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다행,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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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다행, 직행

0 개 1,375 김준
필자가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피력할 때 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외만 하다 보면 나중에 대학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모자라 계속 과외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지금도 필자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바이오메드 학생들도 그런 상황인 것 아니냐 하는 질문과 나중에 배울 것은 미리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어차피 중간에 잊어버리면 그만 아니겠느냐 하는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명 관계상 차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가 실제로 교육했던 학생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겠다.

“선생님. 오늘은 숙제 잘했죠? 틀린거 없죠? 헤헤”
해맑게 웃으며 풀어온 문제지를 내미는 D. 
하지만 웃을 수 없는 나. 

결국 그 날도 D는 눈물만 뚝뚝 흘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Y10인 D는 랑기토토 컬리지 학생이었고 D가 당시 공부하던 교실은 캠브리지 Y11 화학과정을 공부하는 교실이었으니 D가 수업을 많이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아직 NCEA 정규코스도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캠브리지 과정을 공부하는 것도 힘든 마당에 같은반의 다른 학생들은 Westlake Boys의 A반에서 공부 좀 한다 하는 학생들이었으니 당시의 D야 말로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와 같았다고 할까? 열심히 땀나게 달려도 다른 급우들은 항상 저~만치 멀어져만 가는 상황.. 하지만 D는 다음해에 캠브리지 코스를 수학하기 위해 시니어컬리지로 전학할 예정이어서 NCEA와 캠브리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행학습’을 해야만 했고 그래서인지 숙제 검사 할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6개월여간 성실히 따라와주고 있었다.   

연말이 되어 클래스가 종료되고 나서도 D는 방학 특강반에서 계속 공부를 했고 이듬해 2월, 드디어 시니어컬리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입학 후 첫 번째 시험 화학 1등
입학 후 두 번째 시험 화학 1등
중간고사 화학 1등….

D의 화학 1등 이야기는 AP 화학 만점, 학교 스칼라반 수업, 캠브리지 Final 시험 화학 100% 등을 거쳐 졸업식장까지 이어졌고 대학진학 또한 비범한 학생답게 런던대학교에서 뇌 공학을 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학부를 First class honors로 졸업 후 석사를 건너 뛰고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뇌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계신 세계적으로 쟁쟁한 명성을 지니신 여러 교수님들과 면담 및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언젠가 D와 함께 이야기하다가 예전 공부할 당시를 회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공부)했는데 (선행 학습)하길 잘한 것 같아요. 덕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잘 봐주셨고 한 두 과목을 미리 해 놓으니까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더 많아서 전체적으로 여유도 있으면서 성적도 좋아지고.. 다행이죠.. 그러다가 결국엔 바로 박사과정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잡았잖아요. 헤헤”

한국에선 선행학습 금지법이 지난해 9월에 시행이 되었다가 이제 슬그머니 그 고삐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다. 무엇을 위한 선행학습 금지법 이었을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이 아니라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결한 선행학습까지 싸잡아 나쁜 것으로 매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씁쓸한 마음이 들었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할 만큼 너도 나도 선행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도 문제지만 부족한 공교육의 보조하고 아울러 남들과 다른 특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선행학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에서 적절한 수준의 공교육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오히려 권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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