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내 집 찾기 (I)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I)

0 개 3,425 한일수
556.jpg

‘씨 뷰 (Sea view)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이민을 준비할 때부터 집을 살 때 바다가 보이는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집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바다가 보이는 정도, 해변까지의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도 이민 와서 실감했다. 

브라운스 베이(Browns Bay) 지역의 언덕 빼기에 작지만 새집이고, 좀 멀기는 하지만 바다가 제법 눈에 들어오는 집을 사서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바다 시야를 좀 더 확보하려고 눈동자를 굴리기도 하고 베란다에서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바라보기도 하였다. 앞집의 정원 나무들이 키가 커져가는 걸 보고 안타까운 나머지 앞집 주인에게 가지 트리밍(Trimming)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평생에 한 번이 될 내 집을 내가 지어 살아보겠다는 꿈을 실현해보겠다고 집 지을 섹션(Section)을 하나 구입했다. 브라운스 베이가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개발된 단지인데 바다가 보일까 말까 하는 위치의 섹션하나를 선택한 것이다. 앞에 부쉬(Bush)가 있어 마당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지만 집을 짓고 나면 2층 베란다(Veranda)에서는 바다가 제법 보일 듯도 하였다. 

어느 날 이스트 코스트 베이스(East Coast Bays) 지역구 의회에서 편지가 왔다. 앞에 말한 부쉬의 오래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그 옆집 지붕을 덮쳤으며 앞으로의 대책을 의회에서 논의하는데 주변의 집이나 땅 주인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물어보겠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순간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회의에서는 의원들이 돌아가며 발언을 하는데 앞으로 ‘나무 점검을 확실히 해서 사고를 방지하자’, ‘부근 집들을 덮칠 염려가 있는 문제가 되는 몇 나무들을 제거하자’, ‘부쉬를 보호해야 되니 함부로 나무를 제거할 수는 없다’는 등 갑론을박(甲論乙駁)하다가 방청석 참가자들한테도 발언권을 주게 되었다. 잘못하다간 표결로 들어가 미온적인 처리로 결정될 위기감도 있었다. 나는 주제넘게 내가 생각한 바를 발표하였다. 

‘여러 의원님들! 그대들은 그 부쉬를 산책한 일이 있습니까? 그 부쉬를 가로질러 베이로 가는 산책로가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만일 오래된 나무들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덮칠 경우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오래된 나무는 잘라내면 되고 새로 나무를 심으면 부쉬는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부쉬 단지 안에 있는 늙은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조치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 날 회의는 더 이상 다른 의견 없이 끝났다. 한 달 쯤 지나 그 부쉬를 지나봤더니 큰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버렸었다. 내 섹션에서 베이 쪽을 바라봤더니 바다가 제법 많이 보였다. 집을 지어 2층 베란다에서 차 한 잔하며 하우라키 걸프(Hauraki Gulf)의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살던 집을 팔아서 집을 지을 생각으로 시장에 내 놓았으나 생각 외로 팔리지 않고 시간만 끌었다. 섹션에 집을 짓는 일이란 건축 경험이 없는 비전문인으로서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더군다나 이민자로서 뉴질랜드의 건축 사정을 모르고 덤볐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일임을 파악하고 꿈을 접었다. 나중에 생각해도 그 일은 잘 결정한 일이었다. 대개 집을 짓다보면 설계를 변경할 일이 생기고 원래 예산보다 훨씬 초과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평생 살 것도 아닌데 나중에 팔 때는 투자한 액수를 회수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안 팔리던 집이 갑자기 임자가 나타나 팔게 되고 이사를 가야 할 처지가 되었다. 2002년 하반기, 당시는 집값이 오름 새로 돌아서는 시점이었고 렌트(Rent)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였다. 노스쇼어 지역에서 다시 구입해볼만한 집도 없고 렌트로도 들어가 살 집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역을 바꿔 변화를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데어리 플렛(Dairy Flat) 지역을 답사하다가 우연찮게 내 집을 발견하였다. 좀 멀기는 하지만 실버데일 인터체인지 부근이고 도로망이 좋아 어느 지역으로든 출입이 편리한 장소였다. 노스쇼어 풀 섹션 주택 한 채 값으로 살림집이 딸려 있으며 노스쇼어 주택의 50배가 넘는 땅을 확보할 수가 있는 집이었다. 1970년대 초에 오클랜드 인구가 증가하자 변두리 농장 지역을 분할해서 라이프 스타일 주택으로 허가한 10 에이커(약 40,470 제곱미터, 약 12,100평) 정도의 섹션이다. 

이사 후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잡목들을 절단해냈다. 플라타너스(Platanus), 포플라(Poplar) 등, 나무들이 강풍에 가지가 꺾기거나 통째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여 위험하기도 하다. 초기에 집이 허전하여 이것저것 마구 심어놓은 모양이다. 집에 놀러 온 어느 교민이 갑자기 탄성을 질렀다. ‘어! 저기 바다가 보이네.’ 나에게 집을 팔았던 키위 부자(父子)가 놀러 왔는데 마찬가지로 놀랜다. ‘어! 저기 바다가 보이네. 우리는 이 집에서 8년을 살았으면서도 바다를 못 보았는데…….’ 

손바닥 만 한 바다라도 보이는 것하고 안 보이는 것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바다를 생산할 수는 없지만 씨 뷰는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9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7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