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에 남겨질 기억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죽은 후에 남겨질 기억은....

0 개 1,660 크리스티나 리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결코 나와 관계없는 말이 아님을 또 다시 실감했다.  

 

얼마전 출근을 하려는데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들렸다.  항상 이메일을 바로 확인하지않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바로 이메일을 열었다.  

 

그 내용은 ‘함께 일했던 직장동료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어제 세상을 떠났고 오늘 오후 1시 30분에 장례식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메일을 보는 순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친언니와 비슷한 나이라 언니처럼 편한 동료였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일정을 재조정하고 장례식에 참가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장례식이었으며 여러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않았고 힘과 소망이 되는 긍정적인 말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가족처럼 돌보아주고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용감한 여성’이라고 했다.  

 

옆에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갔는데도 눈물 속에서 웃음이 보였다.  그 웃음은 바로 세상에 남기고 간 그 동료의 웃음인 것 같았다.  4년 반을 함께 일하면서 단한번도 찡그린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갑자기 맞이한 동료의 죽음을 바라보며 죽음은 삶 속에서 준비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모든 모습들이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남겨지고 그 어떤 것이든지간에 기억되는 것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 속에 한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들로 기억되기를 바랄까?

 

아마도 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남겨지기를 바라지않을까?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가족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이제는 건강에 신경을 쓸 나이가 된 것 같아서”, “늦동이가 직장 생활할 때까진 살아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애들이 결혼할 때까진 살아있어야죠”, “마누라도, 애들도, 냄새난다고 저리 가라고 해서”, “그렇게 몸에 나쁘다는 담배피우다 병걸려 누구를 고생시키려고 하면서 투덜거리는 마누라 소릴 듣기 싫어서”....

 

이 모든 말들을 보면 결국 건강과 가족을 위해서 담배를 끊으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이유로 쉽게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그렇기에 금연을 하는 구체적인 자신만의 이유가 있어야함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여러번 언급되었고 자신만의 그 이유를 계속 기억하며 담배를 끊으려했던 그 처음의 마음, 초심을 잊지않아야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직장동료에게 일어난 일이 지금 자신에게 생겨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갈 때 그들은 어떤 것들을 기억할까?

 

역겨운 냄새가 나는 아빠가 가까이 오는 것이 싫어 도망가던 일, 

 

아빠가 말할 때마다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 얼굴을 찡그린 일,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오는데도 담배를 피우며 하얀 연기 속에 희미해지는 아빠의 얼굴,

 

남편이 침대에 눕기 전 담배를 피우고 와 지독하게 강한 냄새때문에 짜증나 잠들기가 힘들었던 일, 

 

담배를 끊겠다 하고 제대로 하지를 못해 남편과 싸웠던 일......

 

남편이 담배를 끊어 아빠한테서 좋은 냄새가 난다면 2살된 아들이 아빠 품에 안겨자던 일,

 

1년간 금연을 해 5,000불을 모았다고 1주간 골드코스드를 다녀온 일, 

 

아빠가 담배를 끊을거라고 미리 텔레비젼을 바꾼 일, 

 

아빠가 담배를 끊으려하는데 혹시라도 아빠가 너무 힘들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도 좀 봐달라고 말하던 일, 

 

아빠가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 해도 포기하지않고 금연을 계속 시도하던 일.....

 

이렇게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겨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작은 기억들이 때론 한사람의 삶 속에 힘이 되기도 하고 꿈과 소망을 키워주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면, 수없이 약속하고도 하지 못한 일, 혹은 생각과 마음으로만 그들을 위해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더 이상 뒤로 미루지말고 지금 하는 용기를 내어 보자. 

고정 관념을 깨자

댓글 0 | 조회 1,560 | 2012.07.11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화 속에도 인간은 여러 모습으로 잘 융화하고 조화를 이루며 훌륭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는 과정… 더보기

오월이 가는 길목에서

댓글 0 | 조회 1,568 | 2015.05.26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불현듯 1부터 31까지에 숫자가 적혀있는 5월의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도 특별하게 지켜야할 날들… 더보기

죽음으로 이끌었던 가스, 그이름은

댓글 0 | 조회 1,568 | 2017.11.22
어린 시절 연탄가스 하면 굉장히 무섭고 위험한 가스로 이야기되어졌고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가스의 정체는 바로… 더보기

10년을 돌아보며....

댓글 0 | 조회 1,605 | 2016.04.14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세월 참 빠르네”인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금연코디네이터로 일한 지 10년이 되었다. 몇 달에 … 더보기

새로운 삶의 목표

댓글 0 | 조회 1,606 | 2016.07.14
겨울비가 계속 내리며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이 많고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나 움직일 때면 “춥다”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겨울이 점점 다가온다. 때로는 마음이 가라앉… 더보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댓글 0 | 조회 1,610 | 2018.08.08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운전을 하며 다니기에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일이 흔하진 않다. 가끔 오클랜드 시내로 나가야할 일이 생기면서 교통 체증과… 더보기

시작하기 전에 멈추세요

댓글 0 | 조회 1,633 | 2014.06.24
어느덧 세월은 흘러 이민 1세대들에서 이민 1.5세대 혹은 이민 2세대들이 슬슬 사회 속으로 진출해 자리를 잡아가며 나라의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좀 있으면… 더보기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

댓글 0 | 조회 1,633 | 2018.06.26
사람들은 모두 현재 주어진 일들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살아가는 방식 또한 좋은 것을 바라며 자신들의 기준점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그 기준점… 더보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댓글 0 | 조회 1,637 | 2019.05.15
아무리 작은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지침서가 있다. 그리고 그 설명서를 따라 하… 더보기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38 | 2015.11.12
분명 그 옛날에도 주변에서 “누구 누구가 세상을 떠나셨데 혹은 돌아가셨데”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땐 슬프기는 하여도 그 사실들이 피부에 강하게 와… 더보기

그냥 이렇게 살지....

댓글 0 | 조회 1,639 | 2015.06.23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으면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몇 년전부터 해마다 한 두 차례 건강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몇 달전에 여성들을 위한 건강… 더보기

위기가 기회

댓글 0 | 조회 1,647 | 2015.12.22
한해를 보내며 healthy thinking에 관한 Dr Tom Mulholland의 주제 강연을 들었다. 유머를 섞어가며 아주 간략하게 전한 메세지가 계속 떠올… 더보기

혼자 힘으로는 힘들어요

댓글 0 | 조회 1,653 | 2015.04.14
담배를 잘 끊고 있었는데 뜻하지않게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경우는 누구나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 금연을 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스스로 자신을 질책하며… 더보기

예전과는 다른 가을

댓글 0 | 조회 1,655 | 2015.04.30
어느덧 4월이 다 지나가며 거리에는 낙엽이 뒹구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이 되면 가끔은 감정이 가라앉기도 하며 ‘우울해’ 하는 말을 쉽게 하기도 한다. 담배… 더보기

친구가 먹은 기적의 약

댓글 0 | 조회 1,659 | 2017.11.07
상담을 하면서 가끔 듣는 말이 있다.“친구가 담배를 피우면서 무슨 약을 먹었는데 담배를 피워도 맛도 없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아예 담배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하… 더보기

현재 죽은 후에 남겨질 기억은....

댓글 0 | 조회 1,661 | 2016.03.23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결코 나와 관계없는 말이 아님을 또 다시 실감했다. 얼마전 출근을 하려는데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들렸다. 항상 이메일을 바로 확인… 더보기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댓글 0 | 조회 1,664 | 2019.08.14
우리는 살면서 정해놓은 시간에 혹은 불현듯 갑자기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몸이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물건들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를 확… 더보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댓글 0 | 조회 1,682 | 2015.10.29
매일 같은 날을 맞이하는 것 같으나 같은 날이 아니듯, 매번 같은 계절을 맞이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른 계절을 맞이한다. 지금 눈앞에 펼쳐있는 봄도 작년과 다른 … 더보기

조용하게 다가오는 죽음의 공격

댓글 0 | 조회 1,700 | 2018.04.11
우연치않게 웰링톤에 가게 되어 Te Papa 박물관의 “Gallipol - the scale of our war” 라는 전시회를 보았다. 이미 반지의 제왕으로 전… 더보기

담배를 습관으로만 피울까?

댓글 0 | 조회 1,704 | 2012.08.14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습관 때문이라고 하며 오래된 습관이기에 담배를 끊으려해도 잘되지 않고 작심삼일이 되어버린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담배를 피우는… 더보기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댓글 0 | 조회 1,714 | 2015.05.12
세상에는 참 많은 질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여러 경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전염성 질환이 있고 어떤 경로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달되어 옮겨지지… 더보기

알면서도 무시한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1,724 | 2019.10.09
모든 사람들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인 “스트레스”는 언제부터 의학용어로 사용되는지가 궁금해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구글의 여러 검색창에서 한결같이 스트레스는 … 더보기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말

댓글 0 | 조회 1,730 | 2017.06.28
상황이 어떠하든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즐겨 쓰는 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아무런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로 때로는… 더보기

이대로 좋은 것인지?

댓글 0 | 조회 1,749 | 2015.08.13
사회적 동물이라 불리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점점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 속에서 다양한 인간 … 더보기

잃어버린 초심

댓글 0 | 조회 1,764 | 2019.04.11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