 단맛은 쓴 맛 다음에 온다. 비가 없으면 무지개도 없다. 내일은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낸 그대들의 결과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74 | 4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97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58 | 4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71 | 4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84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20 | 4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1 | 4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34 | 5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3 | 5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5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8 | 5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19 | 5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5 | 5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8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1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3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5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