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0 개 2,254 한일수
554.jpg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을수록 그 보배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 속담에 담겨진 상징적인 의미는 눈썰미가 있어서 사물을 관찰력을 가지고 탐색하며 탐색한 결과로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해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라는 가르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레스토랑 주인은 스스로 설거지를 담당하는데 설거지 후 종업원 회의를 개최하면서 음식에서 빠져야 할 재료와 더 첨가할 재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설거지 할 때 손님들에게 퇴짜 맞아 남은 음식을 파악해 다음 식사 준비 때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관찰은 그 본질상 눈이 생명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IDEO의 사장 톰 켈리는 ‘혁신은 눈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사소한 것도 세심하게 관찰하는데서 과학이 나온다. 창조의 아이디어는 눈의 관찰에서 솟아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눈이 있어도 관찰력이 없으면 장님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 서울 보광동에서 숙식을 일 년 한 일이 있다. 그 때는 보트를 타고 한강을 건너 여름 수영을 즐기기도 하였는데 센 물살을 건너기 위해 양쪽에 긴 밧줄을 이어놓고 그 밧줄을 의지해서 배를 이동하던 때였다. 1962년 여름 장마철에는 그 밧줄을 놓치는 바람에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도 발생했다. 한강 건너는 행정 구역 상 경기도 광주군에 속해 있었는데 과수원과 채소밭 등 근교 농업지역 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물놀이 하던 지역이 신사동, 압구정동 일대였다. 그 시절 한강을 넘나들며 생각을 했다. ‘시골 전답(田踏)을 팔아서 이곳에 채소밭이나 과수원을 사면 좋겠다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을 팔아서 서울 한강 너머에 과수원, 채소밭을 사겠다고 우기는 자식이 있다면 천하의 불효자식이요 집안 망해 먹을 짓이라고 비난 받았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수성가(自手成家) 기업인 정주영 씨도 집안 장남으로서 부지런히 농사지어 식구들 먹여 살려야 될 처지에 농사 밑천인 소까지 훔쳐 고향을 떠난 불효막심한 자식이었다. 그러나 그가 현실에 눈이 어두워 농사일만 열심히 했던들 가정적으로 국가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일부가 개통되고 제3한강교(한남대교)마저 개통되자 강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 하였다. 그 후 불과 3-4십년 동안에 강남 지형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며 서울 생활을 하였다. 강남 개발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구두에 진흙 묻혀가며 개발지를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종자돈도 없었고 특히 아내가 강북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번번이 꿈이 무산되고 가슴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강북에 사십니까?’ 라는 팔불출(八不出) 소리를 들으며 50대 중반을 맞이했고 강남에 대한 콤플렉스(Complex)를 일거에 해소하고자(?) 아주 먼 강남까지 진출해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

오클랜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에 조그만 집을 장만해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아세안 이민 물결이 붐을 이루면서 오클랜드도 개발 바람이 불었고 알바니에서 끝난 모터웨이(Motorway)가 오레와(Orewa)까지 연장되어가고 있는 현장도 목격했다. 그러다가 아예 사는 집도 모터웨이를 따라 내려가 실버데일(Silverdale) 인터체인지 근처의 농장주택을 구입하여 전원생활에 도전하는 모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1995년 말에 이민 와서 정착한지 20년 동안에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가? 50년 이상 된 판자 집이 즐비한 뉴질랜드이지만 오클랜드의 변화해가는 모습은 40년 전의 서울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이 빠르게 변해갔다. 우선 하버브리지 건너 모터웨이 주변만 보더라도 그렇다. 어퍼하버(Upper Harbour), 알바니(Albany), 오테하벨리(Oteha valley) 인터체인지 주변의 현재 모습은 불과 20년 동안에 형성된 것이다. 물은 물길을 따라 흐르는 것이고 경제는 경제가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따라 흐르기 마련이다. 경제의 통로는 단연 도로이다. 그래서 도로의 거점 즉 인터체인지나 여러 길이 만나는 중심지에 경제 활동도 모이게 되는 것이다. 

오클랜드에 인구가 급증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개발 붐이 일어나자 중국인들이 몰려와서 말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다가 시내 요지의 땅들과 집들이 전부 중국인 소유가 되어 버리고 다른 부류들은 중국인들의 세입자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또한 더욱 올라버린 부동산을 그들로부터 비싼 값으로 되 사야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인들은 소자본을 모아서 대자본으로 만들고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뚝심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세계적인 신대륙 대도시 즉 뉴욕, 센프란시스코, 토론토, 시드니 등에 가보면 시내 중심지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세로는 엄청난 규모의 재산이 되었지만 그들이 초창기에 구입했을 때는 아주 저렴한 금액이었을 것이다. 우리 뉴질랜드 한인들도 두 눈을 부릅뜨고 변화의 흐름을 간파(看破)해야 되겠다. 자손만대(子孫萬代)에 이어갈 우리 땅을 준비해가야 될 텐데…….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480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민간 전설 ‘두꺼비와 지네’에서는 자기를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침입한 지네와 싸워 함께 죽고… 더보기

꿀벌이 지구를 떠난다면

댓글 0 | 조회 2,432 | 2016.02.11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박사는 ‘만일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더보기

타조는 왜 목이 길까?

댓글 0 | 조회 2,415 | 2016.06.09
오클랜드 전원일기 (3)타조는 현존하는 새 종류 중에서 가장 크나 날을 수는 없다. 물론 뉴질랜드 섬이 마오리 족에 의해 발견 되었을 때 키가 3미터나 되고 몸무… 더보기

하우스 쇼핑(Ⅱ)

댓글 0 | 조회 2,389 | 2015.11.11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만큼 고려하는 사항도 많다. 흔히 ‘A’ 에서 ‘H’까지를 점검한다고 한다. 즉 Age(나이), B… 더보기

뉴질랜드 신토불이

댓글 0 | 조회 2,385 | 2015.02.10
우리는 이민 첫해에 두 계절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계절이 한국과는 반대로 돌아가는 뉴질랜드이다 보니 한국에서 여름에 이곳에 오면 바로 겨울이 되었고… 더보기

스토리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댓글 0 | 조회 2,369 | 2016.08.25
오클랜드 전원일기 (마지막회)1960년대 초에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영화, ‘초원의 빛’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윌리엄 워즈워스(Willia… 더보기

아크로폴리스와 아골라

댓글 0 | 조회 2,356 | 2016.11.23
서울에서 강남 시대가 전개되기 전 까지 옛 서울대 본부가 자리하고 있던 문리대 정원은 한국이 현대화에 이르는 역사의 광장이었다. 종로 5가에서 혜화동 로터리에 이… 더보기

음악과 영혼과 사랑

댓글 0 | 조회 2,346 | 2016.01.13
누군가의 영혼에 잔잔한 파도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이리라. 문학과 예술은 인간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가장 원초적인 관계를 맺어 왔… 더보기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댓글 0 | 조회 2,322 | 2016.01.27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 더보기

뜰 안에 가득한 행복

댓글 0 | 조회 2,316 | 2014.10.29
어느 여인이 천국에 가서 살아보는 것을 평생소원으로 여기고 갈망하며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궁궐 같은 집의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바로 옆에는 하녀… 더보기

한 민족은 하나다

댓글 0 | 조회 2,294 | 2017.05.09
한국 고대사를 탐사해보면 황허문명보다천년 앞서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중국이 동북공정으로……“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 더보기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댓글 0 | 조회 2,269 | 2016.12.21
지난 11월 하순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몇 백만의 촛불 시위가 기승을 부릴 때 뉴질랜드에서는 현직 집권당 당수이며 정부 최고 행정수반인 죤 키 총… 더보기
Now

현재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댓글 0 | 조회 2,255 | 2015.08.13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 더보기

붉은 닭의 총명함이……

댓글 0 | 조회 2,247 | 2017.01.11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이제 정유년(丁酉年, The year of rooster)을 맞이했다. 역법(曆法)에 따르면 ‘丁’은 ‘불의 기… 더보기

이민, 재 이민, 역 이민, 역역 이민

댓글 0 | 조회 2,242 | 2023.04.12
뉴질랜드에서 투자이민법이 발효되자 1989년부터 한국에서 이민 유입이 활발해지고 이어서 일반이민법이 발효되면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가 성장물결을 타…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2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댓글 0 | 조회 2,160 | 2016.08.11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오클랜드 전원일기 (7)​“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 더보기

서울에 온 마리 앙투아네트

댓글 0 | 조회 2,150 | 2017.03.21
1793년 파리에는 프랑스 대혁명의 제물로 바쳐진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고2017년 서울에는 대변혁의 와중에서……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한국인들… 더보기

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댓글 0 | 조회 2,096 | 2019.12.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2)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노르딕 국가들이 국민 행복지수 조사에서 왜 세계… 더보기

로마제국의 5현제

댓글 0 | 조회 2,072 | 2017.08.09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더보기

장보고와 한반도의 운명

댓글 0 | 조회 2,061 | 2018.04.25
지구본을 거꾸로 들어 5대양 6대주를 바라보라.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제대로 통찰한장보고의 네트워크 비법을 이어받아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더보기

새벽을 찾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2,023 | 2016.10.12
10여 년 전 태권도 7단인 어느 교민을 만났을 때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끔 골프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골프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나이… 더보기

죄수의 딜레마

댓글 0 | 조회 2,003 | 2017.01.26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가 있는데 서로 분리 심문을 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한다고 가정하자. 두 죄수에게 각각 ‘상대방의 죄목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대한… 더보기

12년 만의 외출

댓글 0 | 조회 2,003 | 2019.11.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그리스의 장군 오디세우스는 10년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갖가지 모험에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5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