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내 청춘은 이렇게 사라져 가는가?
머리는 완전 백발이 되어 파뿌리가 된지 한참 되었거늘-
머리만 하얗게 되는 줄 알았더니 눈썹도 하얗게 된다?
눈썹만 그런 줄 알았는데 코털도 그렇게 된다?
아니 수염도 그렇게 된다?
아니 더욱 가관인 것은 거기(?)도 하얗게 된다
온통 다 서릿발 이구나
그래도 덜 빠진 덕에 염색이라도 할 수 있으니 이게 위안인가
글씨를 볼려면 안경 없이는 볼 수가 없고
안경도 서재에만 있는게 아니라
사방 도처에 비치해야만 한다.
게다가 비문증인가 뭔가하는 것이 있어서 눈동자안에서 뭔가
떠 다니는데 조금 어둑한 실내에서는 잘 느껴지지도 않던 것이
골프에서 제일 중요한 거금이 왔다 갔다 하는 퍼팅 할 때면 더욱 거세게
나타나서 기분을 심상치 않게 만든다
귀가 알아 듣는 소리는 별 이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젊은이들이 듣는 주파수하고 우리가 듣는 주파수가 틀린다?
조그만 주파수는 잘 안 들리는 거 같다
이빨은 도대체 몇 개를 뽑아내야 멈출 것인지 매년 몇 개씩 뽑아 내다 보니
이젠 어금니는 하나도 남지도 않았네
틀니 해 봤더니 불편해서 거금만 쓰고도 쓰지도 않고 있고
임플란트를 생각하고 있구나
4,50대에 만들어 놨던 젖통 근육은 세월이 가면서 점점 줄어들어 가는 것이 느껴지고
탄탄했던 배 가죽에도 잔 주름이 잡히기 시작한다
잠잘 때 심심히 나타나는 종아리 쥐는 마사지를 해 주니 사라지고 있으나
언제 또 나올지 걱정 된다
발바닥은 조금 많이 걸으면 지방질이 약해진 관계로
족저근막염인가 하는 것으로 뒤꿈치가 많이 아파서 고생을 했었다
눈 밑 지방 서클은 해가 갈수록 쳐지기만 하고
아무리 마사지를 해도 줄어들 기색은 없다
얼굴 주름도 눈가의 주름도 어떻게 하면 퇴치해 볼 까 하고
비싼 크림 사다 발라 봤더니 효과는 별로 없고,
얼굴 마사지 비법 연구하고 심지어 숟가락 마사지 비법까지 동원하여
틈만 나면 막 문질러 됐으나 나아지는 기색은 별로 없다
이대로 늙어 가는가 보다?
방금 뭔가 했는데 무얼 했는지 기억이 아물 가물하고
무언가 하긴 했는데 기억이 확실치 않아서 다시 현장을 가서
확인을 해봐야 그때야 안심이 된다
이제 머리 속도 희미해 지는가?
그러나--- 그러나---
이대로 늙을 수는 없다
弔針文에서는 바늘이 부러져서 애통해 했지만
바늘은 현대의 기술로 다시 구워서 새로 만들 수 있다
망가진 내 청춘, 아니 사라지고 있는 내 청춘,
아니 아직은 불씨가 남아 있는 내 청춘을
다시 살릴 수 있다!!!
어떻게???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인생 살이는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제공: 회계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