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기술(1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시험의 기술(1부)

0 개 2,026 김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 

 

‘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있다는 반증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라도 다른 관점을 바탕으로 스스로와, 혹은 다른 친구들과 토론 해라. 그러면 그냥 지나친 질문거리가 보일거고 그 질문을 해결하는 가운데 기타 개념과의 연결 고리를 찾게 된다.’

 

‘시험기간 외에는 하루 복습 시간은 과목당 20분이면 족하다. 단 매일 해야한다’ 등등…

 

그런데 스스로와 약속한 공부의 ‘5가지 기술’을 지키려니 이번이 마지막 주제가 될 거 같고 해서 결국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하고 또 가장 실제적이라 여겨지는 ‘시험의 기술’에 대해 쓰기로 결정했다. ‘시험의 기술’이라 하면 정확히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기술이냐 아니면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는 기술이냐 하는 두 가지 영역이 있는데 필자는 그 두 영역 모두에 걸쳐 우리 학생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몇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시험을 치르는 기술


1. 시간관리

 

시험을 치르는 중간 중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중에 기본이다. 간혹 시간이 모자라서 점수가 나빴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보는데 필자는 그런 변명을 그냥 인정해 주는 어른들이 더 문제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험장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가 기회이고 점수이며 가장 중요한 관리대상인데 그 관리를 못했다는 것은 시험에 대한 기본자세가 안 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대학시절 시험을 치르던 중 한 문제의 답을 너무 길게 쓰는 바람에 총 두시간의 시험시간을 거의 다 써버려서 마지막 문제를 손도 못대고 끝냈던 적이 있다. 워낙에 문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강의실을 나와서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네 번째 문제는 일요일에 시험치러 나온 기특한 학생들에게 교수님께서 보너스로 주신 문제였다는 것이다. 필자는 결국 다른 학우들이 쉽게 얻은 만큼의 점수를 정말 힘겹게 얻는 실수아닌 실수를 하고 말았었다. 시험지의 마지막에 쉽게 얻을수 있는 점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론 시간이 없어서 다 못 끝냈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말자. 

 

2. 어려운 문제

 

위의 시간 관리와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로 볼수 있는데 시험 중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30초 이상 지체 해서는 안된다. 30초 이내에 답을 찾거나 쓸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객관식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 예제들을 골라 마크 해놓고 주관식의 경우 일단 떠오르는 개념이나 풀이방법 등을 메모해 둔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만 한다. 만약 그 이상 지체하게 되면 사용한 시간이 아까워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문제에 매달리게 되고 결국 뒷부분의 획득 가능한 점수를 잃게 된다. 특히 캠브리지, IB객관식 문제의 경우 어려워도 1점 쉬워도 1점 이란걸 유념하고 쉬운 문제부터 점수를 확보한다는 자세로 임하자. 그럼 시험 문제들은 어느정도 빠르기로 풀어야 할까?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해당 점수 1점당 1분씩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무난 하다. 그 정도 스피드가 나와야 어려운 문제에 할애할 시간이 생기고 또 리뷰도 할 수 있다. 

 

3. 문제 (instruction)는 읽는게(read) 아니라 분석(analyze)하는 글이다

 

문제를 잘 못 읽어서... 라고들 한다. ‘읽었으니까’ 틀리는거고 실수하는거다. 문제를 접하는 학생들은 마치 게임의 어려운 스테이지를 깨기 위한 설명서를 분석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문제를 읽으며 정확하게 요구하는 답이 Explanation 인지 discussion인지 알아 내야 하고 그 서술의 방향까지 파악해야 한다. 과학 과목의 경우 Unit(단위)에 힌트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주의하도록 하고 문제를 읽을때 중요한 지시어들에 밑줄을 그어 놓는 버릇을 들이자. 한번 문제를 풀고 다시 리뷰 할때 아주 유용하다.

 

4. 어디에 얼마나 써야 하는가?

 

NCEA 과정은 세계 유일의 에세이 기반 시험과정이다. 따라서 쓰는 내용의 중요성이야 말할것도 없고 쓰는 양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답안을 적도록 제공된 공간의 70% 정도가 적당하며 가능하면 넘치게 쓰지 않는것이 좋다. 캠브리지와 IB는 Screen marking의 폐해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주의할 것이 지정된 공간 안에만 답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NCEA도 그렇지만 답안지의 정해진 공간만 스캔해서 스크린으로 보며 마킹하는 시스템이라서 아무 곳이나 화살표 주욱 연결해 써 놓은 것들은 채점대상에서 제외된다. 

 

노력이란 이런 거다

댓글 0 | 조회 2,200 | 2015.04.15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더보기

완벽주의

댓글 0 | 조회 1,599 | 2015.04.29
받을 수가 없었다. B는 계속 받으라 했지만 그래도 나는 받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반의 수업 시간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개인적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경제에…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2,867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선행, 다행, 직행

댓글 0 | 조회 1,376 | 2015.05.27
필자가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피력할 때 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외만 하다 보면…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Ⅰ)

댓글 0 | 조회 1,458 | 2015.06.09
지금까지 몇 회의 칼럼을 연재하며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이 있다. ‘너무 잘 나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니 현실성이 없게 들린다. 부모로서 …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Ⅱ)

댓글 0 | 조회 1,226 | 2015.06.23
1부 요약 : 학부모님들께서 흔히 학생들에게 하시는 학습지침 중 하나인 ‘달달 외우기라도 해라’하는 요구는 사실상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왜… 더보기

그래도 외워야겟다면...

댓글 0 | 조회 1,278 | 2015.07.14
톳톳톳톳톳톳톳…. 어릴 적 늦은 여름 밤에나 들어 봤음직한 다듬이 돌 소리.. 그런데 이 집에 왠 다듬이 돌? 자동으로 열린 문을 들어서 텅 빈 거실에 이르러 학… 더보기

긍정의 Him

댓글 0 | 조회 1,670 | 2015.07.29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이 아이가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 더보기

여유있게 삼 개월

댓글 0 | 조회 1,422 | 2015.08.12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 더보기

내가 제일 잘나가

댓글 0 | 조회 1,379 | 2015.08.27
“이런 스타일의 문제는 요렇게 풀라고 학교에서 배웠을거야. 그런데 다른 방법이 하나 있어. 전에 배운 요러요러한 컴셉있지? 그걸 이렇게 적용하면 전혀 바른 방법으… 더보기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댓글 0 | 조회 1,628 | 2015.09.10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매년 이 때가 되면 필자의 노트에 두 부류의 학생그룹이 리스트 되는데 그 한부류는 이번 external (편의상 N… 더보기

울렁대는 처녀가슴~~

댓글 0 | 조회 2,883 | 2015.09.24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H. 성실한 공부자세와 누구라도 부러워 할만한 지능을 겸비한 재원인데다가 인물까지 수려해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법한 … 더보기

기출문제풀이

댓글 0 | 조회 1,262 | 2015.10.14
■ 1부 이제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 짓는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신호탄이 될 external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필자도 주변의 지인들… 더보기

기출문제풀이(Ⅱ)

댓글 0 | 조회 1,529 | 2015.10.28
자.. 그럼 기출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우선 기출문제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NCEA 학생들은 NZQA 웹 페이지에서 모든 페이퍼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로… 더보기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댓글 0 | 조회 2,899 | 2015.11.11
공부의 때.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이제는 평생 교육 시대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엔 꼭 나의 선생님이 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공부에… 더보기

기회의 방학

댓글 0 | 조회 1,265 | 2015.11.26
이제 각 과정의 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11월 말이 되었다. 어떤 학생들은 이미 길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을 테고 또 어떤 학생들은 …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

댓글 0 | 조회 1,388 | 2015.12.10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K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수는 없지만 한국 최고수준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박사과정의 연…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

댓글 0 | 조회 1,229 | 2015.12.23
그럼 융합과학 이라는 사회, 연구분야가 있다고 치고 과연 이런 과학계의 변화와 성장이 우리 아이들의 과학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일까? 이미 영국에선… 더보기

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댓글 0 | 조회 1,165 | 2016.01.14
필자의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전 회사 상사에 대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당시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가신 분 이었는데 그 분이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Ⅰ) - 정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189 | 2016.01.27
이제 2016학년도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달 여간의 긴 방학 동안 학생들은 연말 시험의 결과를 받아보았을 텐데 어떤이는 끈질긴 노력이 주는 달콤함을 맛…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463 | 2016.02.11
지난 컬럼 에선 공부의 기술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정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을 읽은 필자의 지인이 질문했다. 이렇게 공부의 필수조건들을 알고 있으니 학…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Ⅲ-1)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003 | 2016.02.25
간혹 필자와 상담을 하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영어’가 약해서 과학도 잘 하지 못한다 라며 일견 억울한듯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다. 만약 한국에서처럼 자신에… 더보기

공부의 기술 3.2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782 | 2016.03.24
이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는 2014년도 NCEA Level2 (Y12) 화학과목 중 유기화학 시험에 대… 더보기

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댓글 0 | 조회 1,238 | 2016.04.13
■ 자료선별의 기술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6개월전쯤이라 기억된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데 계획에 없던 분이 찾아 오셨다.… 더보기

현재 시험의 기술(1부)

댓글 0 | 조회 2,027 | 2016.04.29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