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게 삼 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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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삼 개월

0 개 1,420 김준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준비 시작해요..”

“그래서 평균 치는 거지.. 네가 3개월 남았다고 생각하는 한 이미 늦은 거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 되요. 시간은 정확한 거고 누구에게나 공평한건데..”

“그럼 정말 3개월 남았는지 생각해 볼까?”

“ㅎㅎ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해보면 재미있겠는데요~. 한번 해 보죠 뭐. 3개월이 3개월이지…”

“네가 생각하는 3개월은 앞으로 3개월간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로 한 말이지. 그렇지?”

“그렇죠~”

“그럼 그 3개월을 시간으로 따져 봤을 때 한 달에 30일 잡고 90일. 하루 24시간 이니까 2160시간. 그럼 그 시간 동안 공부만 한다는 거야?”

“에이~ 선생님도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ㅋㅋㅋ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학교도 가고.. 주말에 축구도 하고 그래야죠. 그래도 한참 시간은 남을 거 같은데..”

“좋아. 그럼 선생님이 계산해 볼께. 3개월을 주로 바꾸면 13주가 되지. 일주일은 5일간의 weekdays와 weekend가 있으니 따로 생각해보자. 그럼 먼저 weekdays에 네가 하루 동안 시험 공부 할 시간이 몇 시간인지 볼까? 아침에 학교 가서 3시까지는 학교에 묶여야 하고 집에 와서는 기본적으로 숙제 할 시간은 필요하지 그럼 하루 8시간은 학교 공부에 사용하는 거야. 학교 공부는 시험준비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게 현실 이거든… 그리고 밥 먹는 시간 한번에 30분, 그리고 화장실 샤워 등의 시간 1시간 잡으면 2시간 반이구나. 네 또래 학생들은 하루 한번 정도 과외를 하니까 이동 시간 포함 2시간은 될 거고, 여기까지 총 12시간 반이 지나갔네.”

“거 봐요.. 시험 준비할 시간은 꽤 된다니까요..:

“아직 안 끝났지, 하루에 자는 시간이 최소 6시간, 친구들하고 face book 하는 시간 한 시간, 등하교 한시간 까지 더하면 20시간 반이 되지.”

“음… 그렇네요….”

“그럼 남은 시간을 다 공부에 투자한다고 치자. 그럼 3시간 반 인데 그 중 한 시간은 멍~ 하고 있다는 거 공부 해 본 사람은 다 아는 거거든.. 그럼 네가 하루에 시험준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Weekdays에 하루 2시간 반이라는 결론이지.”

“그래도 Weekend가 있잖아요.”

“그럴까?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weekend에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와 종교활동을 위해 오히려 공부를 더 안 한다는 거 알지? 하지만 좋아. 특별히 주말엔 평일의 두 배인 5시간씩 공부한다고 치자. 그럼 주말에 10시간이네. 그래서 결국 일주일에 22.5시간, 13주동안 292.5시간을 시험준비로 확보할 수 있겠구나. 일수로 치면 12일 조금 넘네.”

“……….”

“자.. 이제 그럼 적절한 시험준비를 위해 몇 시간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까? 올해 5과목을 봐야 하니까, 기본적으로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는 한번씩 풀어봐야 하겠지? 우선 NCEA의 경우 한 과목당 평균 External Paper가 3개지. 시험시간은 3시간이고, 그럼 지난 5년치의 기출문제를 풀어본다면 한 해 5과목 문제 푸는데 15시간 들고 5년치면 75시간이구나. 그리고 마킹을 해야지? NCEA 마킹이 꽤 복잡한거 알지? 최소 40시간은 마킹으로 필요할거야. 워드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하니까. 그리고 틀린 부분을 확인 해서 Essay 형식으로 정리해 놓는데도 50시간은 필요해. 벌써 165시간이 날아갔어. 이제 남은 시간은 130 시간도 안되네. 5일 남짓한 시간이야. 설마 기출문제만 풀어보고 시험 보러 갈건 아니지? 영어 에세이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몇 번을 써 봐야 하는지 알 거야. 간단히 복습을 한다고 하면 한 과목당 평균 5토픽이니까 25 토픽, 토픽당 4시간만 복습 한다 해도 (물론 턱도 없지만) 100시간. 이제 30시간 남았어. 만약 남은 3개월동안에 감기라도 걸려서 며칠 공부를 쉬게 되면 이 시간도 없어지는 거지.”

“휴우~”

“한 숨 쉬긴 일러.. 지금까지의 계산은 네가 한 해 동안 모든 과목을 성실히 공부했고 그래서 어느 한 부분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없을 때를 가정한 거야. 만약 한 과목 한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한다면 넌 어디선가 시간을 ‘창조’ 해야 해. 그래도 이제 슬슬 시험준비 시작해보겠다는 말이 나오니?”

▶ 주의 : NCEA 외의 과정은 시험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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