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3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라푼첼 3편

0 개 1,804 송영림

■ 부모의 양가성

 

라푼첼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부모와 마법사가 모두 부모의 두 가지 측면이며 내면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구속하고 억압하는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높은 탑이라는 상징이 바로 그 구속과 억압이다.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높은 이상을 자식을 통해 보상받으려 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자녀를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결국 자식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부모만의 욕망이거나 그대로 자식에게 전수되는 카르마(karma)로 나타나 또 다른 감금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상추에 대한 식탐은 부모가 갖는 자식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욕심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상추가 내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식탐을 제어할 수가 없고, 정원의 높은 담벼락과 탑은 자식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자유로울 수 없는 마음의 상징 의미로 읽을 수 있다. 부모는 마법사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정원에서 상추를 정성스레 키우듯 아동기의 아이들을 그렇게 정성을 다해 키운다. 그렇게 키운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 때로는 부모의 보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정원의 상추처럼 아직 품 안의 자식일 때는 자식에게 맘대로 손을 뻗을 수 있으나 사춘기 이후로는 자식이라도 내 손이 닿기 어려운 높은 탑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되어 그 머리카락이라도 붙잡고 힘들게 접근해야만 하는 것이다. 

 

라푼첼의 머리카락은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며 성숙해지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이 황금빛으로 자라나는 것은 그 정신의 자라남과 깨달음을 뜻하는 것으로 그래서 외부와의 연결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황금빛 머리카락을 자신이 과거에 이루지 못한, 자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찬란한 미래에 대한 욕망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라푼첼에서 그 이름은 제목이 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독일어로 들상추라는 뜻을 가진 라푼첼은 잎과 함께 큰 뿌리까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식물은 뿌리를 통해 땅의 영양분을 가득 빨아들이면서 넓은 잎으로는 강한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며 강인하게 자라난다. 그래서 이 식물은 사춘기와 닮아 있기도 하다. 아직 땅으로 대변되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시기이며 모진 사회 속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라푼첼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그 중심을 잘 잡고 건강히 성장하는 사춘기의 청소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라푼첼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마법사가 그를 탑에 가두는데 이 사춘기 시기, 많은 아이들은 스스로 방 안에 처박히려 하며 더 이상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반항하려 한다. 그때 부모는 부모대로 이제는 자신의 품 안에서 의지하며 말을 잘 듣던 아이가 아니므로 그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견디기 힘들게 되고 결국은 아이를 구속하고 체벌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아이는 부모의 품을 벗어나 때로 질풍노도라고 불리는 이 시기를 견디기 위해 애쓴다. 또 사춘기 시절부터 이성에 눈을 뜨게 되고 부모 이외의 대상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부모는 그 자연스러운 성숙의 과정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6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9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0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6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6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9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6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