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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

0 개 2,393 김지향
드디어 큰애가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2년 동안 원어민 교사를 하다가 뉴질랜드로 돌아오기 전에 취득한 운전면허증을 지갑 속에 넣어두고만 있었는데, 그 면허증을 드디어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큰애 옆에 앉아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차분하게 잘하더군요. 대도시가 아니라서 운전하기가 힘들지 않은데다 핸드기어라서 작동이 쉽기는 했지만, 집에 차 두 대가 있을 때도 큰애한테 운전을 맡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던 거 같습니다. 큰애 스스로 운전은 조금 뒤로 미루고 싶어 하기도 했었고요.

남편이 백내장으로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나 역시 눈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여 될 수 있으면 눈을 쉬게 해야 만 하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그동안 미뤘던 운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밴을 몰게 되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 밖으로 편안하게 운전을 하더군요. 아직 주차가 좀 미숙하긴 하지만, 주행은 그럭저럭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3년 전 한국에서 취득한 장롱 면허증 덕분이지요.

모든 것에 때가 있다고 하더니, 큰애가 운전을 시작할 때가 이제야 온 것 같습니다. 비록 자신의 차를 몰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스스로 다닐 수 있게 된 첫 출발이기에 큰애한테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다음 주 정도면 아마 혼자서 운전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닐 수 있게 되겠지요. 

인테리어 건축학과 3학년을 마치고 아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었는데, 내가 반대를 하여 애니메이션 학과로 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말 잘 듣고 집안 일 잘하며 동생들 돌보면서 학교생활 역시 열심히 하는 아이였는데, 어린 소견에 내가 그냥 한마디 한 것을 잊지 않고 자신의 꿈을 접었었던 것이었습니다. 정작 나 자신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때 새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라고 말하니, 앞으로 1년밖에 남지 않은 공부를 그만두고 새로 시작하라고 한다면서 더 펑펑 우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배우지 못하여 내 자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는데, 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만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뜻대로 4년 과정을 마치고, 자신이 원하던 공부도 포스트 그레이드 과정으로 마쳤습니다. 마지막 남은 일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인데, 취업의 문이 무척 좁습니다. 그런데다 부모의 건강마저도 예전과 다르니 마음 써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닐 겁니다. 그 덕분에 운전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 중반이란 나이에 운전을 시작한 것이 이곳 문화에 비하여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운전은 좀 늦게 시작하고 싶었었다고 말하면서, 이제 운전을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유약한 지성인의 부모와 사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삶에 대한 성찰은 나이에 비하여 꽤나 성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스토랑에서의 모든 잡일부터 캐쉬어 등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다 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고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까지 힘을 얻게 됩니다. 요즘에는 프리랜서로 디자인 일까지 맡아서 하니 여간 대견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건강을 챙겨주는 일인데, 건강에 무심했었던 지난날의 나처럼 살까봐 염려가 되어서였지요.

부모의 지금 상황을 보면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긴 할 것입니다. 건강의 소중함과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이치에 대한 성찰도 해가면서 살고 있을 겁니다. 

사회 초보자의 딸들이 앞으로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힘든 일들을 겪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그 일이 자신에게 주는 교훈을 먼저 생각한다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감사로 다가올 것입니다.

세 딸들한테 부모로서 고생만 시켰던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 덕분에 자립심이 강하고 긍정적으로 일에 대처하는 습관을 습득하게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 어떤 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기회로 삼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장한 딸로 성장해준 것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오는군요.

가난한 삶으로 자식에게 고생만 전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부터 벗어나세요. 그 대신 자식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칭찬과 격려가 아주 좋은 씨앗이거든요. 그 언젠가 그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기에 당연한 일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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