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행복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70% 행복론

0 개 2,636 한일수
551.jpg

며칠 전에 정원 일에 쓰일 외바퀴 손수레인 휠배로우(Wheelbarrow)를 구입한 일이 있다. 거름흙을 운반하느라 처음 사용해봤는데 적재량을 잘 조절해서 균형을 맞춰 사용하면 편리하기도 한 기구였다. 그런데 중간에 욕심이 생겨 흙을 가득 싣고 운반하다 커브 길에서 수레가 중심을 잃더니 두꺼비가 배를 내놓고 누어버리듯 옆으로 뒤집어지면서 흙을 다 쏟아버렸다. 수레를 올바로 세우고 쏟아진 흙을 다시 적재하느라 시간과 노동량이 배로 늘었다. 작업을 끝낼 무렵에 얼마 남지 않은 양을 한 번에 끝내버리려고 가득 싣고 운반하다가 또다시 물기가 많은 잔디밭에서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수레가 뒤집어져 버렸다. 적당히 싣고 한 번 더 운반하면 될 것을 운반 횟수를 줄이려다 결국 일은 더 어렵게 되어 버렸고 더군다나 이번에는 수레의 바퀴가 떨어져 나와 기구를 망쳐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바쁠수록 돌아가라’,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을 하다보면 이를 어기고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에 옮길 것을 세 번에 나누어서 옮기면 더 경제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일을 서두르고 무리해서 추진하다가 훨씬 손해를 많이 보는 것이다. 뿐더러 안전 수칙을 어겨 인사 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있다. 

버스에는 승차할 수 있는 인원이 있고 트럭에는 적재적량이 지정되어 있다. 그 이상 인원을 넘기거나 화물 적재가 많아지면 차에 무리가 갈뿐만 아니라 안전 운행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비탈길에서 자동차의 전복 사고나 선박의 침몰 등 사고들은 운전부주의보다는 초과 승차인원이나 과잉 적재의 경우가 더 많이 작용해왔다. 세월호 사건이나 서해 페리호 사건, 기타 대형 사고등도 모두 근본 원인이 마찬가지이다. 삼풍백화점 사고도 결정적 원인은 옥상에 설치한 냉각탑의 하중이 건물의 균형을 깬 결과라고 판명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Platon 428? - 347? BC)은‘행복은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몫을 누리면서 다른 것들과 조화(調和)와 공존(共存)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을 두고 머뭇거리게 하는 조금 부족한 재산, 나 스스로 자만하는 것이 절반 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두 사람에게 이겨도 한 사람에게는 지는 체력, 청중이 반 밖에 알아주지 않는 웅변력,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이다.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바로 행복임을 말해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지만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기 지신이 결정할 수 있는 개념이다. 스토아(Stoa) 철학에서 얘기하듯이 뱃사람이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으나 바람의 방향을 이용해서 배의 방향을 정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방향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는 없으나 그것을 이용해 자기의 방향을 행복하게 이룰 수는 있는 것이다. 

이들 이론을 토대로 70% 행복론을 펼치고 싶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끝없는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데 행복은 욕망 너머에서 손짓을 하기에 죽을 때까지 행복을 붙잡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70% 정도 달성이 되면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태도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시험 점수가 70점 넘으면 행복한 거고 골프 친 것 10타 중 7타 잘 쳤으면 행복한 거다. 

주식 격언 중에 ‘어깨에서 팔고 무릎에서 사라’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최고 꼭대기에서 팔려고 버티다가 기회를 잃고 나중에 손해 보고 팔아야 되는 경우가 있고 바닥에서 살려고 기다리다 나중에 더 비싼 값으로 사고 마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기가 바라는 바의 70% 정도 가격이 형성되면 처분하거나 구입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재산이나 지위, 명예, 인기 등 삶의 목표 중 어느 것에든 꼭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죽을 때까지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 파멸하고 만다. 재계 순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강행하고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그룹 전체가 파산하고 마는 재벌들을 많이 보아왔다. 

어느덧 내 나이도 7부 능선에 와 있다. 지금부터 8년 전 새해가 시작됨과 더불어 인생 다수(茶壽)인 108세를 목표로 생애 설계를 다시 했고 그 후 8년이 흘러 이제 34년을 남겨 놓고 있으니 나의 인생 70%를 살아온 셈이다. 사회를 위해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거나 큰 재력을 형성 한 건 아니지만 건강하게, 사회에 누를 끼치지 않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여분으로 알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느긋하게 처리해나가면서 즐길 일이다. 세상일에 목숨 걸고 비분강개(悲憤慷慨)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남의 일에 이것저것 간섭할 일도 아니다. 차라리 젊은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웃고 즐기며 나머지 30%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일곱 베일의 춤

댓글 0 | 조회 4,504 | 2016.03.10
‘모든 괴짜가 다 천재(天才)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천재는 다 괴짜이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는 19세기 말을 대표하는 아… 더보기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댓글 0 | 조회 5,288 | 2016.02.24
우리가 흔히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중국인은 내용적으로 각각 성격이 다른 부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로 표… 더보기

꿀벌이 지구를 떠난다면

댓글 0 | 조회 2,441 | 2016.02.11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박사는 ‘만일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꿀벌이 사라지게 된다면 인류 또한 4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더보기

부자 3대는 못가도 먹는 것은 3대 간다

댓글 0 | 조회 2,331 | 2016.01.27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부자 3대’ 이야기는 오늘날에 와서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한 번 부자의 반열에 오르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기가 쉬운 오… 더보기

음악과 영혼과 사랑

댓글 0 | 조회 2,351 | 2016.01.13
누군가의 영혼에 잔잔한 파도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이리라. 문학과 예술은 인간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가장 원초적인 관계를 맺어 왔… 더보기

주례 없는 주례사

댓글 0 | 조회 6,067 | 2015.12.23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대두되는 고민거리 하나가 주례(主禮)를 누구로 모시느냐이다. 신랑 신부 측 부모님과 당사자들과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고 주례자를 통해서… 더보기

옮겨심기

댓글 0 | 조회 2,917 | 2015.12.10
내가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살았던 집은 30평 정도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잡종 난초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초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침이면 보… 더보기

모자이크 사회

댓글 0 | 조회 5,281 | 2015.11.26
현대사회는 모자이크(Mosaic)와 같다. 하나의 모자이크가 훌륭한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참여한 각자의 조각들이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 더보기

하우스 쇼핑(Ⅱ)

댓글 0 | 조회 2,395 | 2015.11.11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만큼 고려하는 사항도 많다. 흔히 ‘A’ 에서 ‘H’까지를 점검한다고 한다. 즉 Age(나이), B… 더보기

하우스 쇼핑(Ⅰ)

댓글 0 | 조회 2,668 | 2015.10.29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문화적 변화가 오픈 홈(Open home) 시스템일 것이다. 우선 렌트할 집은 마운트 로스킬(Mt Roskill) … 더보기

풍수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댓글 0 | 조회 3,341 | 2015.10.14
부동산 광고를 보거나 부동산 옥셔니어(Auctioneer)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로케이션(Location) 이다. 부동산(不動産)은…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Ⅱ)

댓글 0 | 조회 2,876 | 2015.09.24
조선 시대의 어떤 부자 노인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며느리들을 테스트해 보았다. 세 며느리들한테 쌀 한 가마니씩을 나눠주고 이 쌀 가지고 한 달 동안 살…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I)

댓글 0 | 조회 3,094 | 2015.09.09
‘씨 뷰 (Sea view)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이민을 준비할 때부터 집을 살 때 바다가 보이는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없이 들…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Ⅱ)

댓글 0 | 조회 2,544 | 2015.08.26
역사상 가장 대박 난 부동산 거래는 알래스카일 것이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이고 남한 땅의 16배 이상 되는 넓이로 미국의 주 중에서 가장 크다. 174…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Ⅰ)

댓글 0 | 조회 2,260 | 2015.08.13
‘눈이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눈이 우리 몸에 있어서 또는 삶에 있어서 소중하고 중요하여 마치 보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시력이 좋… 더보기

느림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1,837 | 2015.07.28
신입 사원 시절에 성질이 따발총 콩 튀기 듯 하던 과장 밑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하루는 무슨 업무 처리 문제로 따발총이 콩 튀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불호령이 떨… 더보기

바이칼 호수에서 아오테아로아 까지

댓글 0 | 조회 5,976 | 2015.07.15
“나는 바이칼 호의 가을 물결을 바라보면서 이 글을 쓰오. 나의 고국 조선은 아직도 처서(處署) 더위로 땀을 흘리리라고 생각하지마는 고국서 칠천 리, 이 바이칼 … 더보기
Now

현재 70% 행복론

댓글 0 | 조회 2,637 | 2015.06.23
며칠 전에 정원 일에 쓰일 외바퀴 손수레인 휠배로우(Wheelbarrow)를 구입한 일이 있다. 거름흙을 운반하느라 처음 사용해봤는데 적재량을 잘 조절해서 균형을… 더보기

남자는 나이 70에야 철이 든다

댓글 0 | 조회 7,099 | 2015.06.09
“어느 남자가 하느님한테 가서 하소연을 했다. ‘하느님, 왜 남편은 하루 종일 고생하며 돈 벌어서 집에 갖다 주는데 아내는 남편이 벌어 온 돈 가지고 흐늘거리며 … 더보기

김포공항에서 주저 앉아버린 애 엄마

댓글 0 | 조회 4,032 | 2015.05.26
뉴질랜드로의 한국인 이민 물결이 한창 상승세를 이룰 무렵 1995년 5월에는 하나은행에서 주관하는 이민자 영어교실 멤버들의 야유회가 열렸다. 남서울대공원에서 열린…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827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484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민간 전설 ‘두꺼비와 지네’에서는 자기를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침입한 지네와 싸워 함께 죽고… 더보기

흙에서 살리라

댓글 0 | 조회 2,555 | 2015.04.14
어찌하여 사람들은 흙을 멀리하고 자꾸 하늘로만 치솟으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The tower of Babel) 이야기는 현대에 살고 … 더보기

삶이냐 퍼포먼스냐

댓글 0 | 조회 2,815 | 2015.03.24
인류문화사의 흐름에서 시대구분을 할 때 고대 신화시대, 중세 종교시대, 근대 과학시대, 현대 예술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대 21세기 현대는 예술 가운데서도 퍼… 더보기

호박 덩굴에 행복이 주렁주렁

댓글 0 | 조회 2,953 | 2015.03.10
‘가꾼 데로 거두리라’이는 농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수확량의 정도는 농사에 쏟은 정성만큼 비례해서 나타난다. 예로부터 농사의 성공 여부는 가꾸는 사람의 발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