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0 개 1,165 김 준
필자의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전 회사 상사에 대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당시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가신 분 이었는데 그 분이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가히 놀라운 것이라 했다.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본인도 나름 한 기술 한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다) 그 분은 세상에 있는 모든 전자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한다. 

예를 들어 2000년 당시 구형 팩시밀리의 출력을 컴퓨터 화면으로 전송하도록 변환하는가 하며, 아예 MP3 플레이어의 작은 화면에 나타나게 한다던지 혹은 장난감 전자드럼의 출력을 원래 만들어진 오디오 출력이 아닌 디지틀 출력으로 잡아서 컴퓨터에 바로 디지틀 입력을 한다던지 (현재 HDMI 의 원리로 생각 됨) 하는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대단한 기술이라고 했다. 그 분은 장비들을 연결할 때면 언제나 컨트롤 박스를 만들어 두 장비 사이에 끼워 사용했다고 하는데 하루는 필자의 지인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웠는지 질문했다고 한다. 

그 때 그 분의 대답은 ‘회로도를 잘 분석해 봐라’ 한마디 였다고 하는데 전자기기를 잘 모르는 필자에겐 선문답 같기도 하고 뭔가 알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또 그 쪽 세계에선 어떤 전달하는 바가 큰 이야기인 모양이다. 하지만 문외한인 필자에게도 한가지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분석’이라는 단어다. 분석이란 한가지 현상을 원인과 결과, 발생과 효과 혹은 시간의 흐름등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잘게 나누어 보고 그 낱낱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일이다. 그리고 이 분석이라는 활동은 ‘재조합’이라는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분석과 재조합이 연달아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발명이나 발견이 이루어진다. 

융합과학 시대의 공부 또한 이러한 분석과 재조합의 연결고리속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는게 제반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인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논리적 분석의 중요성을 부르짖는다. 그들이 말하는 분석이란 ‘문제를 잘 분석해서 답을 찾는다’라는 문장에 실린 분석이 아닌 ‘지난 100년간의 오존농도 변화그래프를 분석해서 오존층 보존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시오’라는 문장에 실린 분석을 말한다. ‘아래의 시 에서 밑 줄친 부분을 분석해서 작가가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시오’라는 문장의 분석이 아니라 ‘산업혁명이 인간의 가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신자본주의의 장점과 문제점을 찾아내시오’의 분석을 말한다. 

재조합을 위한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제를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분석이 아니다. 머리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지식의 조각들을 잘 연결해서 그럴싸한 문장을 뽑아내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모든것들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를 만들기 위한 설계도, 그것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런 전문적 수준의 분석능력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하루하루 성큼성큼 다가오는 융합과학의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이 사물과 현상을 여러가지 논리적 잣대를 활용해 분석해 보는 훈련을 하는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현재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막 단순 지식의 나열을 연습하던 공부방법을 벗어나 논리적 설명과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공부의 세계에 발을 디디고 있다. 그런데 시대는 벌써 이 단계를 넘어서서 모든것이 융합되는 세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그에 발 맞추어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할 것을 촉구한다. 항상 그랬듯 이런 변화는 어느 순간 갑작스레 피부에 와 닿게 될 것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생경함을 느끼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적절히 대처하는 우등 그룹과 우왕좌왕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도태 그룹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갑작스레 바뀐 시험 과정이나 syllabus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만 했는지 생각해 볼때 이미 전지된 변화에 미리미리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융합과학의 기본적인 의미부터 학생들의 과학 학습에 예견되는 변화, 그리고 어떻게 이 변화에 대비할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필자의 지력과 필력이 미흡해 이 변화의 큰 물결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간혹 생각 나실때마다 융합과학의 세계가 어디까지 다가왔는지 검색도 해보시고 자료도 읽어보시고 또 자녀들의 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주십사 부탁 드리고 싶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살아온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 줄수 있는 최소한의 등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끝- 

노력이란 이런 거다

댓글 0 | 조회 2,201 | 2015.04.15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더보기

완벽주의

댓글 0 | 조회 1,599 | 2015.04.29
받을 수가 없었다. B는 계속 받으라 했지만 그래도 나는 받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반의 수업 시간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개인적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경제에…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2,867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선행, 다행, 직행

댓글 0 | 조회 1,376 | 2015.05.27
필자가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피력할 때 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외만 하다 보면…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Ⅰ)

댓글 0 | 조회 1,458 | 2015.06.09
지금까지 몇 회의 칼럼을 연재하며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이 있다. ‘너무 잘 나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니 현실성이 없게 들린다. 부모로서 …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Ⅱ)

댓글 0 | 조회 1,227 | 2015.06.23
1부 요약 : 학부모님들께서 흔히 학생들에게 하시는 학습지침 중 하나인 ‘달달 외우기라도 해라’하는 요구는 사실상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왜… 더보기

그래도 외워야겟다면...

댓글 0 | 조회 1,278 | 2015.07.14
톳톳톳톳톳톳톳…. 어릴 적 늦은 여름 밤에나 들어 봤음직한 다듬이 돌 소리.. 그런데 이 집에 왠 다듬이 돌? 자동으로 열린 문을 들어서 텅 빈 거실에 이르러 학… 더보기

긍정의 Him

댓글 0 | 조회 1,670 | 2015.07.29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이 아이가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 더보기

여유있게 삼 개월

댓글 0 | 조회 1,422 | 2015.08.12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 더보기

내가 제일 잘나가

댓글 0 | 조회 1,379 | 2015.08.27
“이런 스타일의 문제는 요렇게 풀라고 학교에서 배웠을거야. 그런데 다른 방법이 하나 있어. 전에 배운 요러요러한 컴셉있지? 그걸 이렇게 적용하면 전혀 바른 방법으… 더보기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댓글 0 | 조회 1,629 | 2015.09.10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매년 이 때가 되면 필자의 노트에 두 부류의 학생그룹이 리스트 되는데 그 한부류는 이번 external (편의상 N… 더보기

울렁대는 처녀가슴~~

댓글 0 | 조회 2,883 | 2015.09.24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H. 성실한 공부자세와 누구라도 부러워 할만한 지능을 겸비한 재원인데다가 인물까지 수려해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법한 … 더보기

기출문제풀이

댓글 0 | 조회 1,263 | 2015.10.14
■ 1부 이제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 짓는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신호탄이 될 external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필자도 주변의 지인들… 더보기

기출문제풀이(Ⅱ)

댓글 0 | 조회 1,529 | 2015.10.28
자.. 그럼 기출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우선 기출문제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NCEA 학생들은 NZQA 웹 페이지에서 모든 페이퍼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로… 더보기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댓글 0 | 조회 2,899 | 2015.11.11
공부의 때.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이제는 평생 교육 시대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엔 꼭 나의 선생님이 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공부에… 더보기

기회의 방학

댓글 0 | 조회 1,265 | 2015.11.26
이제 각 과정의 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11월 말이 되었다. 어떤 학생들은 이미 길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을 테고 또 어떤 학생들은 …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

댓글 0 | 조회 1,388 | 2015.12.10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K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수는 없지만 한국 최고수준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박사과정의 연…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

댓글 0 | 조회 1,229 | 2015.12.23
그럼 융합과학 이라는 사회, 연구분야가 있다고 치고 과연 이런 과학계의 변화와 성장이 우리 아이들의 과학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일까? 이미 영국에선… 더보기

현재 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댓글 0 | 조회 1,166 | 2016.01.14
필자의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전 회사 상사에 대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당시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가신 분 이었는데 그 분이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Ⅰ) - 정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190 | 2016.01.27
이제 2016학년도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달 여간의 긴 방학 동안 학생들은 연말 시험의 결과를 받아보았을 텐데 어떤이는 끈질긴 노력이 주는 달콤함을 맛…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463 | 2016.02.11
지난 컬럼 에선 공부의 기술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정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을 읽은 필자의 지인이 질문했다. 이렇게 공부의 필수조건들을 알고 있으니 학…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Ⅲ-1)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003 | 2016.02.25
간혹 필자와 상담을 하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영어’가 약해서 과학도 잘 하지 못한다 라며 일견 억울한듯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다. 만약 한국에서처럼 자신에… 더보기

공부의 기술 3.2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782 | 2016.03.24
이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는 2014년도 NCEA Level2 (Y12) 화학과목 중 유기화학 시험에 대… 더보기

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댓글 0 | 조회 1,238 | 2016.04.13
■ 자료선별의 기술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6개월전쯤이라 기억된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데 계획에 없던 분이 찾아 오셨다.… 더보기

시험의 기술(1부)

댓글 0 | 조회 2,027 | 2016.04.29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