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어머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귀여운 어머니

0 개 1,646 김지향
한국에 계신 친정어머니와 어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내 동생이 이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 어머니께 보낸 선물을 잘 받으셨다는 전갈이었습니다.

팔순을 훌쩍 넘기신 백발의 노인이지만 웃는 모습이 예쁜 코스모스 같은 여인입니다. 그 살벌한 전쟁 통에서도 한 눈에 반해 상사병에 걸리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할만한 여인으로서 부족함이 전혀 없는 분이십니다. 

바람이 불면 꺼질세라 온실의 화초를 대하듯 아버지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유별납니다. 자식들 앞에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시는 분이시니, 질투가 나면서도 너무 보기 좋아서 내 가슴까지 덩달아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작년 한국에 갔었을 때도 아버지의 닭살 돋는 말씀을 들으면서 실컷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내 딸 집에 모두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안락의자에 앉으셔서 꽃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 앞에 자색 양란 한줄기가 고혹적인 매력을 뿜으면서 피어있었습니다. 그 꽃을 그냥 넘기실 분이 아니지요. 얼마나 꽃을 좋아하시는지, 젊어서 내가 꽂아 놓은 꽃꽂이를 늘 다듬으시는 분은 아버지였으니까요.

“아! 꽃이 너무 예쁘구나!” “그러게요.” “그런데 네 어머니가 저 꽃보다 더 예뻐!.” 늘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찬사를 들으면서 살았지만, 그 순간 네 자녀들은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립 서비스는 정말 대단하셔요.” “아니야. 난 정말 네 어머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진심어린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하신 겁니다. 어머니는 참 행복한 여인입니다. 

팔순이 되기 전까지는 아버지께서 어머니 머리를 염색해 드렸었는데, 염색을 하시면서도 아내에 대한 귀여운 마음을 표현하십니다. “염색을 해주다 보면, 요 작은 뒤통수가 동글동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어찌 평생 한 여인한테 이렇게 깊은 사랑에 빠져서 사실까요? 평생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어머니가 참 행복한 여인이지만, 어머니보다 더 행복한 남자는 바로 아버지이십니다.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질리지 않고, 주고 또 줘도 더 주고 싶은 마음으로 평생 아내 곁에서 살아 오셨으니, 그 행복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가 2년 전에 길에서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졌습니다. 평소 몸이 약하여 병원에 자주 들락거리셨지만, 이렇게 뼈가 부러져서 입원을 할 정도로 아버지를 놀라게 하셨던 적은 없었지요. 

눈물범벅이 되어 아내 없이는 하루도 못 사신다고 하시면서, 아내가 세상을 뜨게 되면 당신도 함께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힘없고 연약한 아내가 아버지께는 바벨탑보다도 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것입니다. 두 달 동안 아내가 집에 없는 동안 매일 병원에 다녀가셨는데, 드시는 것도 꼬박꼬박 잘 챙겨 드시면서 집안을 말끔하게 정리하면서 지내셨습니다. 아내가 퇴원하여 집에 도착할 때를 대비하여 늘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지요. 

이런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사시는 어머니는 아직도 소녀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니의 소녀 같은 마음이 나에게도 전이가 되어 아직껏 나 역시 소녀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병원에서 염색을 하지 않고 계셨는데, 백발이 된 모습이 오히려 더 어여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머니의 아름다운 백발에 모자를 곁들이면 더 빛이 났으며, 활짝 짓는 미소가 하모니가 되어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셨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동생과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생각하다가 내가 만든 모자들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가벼워서 동생이 가져가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하얀색 모자와 연두색 모자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 모자들을 동생이 들고 큰 언니와 함께 친정에 들렸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던지, 두 모자를 번갈아 쓰시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랍니다. 쓰신 모습도 정말 예뻤고요. 결국 나에게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고, 행복으로 가득 찬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습니다. 그 순간 내 행복은 오죽 컸는지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더군요.

아직도 어제의 감동이 가셔지질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늘 이렇게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면서, 아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젖어서 사셨다는 걸 생각하니, 아버지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여운 우리 어머니, 아버지 사랑과 더불어 온 세상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9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10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81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90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00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5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9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2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0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0 | 10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9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9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