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0 개 2,331 한일수

 

abebcc0ff8d5e715823811ba4aff9f11_1453862437_0345.jpg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는 속담도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승자 독식의 사회구조가 문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먹는 것이 3대 간다’는 말은 좋은 의미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농산물이 아닌 공산품이 되어버린 식품, 유기식품(Organic food)이 아닌 무기식품(Inorganic food), 살아 있는 식품이 아닌 죽은 식품으로 덥혀 있는 현실이다. 오늘날의 이러한 먹 거리 환경에서 우리가 어떤 음식을 골라 먹어야 되는지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화두이다. 잘못된 식습관이 본인뿐만 아니라 자식, 또 자식의 자식인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소름끼치는 이야기이다. 가족을 살리고 후손(後孫)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법을 살려야 한다. 가공과정을 생략하고 살아 있는 상태의 식품으로 먹어야 생명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환경공해를 막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흰쌀을 물속에 담가두면 일주일 만에 썩고 현미에서는 새싹이 난다. 흰 밀가루도 마찬가지이다. 과일도 그대로 먹으면 살아 있지만 가공을 하면서 가루로 만들고 향료, 착색제, 방부제 등을 섞어 주스(Juice)로 나오면 죽은 식품인 것이다. 더군다나 식품 자본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이때 제배 과정에서부터 유전자 조작(遺傳子 造作,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농산물을 먹는 가축은 물론 인간에게도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 인류사회에 재앙을 가져올 거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금 당장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 3대에 걸쳐서 영향을 끼친다면 1대들은 그 후유증을 모르고 저 세상에 가버릴 수도 있다. 2008년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한국에서 대 난리를 치룬바 있는데 혹자들은 몇 년 동안 먹어 왔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난리냐고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몇 십 년 후에 나쁜 영향이 발생 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는 상태이다. 

 

『당신이 먹는 게 3대를 간다』라는 단행본이 2011년에 한국에서 발행되어 충격을 준바 있다. SBS 특집방송 3부작 ‘생명의 선택’을 토대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이다.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운명을 바꿀 수 있으며 화학물질과 유전자 조작 기술로 탄생한 생산품을 멀리하고, 도시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어떻게 음식을 조달해 먹을 수 있는지 방법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아이가 자기 자식임을 더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384-322 BC)가 2300년 전에 한 말이다. 오늘날 후성유전학(後性遺傳學, Epigenetics))에서 밝히지 않았다면 남자들이 자기 자식에 대해서 더욱 불신할 수 있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후성유전학에서는 DNA(Deoxyribo Nucleic Acid) 염기 서열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유전자 발현의 조절인 후성 유전적 조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먹는 음식을 통해서 가족의 운명이 끔찍하게 바뀔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타난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가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후성유전학을 긍정적으로 적용해본다면 밝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운명의 주인이 되어서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건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서 질 좋은 유전자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먹는 게 바로 당신 자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도시화된 주거 공간에서도 가족이 먹을 식품을 조달할 수가 있다.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채소를 재배해서 먹을 수 있으며 집에서 저절로 나는 민들레나 질경이 등 잡초까지도 채취해서 먹을 수 있다. 요새는 도시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농법이 개발되고 있다. 제초제, 방부제, 살충제로 범벅이 된 채소, 과일, 곡물을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GMO 수입 식품을 먹어야 되는가? 배합사료를 먹고 갇힌 환경에서 살찌는 기계로 전락한 가축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도살되었는데 그 가축의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 우리가 그 고기를 먹을 때 스트레스도 같이 먹는 것이다. 

 

GMO의 대표적 곡물은 옥수수와 콩이다. 이들은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가축한테 먹여서도 안 된다. 그러한 콩, 옥수수로 만든 가공 식품도 먹어서는 안 된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지 않는 곡물은 이웃 호주에서 수입된 현미, 통밀이 안전할 것이다. 옥수수, 콩 등은 뉴질랜드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방목으로 자라는 뉴질랜드 소는 안전할 것이며 방목으로 키우는 프리 레인지(Free range) 닭과 달걀도 조달이 가능하다. 어떤 교민은 시골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닭한테 사료 대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해바라기 씨를 먹인다고 한다. 뉴질랜드 특산물인 등 푸른 홍합 같은 해산물은 얼마나 싱싱하고 먹기 편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인가? 기타의 다른 해산물들도 신선하다. 

 

현명한 소비자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친다. 아무리 광고 선전과 가식된 호화 찬란함으로 이윤만 추구하는 악덕 기업들이 소비를 부추기더라도 먹지 않을 음식은 입에 대지 말아야한다. 그래서 악마가 힘을 못 쓰고 스스로 죽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 살고 사회가 건강해지고 지구가 생명을 유지해 후손들이 번창할 것이다.  

일곱 베일의 춤

댓글 0 | 조회 4,504 | 2016.03.10
‘모든 괴짜가 다 천재(天才)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천재는 다 괴짜이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는 19세기 말을 대표하는 아… 더보기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댓글 0 | 조회 5,288 | 2016.02.24
우리가 흔히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중국인은 내용적으로 각각 성격이 다른 부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로 표… 더보기

꿀벌이 지구를 떠난다면

댓글 0 | 조회 2,442 | 2016.02.11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박사는 ‘만일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더보기
Now

현재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댓글 0 | 조회 2,332 | 2016.01.27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 더보기

음악과 영혼과 사랑

댓글 0 | 조회 2,351 | 2016.01.13
누군가의 영혼에 잔잔한 파도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이리라. 문학과 예술은 인간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가장 원초적인 관계를 맺어 왔… 더보기

주례 없는 주례사

댓글 0 | 조회 6,067 | 2015.12.23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대두되는 고민거리 하나가 주례(主禮)를 누구로 모시느냐이다. 신랑 신부 측 부모님과 당사자들과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고 주례자를 통해서… 더보기

옮겨심기

댓글 0 | 조회 2,918 | 2015.12.10
내가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살았던 집은 30평 정도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잡종 난초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초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침이면 보… 더보기

모자이크 사회

댓글 0 | 조회 5,282 | 2015.11.26
현대사회는 모자이크(Mosaic)와 같다. 하나의 모자이크가 훌륭한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참여한 각자의 조각들이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 더보기

하우스 쇼핑(Ⅱ)

댓글 0 | 조회 2,395 | 2015.11.11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만큼 고려하는 사항도 많다. 흔히 ‘A’ 에서 ‘H’까지를 점검한다고 한다. 즉 Age(나이), B… 더보기

하우스 쇼핑(Ⅰ)

댓글 0 | 조회 2,668 | 2015.10.29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문화적 변화가 오픈 홈(Open home) 시스템일 것이다. 우선 렌트할 집은 마운트 로스킬(Mt Roskill) … 더보기

풍수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댓글 0 | 조회 3,342 | 2015.10.14
부동산 광고를 보거나 부동산 옥셔니어(Auctioneer)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로케이션(Location) 이다. 부동산(不動産)은…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Ⅱ)

댓글 0 | 조회 2,876 | 2015.09.24
조선 시대의 어떤 부자 노인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며느리들을 테스트해 보았다. 세 며느리들한테 쌀 한 가마니씩을 나눠주고 이 쌀 가지고 한 달 동안 살…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I)

댓글 0 | 조회 3,094 | 2015.09.09
‘씨 뷰 (Sea view)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이민을 준비할 때부터 집을 살 때 바다가 보이는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없이 들…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Ⅱ)

댓글 0 | 조회 2,544 | 2015.08.26
역사상 가장 대박 난 부동산 거래는 알래스카일 것이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이고 남한 땅의 16배 이상 되는 넓이로 미국의 주 중에서 가장 크다. 174…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댓글 0 | 조회 2,261 | 2015.08.13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 더보기

느림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1,838 | 2015.07.28
신입 사원 시절에 성질이 따발총 콩 튀기 듯 하던 과장 밑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하루는 무슨 업무 처리 문제로 따발총이 콩 튀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불호령이 떨… 더보기

바이칼 호수에서 아오테아로아 까지

댓글 0 | 조회 5,976 | 2015.07.15
“나는 바이칼 호의 가을 물결을 바라보면서 이 글을 쓰오. 나의 고국 조선은 아직도 처서(處署) 더위로 땀을 흘리리라고 생각하지마는 고국서 칠천 리, 이 바이칼 … 더보기

70% 행복론

댓글 0 | 조회 2,637 | 2015.06.23
며칠 전에 정원 일에 쓰일 외바퀴 손수레인 휠배로우(Wheelbarrow)를 구입한 일이 있다. 거름흙을 운반하느라 처음 사용해봤는데 적재량을 잘 조절해서 균형을… 더보기

남자는 나이 70에야 철이 든다

댓글 0 | 조회 7,100 | 2015.06.09
“어느 남자가 하느님한테 가서 하소연을 했다. ‘하느님, 왜 남편은 하루 종일 고생하며 돈 벌어서 집에 갖다 주는데 아내는 남편이 벌어 온 돈 가지고 흐늘거리며 … 더보기

김포공항에서 주저 앉아버린 애 엄마

댓글 0 | 조회 4,032 | 2015.05.26
뉴질랜드로의 한국인 이민 물결이 한창 상승세를 이룰 무렵 1995년 5월에는 하나은행에서 주관하는 이민자 영어교실 멤버들의 야유회가 열렸다. 남서울대공원에서 열린…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827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486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민간 전설 ‘두꺼비와 지네’에서는 자기를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침입한 지네와 싸워 함께 죽고… 더보기

흙에서 살리라

댓글 0 | 조회 2,555 | 2015.04.14
어찌하여 사람들은 흙을 멀리하고 자꾸 하늘로만 치솟으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The tower of Babel) 이야기는 현대에 살고 … 더보기

삶이냐 퍼포먼스냐

댓글 0 | 조회 2,819 | 2015.03.24
인류문화사의 흐름에서 시대구분을 할 때 고대 신화시대, 중세 종교시대, 근대 과학시대, 현대 예술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대 21세기 현대는 예술 가운데서도 퍼… 더보기

호박 덩굴에 행복이 주렁주렁

댓글 0 | 조회 2,953 | 2015.03.10
‘가꾼 데로 거두리라’이는 농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수확량의 정도는 농사에 쏟은 정성만큼 비례해서 나타난다. 예로부터 농사의 성공 여부는 가꾸는 사람의 발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