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1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라푼첼 1편

0 개 1,674 송영림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

라푼첼은 천륜(天倫), 즉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끊임없이 내 품에 가두고 내가 원하는 대로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와 머리가 자라면서 점점 그 품에서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자식의 이야기이다. 부모는 자식의 머리끄덩이라도 붙잡아 내 안에 가두고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고 살아주기를 바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가 되면 자식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독립할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만 한다. 

 

요즘 자식의 주변을 뱅뱅 돌며 모든 것을 다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 자식 앞의 모든 방해물을 알아서 치워주고자 하는 잔디깎기 부모(lawnmower parent), 지나친 엄격함으로 내 아이를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타이거 부모(tiger parent) 등 여러 가지 부모의 유형을 꼬집는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경쟁심과 일등주의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 그 안타까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더구나 사교육과 엄마들을 향한 증오가 무섭게 녹아 있는 초등학생 어린이의 시가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것을 볼 때 이 나라의 교육문제와 어른들에 대한 심각한 경고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정말 변화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옛이야기‘라푼첼’을 새로운 시각으로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라푼첼

 

옛날 오랫동안 아이를 소망하였으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내는 여자마법사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가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러나 정원은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정원의 주인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마법사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상추를 먹을 수 없는 아내가 나날이 몸이 수척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자 남편은 어스름을 틈타 담장을 넘어 정원으로 몰래 숨어들어간 다음 상추를 한 움큼 뽑아 아내에게 가져다주었다. 맛있게 상추를 먹은 아내는 이튿날이 되자 상추가 곱절이나 더 먹고 싶어졌다. 남편은 다시 한 번 정원으로 숨어들어갔다. 그러나 바닥에 내려선 순간 바로 눈앞에 버티고 서 있는 마법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편이 분노에 찬 마법사에게 사정을 말하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하자 마법사는 화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상추를 따가는 조건으로 아이를 낳으면 자기에게 건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엄마처럼 잘 돌보아 줄 테니 걱정하지 말하고 했다. 남편은 겁에 질린 나머지 마법사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아이를 낳고 누워 있자, 이내 마법사가 나타나 아이에게 ‘라푼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라푼첼은 무럭무럭 자라 태양 아래 가장 아름다운 소녀가 되었다. 라푼첼이 열두 살이 되던 어느 날, 마법사는 라푼첼을 숲에 있는 탑 꼭대기에 가두었다. 그 탑에는 올라가는 계단도 문도 없었으며, 다만 맨 꼭대기에 조그만 창문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마법사는 탑 안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면 탑 아래에서 라푼첼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라고 말했다. 라푼첼은 마치 황금실로 짠 것 같은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라푼첼은 마법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쪽진 머리를 풀어 창문 꼭대기에 달린 고리에 동여맨 후 머리카락을 십 미터가 넘는 땅바닥으로 늘어뜨려주었고 마법사는 그 머리카락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5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7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74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84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6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2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7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0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