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쇼핑(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하우스 쇼핑(Ⅱ)

0 개 2,388 한일수
560.jpg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만큼 고려하는 사항도 많다. 흔히 ‘A’ 에서 ‘H’까지를 점검한다고 한다. 즉 Age(나이), Beauty(용모), Character(성격), Degree(학위), Education(교육정도, 교육내용), Family(가족구성, 가계혈통, 가정화목, 유전요인 등), Grade(신분계층), Health(건강) 등이다. 그러나 만 명의 대상자를 점검한다고 하더라도 위의 조건에 전부 합당한 배우자감은 고르기 힘들 것이다. 위의 조건 들이 어느 정도 합당하면 받아들이되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접고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과목낙제 점수에 해당하는 결정적 결함 항목이 있다면 다시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맺어지는 남녀 간의 관계이니만큼 애정의 강도는 모든 결점을 뒤덮고 결합할 수도 있는 일이다. 

오픈 홈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집 고르는 일이 배우자 선택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아파트야 아파트가 소재한 위치, 평수, 브랜드 네임(Brand name) 정도면 대충 판단이 나오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가 않다. 특히 오클랜드의 단독 주택은 대지의 상황이나 도로망,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의 설계와 건축 자재로 지어져 있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각 집마다 개성이 달라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도 몇 가지 기준을 설정해놓고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주택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어야 한다. 또한 택지는 습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물이 흘러 들어오는 땅이나 지하에 물길이 지나가는 택지는 좋지 않다. 이러한 기본 조건을 전제로 하고 몇 가지 점검 항목을 나열해본다. 

3 가근(可近), 3 불근(不近) - 세 가지는 가까이 있는 게 좋고, 세 가지는 가까우면 안 좋다. 편의 시설(쇼핑, 레저, 스포츠, 휴식 시설 등), 학교, 공공 기관 등이 가까우면 생활하기가 편리하다. 특히 학교는 도보 거리냐 버스를 타야 되느냐 혹은 픽업을 해야 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또한 이른바 명문 학군에 속하는 지역이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주택의 재산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경찰서, 소방서, 혐오 시설(화장터, 축사와 같이 악취가 나는 시설이나 도살장 등)이나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의식을 행하는 종교 기관 등은 가까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 주변이 시끄럽고 교통 통제도 빈번하며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흐트러질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집 주변에 현대적 구조물(변전소, 방송탑) 등이 위치해 있는 것도 기피 대상이다. 

3 가시(可視), 3 불시(不視) - 세 가지는 보이는 게 좋고 세 가지는 안 보이는 게 좋다. 앞에 바다나 호수, 강이 보이고 주위에 숲이 보이며 멀리서 움직이는 물체(차량 행렬 등)가 보이고, 밤에 멀리서 불빛이 보이면 좋다.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서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며, 캄캄한 밤에 적막강산 같은 외로움을 맛보는 것보다 불빛을 바라보며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임을 느낄 수 있다. 이민 첫 해에 새로 이사한 집에서 처음 맞는 날 밤, 아내가 나에게 의아한 듯 말했다. “저기 낮은 하늘에 별들이 움직이고 있어요.” 

오클랜드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지역이라서 그런지 해안선이 복잡하고 산과 언덕들이 발달되어 있다. 바다를 좋아하는 주민들은 해변을 따라 타운을 형성해나갔다. 동시에 능선을 잇는 간선도로를 개설해 전망이 좋은 산등성이부터 주거지를 개발하며 밑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그래서 산의 경사면을 따라 형성된 취락이 햇볕에 반짝일 때면 동화 속의 마을 풍경을 보는 것 같다. 밤에 자동차들이 능선을 달리는 것을 보면 별들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3 가청(可聽), 3 불청(不聽) - 세 가지는 들리는 게 좋고 세 가지는 안 들리는 게 좋다. 아이들 노는 소리, 산들 바람에 울리는 풍경 소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소리, 새들이 재잘 거리는 소리는 들리는 게 좋지만 통곡 소리, 싸우는 소리, 공사장 소리 등은 안 들리는 게 좋다. 큰길가의 집들은 자동차 소음에 시달릴 경우가 많으며 이웃이 밤늦게 까지 떠들며 파티를 즐긴다든지 음향기기를 높은 볼륨(Volume)으로 틀어 놓고 시끄럽게 한다면 피해가 막심하다. 따라서 주택 주변 거주자들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아파트 층간 소음이 이웃 간의 불화요인이 되어 사회 문제화 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복층 건물에 층별로 다른 세대가 거주할 경우 소음으로 인한 불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주택의 선택 기준은 결국 거주할 사람의 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옷이 아무리 좋아도 입을 사람의 몸에 맞아야 좋은 옷이듯 주택도 자기 형편에 맞아야 좋은 집이 되는 것이다. 예산, 라이프스타일, 가족 구성 내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집 건물은 엄청 큰데 식구 수가 적다든지 대지가 지나치게 넓어서 관리하기가 힘들고 공허한 느낌을 준다면 이러한 집은 피할 일이다.

집에 머물면서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뉴질랜드 생활이다. 집은 가족들의 보금자리이고 행복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좋은 집이란 애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가꾸고 다듬어 보금자리로 만들어 가면서 좋은 집이 되어간다고 본다.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480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민간 전설 ‘두꺼비와 지네’에서는 자기를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침입한 지네와 싸워 함께 죽고… 더보기

꿀벌이 지구를 떠난다면

댓글 0 | 조회 2,431 | 2016.02.11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박사는 ‘만일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더보기

타조는 왜 목이 길까?

댓글 0 | 조회 2,414 | 2016.06.09
오클랜드 전원일기 (3)타조는 현존하는 새 종류 중에서 가장 크나 날을 수는 없다. 물론 뉴질랜드 섬이 마오리 족에 의해 발견 되었을 때 키가 3미터나 되고 몸무… 더보기
Now

현재 하우스 쇼핑(Ⅱ)

댓글 0 | 조회 2,389 | 2015.11.11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만큼 고려하는 사항도 많다. 흔히 ‘A’ 에서 ‘H’까지를 점검한다고 한다. 즉 Age(나이), B… 더보기

뉴질랜드 신토불이

댓글 0 | 조회 2,385 | 2015.02.10
우리는 이민 첫해에 두 계절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계절이 한국과는 반대로 돌아가는 뉴질랜드이다 보니 한국에서 여름에 이곳에 오면 바로 겨울이 되었고… 더보기

스토리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댓글 0 | 조회 2,369 | 2016.08.25
오클랜드 전원일기 (마지막회)1960년대 초에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영화, ‘초원의 빛’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윌리엄 워즈워스(Willia… 더보기

아크로폴리스와 아골라

댓글 0 | 조회 2,356 | 2016.11.23
서울에서 강남 시대가 전개되기 전 까지 옛 서울대 본부가 자리하고 있던 문리대 정원은 한국이 현대화에 이르는 역사의 광장이었다. 종로 5가에서 혜화동 로터리에 이… 더보기

음악과 영혼과 사랑

댓글 0 | 조회 2,346 | 2016.01.13
누군가의 영혼에 잔잔한 파도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이리라. 문학과 예술은 인간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가장 원초적인 관계를 맺어 왔… 더보기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댓글 0 | 조회 2,322 | 2016.01.27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 더보기

뜰 안에 가득한 행복

댓글 0 | 조회 2,314 | 2014.10.29
어느 여인이 천국에 가서 살아보는 것을 평생소원으로 여기고 갈망하며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궁궐 같은 집의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바로 옆에는 하녀… 더보기

한 민족은 하나다

댓글 0 | 조회 2,294 | 2017.05.09
한국 고대사를 탐사해보면 황허문명보다천년 앞서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중국이 동북공정으로……“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 더보기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댓글 0 | 조회 2,267 | 2016.12.21
지난 11월 하순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몇 백만의 촛불 시위가 기승을 부릴 때 뉴질랜드에서는 현직 집권당 당수이며 정부 최고 행정수반인 죤 키 총…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댓글 0 | 조회 2,254 | 2015.08.13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 더보기

붉은 닭의 총명함이……

댓글 0 | 조회 2,247 | 2017.01.11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이제 정유년(丁酉年, The year of rooster)을 맞이했다. 역법(曆法)에 따르면 ‘丁’은 ‘불의 기…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39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2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댓글 0 | 조회 2,158 | 2016.08.11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오클랜드 전원일기 (7)​“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 더보기

서울에 온 마리 앙투아네트

댓글 0 | 조회 2,149 | 2017.03.21
1793년 파리에는 프랑스 대혁명의 제물로 바쳐진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고2017년 서울에는 대변혁의 와중에서……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한국인들… 더보기

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댓글 0 | 조회 2,096 | 2019.12.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2)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노르딕 국가들이 국민 행복지수 조사에서 왜 세계… 더보기

로마제국의 5현제

댓글 0 | 조회 2,072 | 2017.08.09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더보기

장보고와 한반도의 운명

댓글 0 | 조회 2,058 | 2018.04.25
지구본을 거꾸로 들어 5대양 6대주를 바라보라.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제대로 통찰한장보고의 네트워크 비법을 이어받아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더보기

새벽을 찾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2,023 | 2016.10.12
10여 년 전 태권도 7단인 어느 교민을 만났을 때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끔 골프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골프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나이… 더보기

죄수의 딜레마

댓글 0 | 조회 2,003 | 2017.01.26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가 있는데 서로 분리 심문을 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한다고 가정하자. 두 죄수에게 각각 ‘상대방의 죄목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대한… 더보기

12년 만의 외출

댓글 0 | 조회 2,002 | 2019.11.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그리스의 장군 오디세우스는 10년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갖가지 모험에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4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