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외워야겟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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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외워야겟다면...

0 개 1,277 김준
톳톳톳톳톳톳톳….

어릴 적 늦은 여름 밤에나 들어 봤음직한 다듬이 돌 소리.. 그런데 이 집에 왠 다듬이 돌?

자동으로 열린 문을 들어서 텅 빈 거실에 이르러 학생을 부르자 들려오는 학생 어머님의 목소리.. 

“선생님 방으로 들어오세요~”

밝았던 어머님의 목소리와는 달리 방안에 펼쳐진 풍경은 놀람 그 자체 였다.

작다마한 여학생은 이제 옷을 추수리며 엉거주춤 방 바닥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옆엔 안마기를 들고 계신 밝은 목소리의 주인공, 또 그 반대편에는 멋적게 웃으며 아이의 책을 들고 서계신 아버지…

부산한 정리의 5분이 지나고 나서야 학생의 입을 통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여학생은 IB 코스로 유명한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그 당시 final 시험을 목전에 둔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그런데 태생이 여리여리해서 그런지 예쁜 외모답게 몸이 썩 건강한 편은 되지 못했나 보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허리와 등에 무리가 가서 병원에 갔단다. 이곳 병원에서는 그냥 쉬라고만 해서 한의원에 갔더니 치료 후 반듯한 곳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하시기에 바닥에 누워 있었단다. 그런데 그 30여분의 시간이 아까운 이 학생이 아버지를 불러 누운 채로 책을 볼 테니 책을 들고 있어달라 부탁했고 누워서 공부하는 딸의 학구열과 머리맡에 책 들고 페이지 넘겨가며 구부정히 앉아계신 아버지의 부정에 감복한 어머니마저 안마기를 들고 합세해서 딸의 몸 아픈 곳 여기 저기를 안마해 주는 중이었다는 이야기다. 

E는 그런 학생이었다. 

이 일이 있기 얼마 전 Extended essay라는 IB를 하는 학생들의 큰 고비를 넘길 때도 4000글자의 essay를 완성하기 위해 도데체 몇만 글자를 두드리고 있었는지 결국 손목에 ‘터널증후군’이 오고 말았다. 병원에서의 처방은 절대 휴식이었지만 부모님 눈을 피해 한밤중 몰래 일어나 작업을 하는 E 때문에 결국에는 부모님이 아는 사람들을 다 동원해 이미 단종된 지 한참 지난 인체공학 키보드를 구해주어야 했었다.   

필자가 E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E가 pre-IB의 마지막 시험을 준비할 무렵이었는데 당시 E의 어머니는 IB과목 선정 때문에 고민하고 계셨다. E는 전형적인 문과계열 학생이고 대학 진학 역시 문과쪽 희망인데 IB과목 선택의 특성상 화학 High level을 선택하지 않으면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더구나 점수배점을 고려해 볼 때 화학에서 7점이 나와주지 않으면 희망대학이 어려운 상황인데 과연 E가 최선을 다 한다고 해서 7점이 가능하겠느냐 라는 약간의 회의적인 고민이었다. 그 때 필자는 가능하다며 역설을 했고 E의 어머님은 그런 필자를 믿어보겠다며 2년간의 장기 레이스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었다. 

본격적인 IB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악수를 두었는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바로 들었다. E는 그 동안의 모든 공부를 소위 ‘외워서’ 해온 전형적인 암기파 학생이었고 이해와 적용을 주장하는 필자의 학습 지도는 지속적인 난관을 겪었다. 6개월쯤의 약간은 자존심을 건 밀땅 끝에 결국 백기를 든 쪽은 필자였고 Plan B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내용을 암기로 해결하는 수업방식을 채택했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이해한 내용을 암기한다고 할까… 모든 챕터를 소주제별로 소분한 후 각 주제별 요점과 관련 기출문제를 링크해 준비하고 각종 정의 문제와 도움이 될 만한 보충자료에 수업 노트까지 연결시켜 매 수업마다 E의 머리속에 하나의 flow챠트를 넣어주는 일은 다른 학생 몇 명분의 수업을 준비하는 노력을 요구했다. 다행히 이 방법이 효과가 있어 그 후 1년 반의 시간 동안 E는 전 시험 7점을 받아내고야 말았는데 이 과정에서 예의 지독한 공부욕이 한몫 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필자에게 앞으론 다시 없을 학생으로 기억되었음 또한 당연지사. 

20여년전 대학 입학 첫날, 파릇파릇한 새내기들을 주 강의실에 앉혀놓고 까마득한 선배가 이런 말을 했었다. 

“너희 중에 분명히 1년 안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며 휴학이나 자퇴를 결심하는 학생이 있을 거다. 그들을 위해 미리 말해 두는데 적성을 따지려면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 따져라. 그 전엔 노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다.”

필자가 들었던 이 말을 지금쯤 E가 후배들에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한번 피식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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