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와 뉴질랜드 와인의 전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FTA와 뉴질랜드 와인의 전망

0 개 2,941 피터 황
552.jpg

인간이 땅(Earth)의 소중함을 잃어 갈 수록 뉴질랜드라는 국가적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위대한 자연(自然)을 지키고 있고 인간의 손이 가장 늦게 닿은 땅 뉴질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나라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와인 또한 발랄하고 활기차며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 동안 세계 와인 계의 변방이었으며 이웃나라이자 같은 영연방인 호주에 비해서 국가 정책적인 드라이브와 성장동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린 소녀 같은 나이의 뉴질랜드에서 진중하며 무게 감 넘치는 중년신사 같은 와인을 기대하거나 프랑스의 보르도나 론,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와 같은 역사의 고목(Old Vine)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뉴질랜드만의 독창성 있는 와인이 생산된 시기를 1970년대 후반으로 본다면 10년 후, Cloudy Bay의 등장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결국 1990년대에 들어서서야 뉴질랜드의 때묻지 않은 청춘의 이미지를 닮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등장했고 동시에 세계적인 호평을 받게 되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뇽 블랑의 고향, 프랑스 루아르(Loire)지역과 뉴질랜드가 유사한 점은 오크통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루아르는 보다 미네랄이 많이 느껴지는 반면 열대과일 향은 덜하다. 이에 비해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향이 코에 닿을 때의 강렬함이 루아르보다 인상적으로 강하며 구스베리나 홍자몽과 같은 과일 향이 풍부해서 복잡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화이트 와인의 생산량은 거의 70%를 넘는다. 그 중에서도 소비뇽블랑이 50%정도이고 샤도네이와 리슬링이 그 뒤를 잇는다. 이유는 뉴질랜드의 토양과 기후가 선선하고 일조강도가 강하지 않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데 무척 적합하기 때문이다. 화이트 와인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춘 뉴질랜드의 경우는 오크 통 숙성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매우 절제하는 경향이 강해서 같은 빈티지의 출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빠르다. 결국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현금회전이 빠르다는 것이다. 더욱이 응축된 깊이 감보다는 오히려 청량함과 발랄함이 강조되는 소비뇽블랑은 한 번 마신 후에 남는 깊은 인상으로 매년 생산량이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이 매력적이고 독창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초에 미국의 로버트 몬다비가 소비뇽 블랑을 오크 통에 숙성시키고 약간의 세미용(Semillon)을 블렌딩해서 응축미를 강조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출시하게 되는데 그것이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던 퓌메 블랑(Fume Blanc)이었다. 그것을 본떠서 뉴질랜드에서도 1980년대 중반까지 오크터치가 느껴지는 소비뇽 블랑이 만들어지다가 80년대 후반에 말보로(Marlborough)지역을 중심으로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의 풍미가 주도하는 창조적인 와인스타일을 만들어 현재에 이른 것이다. 

뉴질랜드의 와인은 무엇보다도 구세계의 와인들에 비해서 매우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큰 신뢰를 쌓아왔다. 가격에 준해서 마실 때 기대에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 와인은 말보로(Marlborough) 소비뇽 블랑의 성공에 힘입어 센트럴 오타고(Otago)의 피노누아(Pinot Noir)가 이미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한국인의 부드러운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품종이기도 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레드 와인의 시장점유율이 70%가 넘고 풍미의 존재감과 바디(Body)가 강한 묵직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는 준비된 차세대 스타, 혹스베이(Hawkes Bay)의 쉬라(Syrah)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풍성한 과일 향의 쉬라즈(Shiraz)와 유전적으로는 같지만 좀 더 산미가 강하고 스파이스 향이 강조되어 거칠고 매운 캐릭터의 쉬라(Syrah)는 뉴질랜드의 스타와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연습생이라고 할 수 있다. 혹스베이는 샤도네이 다음으로 보르도(Bordeaux) 스타일의 레드와인을 만드는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쉬라는 혹스베이의 Gimblett Gravels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품평회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눈물 없인 먹을 수 없는 화끈한 음식들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심지어 죽을 만큼 매운 맛을 내기 위해서 세계각국의 고춧가루를 사용한다. 혀끝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은 면역력을 자극해서 원기회복에 그만이다. 숯불에 구운 매운 불족발, 일명 헤라클레스 불족발에 매콤한 후추 향의 끝맛을 지닌 쉬라는 천상배필이다. 또한 족발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담백함, 특히 콜라겐이 풍부해 훌륭한 여성의 건강미용식이기도 하다. 이렇듯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 프랑스 북부 론(Rhone) 스타일의 뉴질랜드 쉬라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뉴질랜드는 자연을 경외하며 진실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나라다. FTA로 더욱 가까워진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피노누아와 더불어 짙은 색과 충만한 무게 감, 자두, 라스베리 향이 은은히 배어나오며 검은 후추를 흩뿌린 듯한 매콤함을 갖춘 쉬라(Syrah)가 친구가 된 한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8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6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0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