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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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0 개 5,224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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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고의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그가 소유한 재산 가치는 100억 달러 (11조원 상당)로 발표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역시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트럼프 자신이 기업을 통해서 일군 재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 금싸라기 땅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부동산도 개발 당시 취득한 거래 가격을 보면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와 닿는다. 특히 신대륙에 형성된 대도시들의 성장 과정을 더듬어 보면서 더욱 놀라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땅은 뉴욕이고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호주에서는 시드니,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이다. 이들 네 도시가 그 나라의 상공업, 금융, 무역, 교통, 문화의 중심지임은 물론이다. 

 

유럽인들은 향후 대도시로 성장할 요지들을 선점하기 위하여 원주민하고 교섭해서 땅을 사들이는데 밀가루, 설탕 등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일정 규모의 땅을 사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들 신대륙 도시들 중에서도 오클랜드는 가장 어린 도시에 속한다. 1840년 2월 6일 와이탕이(Waitangi) 조약이 체결되고 뉴질랜드 식민 정부가 출범하면서 베이오브아일랜드(Bay of Island)의 러셀(Russel)에 수도를 정했다. 그러나 그해 9월에 수도가 오클랜드로 옮겨지고 도시화가 진전되어 갔다. 1865년에 수도는 다시 웰링턴으로 옮겨 갔지만 오클랜드가 지니고 있는 여러 특성 때문에 인구가 집중되고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되어갔다. 특히 유색 인종에 대한 이민 문호가 개방되어 점수제 일반 이민 제도가 시행되자 1992년부터 신규 이민자들이 급증했고 오클랜드는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서 더욱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불과 20 여 년 전의 일이다. 

 

이러한 오클랜드에 중국인들의 부동산 사들이기가 본격화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극성을 부리던 오클랜드 주택 시장은 10월부터 시행된 양도세 규정 및 비거주자에 대한 IRD 번호 발급 후 구입 가능 조치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그리고 이어서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시장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음력 설날이 지나고 2월 중순이 되자 다시 불 붙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미 보도된 뉴스는 오래된 음식 같이 영양가가 소멸되어 있다’라는 격언이 적용된다고 볼까? 4월 중순이 넘어서야 오클랜드 부동산이 다시 상승세라고 보도되는 것을 보고 위의 격언을 실감했다. 이미 두 달 전부터 거래 현장에서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보도되는 뉴스는 지난 결과를 통계로 분석하고 정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몇 달 간의 경과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옥션(Auction) 현장에 참여해보면 뜨끈뜨끈한 부동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2월 중순 마이랑이 베이의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대지 610m2에 지은 방 4 개짜리 40년이 넘은 주택 옥션을 참관해봤다. CV가 150만 달러로 벤더(Vendor)는 어떻게든 190만 달러는 받아야 된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옥션 당일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는데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키위들과 나머지 대부분이 아시안계로 보이는 인파였다. 130만에서 시작한 비딩(Bidding)은 200만을 훌쩍 넘더니 두 사람으로 압축된 응찰자가 240만까지 경쟁했다. 이제 끝이 나는가했더니 갑자기 뒷짐 지고 있던 중국인 할아버지가 나타나 혼자 250만까지 올려 그 주택을 채가는 것을 보고 참석자들이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부동산은 대폭적인 리노베이션(Renovation)이 요청되는 집으로 그 비용을 합치면 적어도 300만 달러 지출이 필요하다. 그로부터 몇 주 후 그 집 가까이에 930m2 대지의 방 두 개짜리 방갈로 집이 옥션에 부쳐졌는데 중국인 끼리 경쟁하다 346만 달러에 체결되는 것을 보고 키위 에이전트조차 혀를 차는 모습을 보았다. 현존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 수밖에 없는 대지인데 땅 값만 346만에 산 셈이고 분할 비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400만이 소요되는 물건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부동산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비딩에 성공한 중국인 젊은 부부는 그 가격에도 만족한지 스스로 박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2월 하순에는 와이아케(Waiake, 브라운스 베이와 토베이의 중간) 지역의 바닷가로부터 10여분 거리, 언덕 베기에 바다가 발아래 펼쳐지는 1760m2 섹션의 집에 옥션이 열렸다. 기다란 직사가형의 대지로 현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뒤에 다시 섹션 둘을 분할 할 수 있는 주택이었다. 현 건물의 집 외에 섹션 둘을 분할해서 판다고 계산해보면 400만 달러 가치는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분할비용, 판매비용등을 차감해보면 350만 달러까지는 비딩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벤더는 300만에 들어온 프리 옥션도 거절하였으므로 본 옥션까지 가보기로 작심한 듯 했다. 옥션 당일 그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 인해였다. 에이전트 하나가 참가자 숫자를 헤아리느라고 입구에 벗어 논 신발 수를 세어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0만부터 출발한 비딩은 300을 넘고 젊은 중국인 부부 몇이 자기들끼리 경쟁을 하였는데 결국 425만 달러에 성사가 되었다. 

 

20여 년 전 오클랜드에서 중국인 마을이라면 하윅(Howick) 지역을 꼽았다. 그러나 중국인 세력은 시티 지역으로 다시 노스쇼어 지역에 까지 몰려들어 요지는 중국인들이 차지해 가고 있다. 키위들은 정든 집을 팔아 시골로 이사 가고 중국인들은 사들이고, 앞으로 대부분의 오클랜드 주택이 중국인 차지가 될거 같은데 우리 한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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