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이야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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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야기 3편

0 개 2,253 송영림
바보 이야기 2 - 바보와 수파이(페루)

옛날에 한 바보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부모는 자기들이 낳은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 골칫거리 아들을 인내를 갖고 길렀다. 

바보가 스무 살 무렵의 어느 날 아버지는 샘물가로 물을 길러 가며 아들에게 소들을 잘 지키라고 말했다. 바보 아들은 소들이 되새김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소들이 자기를 비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소들에게 돌을 던졌고 소들은 도망치다가 절벽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아버지가 돌아와 그건 소들이 되새김질하는 거라고 알려주자 아들은 왜 미리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 소들의 가죽을 벗긴 후 고기를 육포로 만들어 개들이 먹을 수 없게 지붕 위에 숨겨 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가 여행을 떠나야만 할 일이 생겨 아들에게 육포는 팔월의 양식이니 모두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들은 팔월의 양식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면서 걱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집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혹시 팔월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지나가던 여행자가 자신이 팔월이라고 말했고 바보 아들은 그에게 육포 자루를 주었다. 여행자는 무조건 우겨대는 바보 아들과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자 그 자루를 가져가는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부모는 바보 아들의 말을 듣고 자신들을 원망했다. 그로부터 일 년 후 아들은 바보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내는 며칠 동안 시댁에서 살더니 힘들다면서 친정으로 가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 신혼부부는 사흘간의 여정으로 신부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첫날 두 사람은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아들은 악사들이 연주하는 곡을 듣고 깨어나게 되었다. 바보 아들이 산등성이로 다가가 내려다보니 잘 차려입은 하얀 피부의 부자들이 금붙이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수파이(‘수파이’는 악마라는 말로, 그가 어떻게 악한 짓을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진다. 가령 근친상간을 할 경우는 ‘차크리’, 악취를 풍길 때는 ‘아시악’, 바람을 피울 경우는 ‘와크라치카’, 화를 낸 경우는 ‘차피’ 혹은 ‘차핑고’ 라고 불린다. 이 이야기에서의 수파이는 당시 페루를 침략한 스페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가 부하들을 데리고 노는 것으로 생각하여 코를 골며 자는 아내를 깨웠다. 그런데 그 순간 바보 아내는 속이 안 좋은지 배를 움켜잡았고 바보 아들은 토하려는 아내를 데리고 수파이가 보이는 산등성이로 갔다. 갑작스런 구토 세례를 받은 수파이와 부하들은 가지고 놀던 금을 놓아둔 채 줄행랑을 쳤다. 다음 날 바보 아들은 그들이 놓고 간 매우 많은 보석들을 낑낑대면서 간신히 신부의 집으로 가져갔고 아내의 부모들은 사위의 용기와 행운을 칭찬했다. 

그 후 그들은 그 보석들로 커다란 농장을 사서 수많은 하인을 거느리며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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