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4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선녀와 나무꾼 4편

0 개 1,531 송영림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사는 지상은 시집을 의미하고 하늘나라는 선녀가 살던 친정을 의미한다. 선녀가 지상에서 아이를 얼마나 낳든 늘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는 심정은 어쩌면 당연하다. 특히 자신의 날개옷을 빼앗긴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한 상태에서 나무꾼의 아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선녀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그리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한 선녀를 날개옷으로 꼭꼭 붙잡고 있는 나무꾼은 어쩌면 조금 치사하고 야비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선녀 역시 하늘나라로 상징되는 과거의 자신 또는 친정만 계속 그리워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자신이 선택한 남편을 인정하고 과거에 대한 그리움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직시하여 결혼생활을 책임지고 영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계속 과거만을 그리워하고 하늘나라로 도망칠 기회만 엿보는 것은 결혼한 여인으로서 성숙한 자세가 아니다. 

그래서 나무꾼이 하늘나라로 올라왔을 때 그를 반갑게 맞이하고 온전히 그의 편이 되어 도와준 선녀의 마음과 행동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는 나무꾼이 선녀를 그리워하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직접 선녀를 찾아 나선 용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처자식과의 만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고부 갈등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은 ‘수탉유래형’ 또는 ‘지상회귀형’의 옛이야기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수탉유래형’ 또는 ‘지상회귀형’ 이야기는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이 땅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내려왔다가 선녀의 금기를 어겨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죽어 수탉이 된 후 매일 아내를 그리워하며 운다는 이야기이다. 이때의 금기는 천마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간 나무꾼이 발을 땅에 디뎌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대부분 어머니가 권하는 호박죽이나 박국 또는 떡국을 먹다가 너무 뜨거워 쏟는 바람에 천마가 놀라 나무꾼을 떨어뜨리고 혼자 하늘로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어머니가 붙잡을 때 아들은 이제 과거의 어머니 편이 아닌 현재의 아내 편이어야 한다. 이미 결혼은 독립을 뜻하고 아들은 아내와 자식을 책임질 막중한 위치에 놓여 있다. 나무꾼이 발 디디는 땅은 흔히 대지를 어머니로 여기듯이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땅은 아주 좁은 범위의 땅으로 그저 나무꾼이 발을 디디는 바로 그 곳일 뿐이다. 그가 더 넓은 땅을 밟기 위해서는 어머니로 상징되는 그 좁은 땅을 밟아서는 안 된다. 어머니는 이미 현재가 아닌 과거이며 이제는 현재의 아내에게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어머니가 주는 음식은 보통 호박죽, 박국, 떡국 등인데 이는 모두 준비하는 데 시간과 노고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의 상징은 어머니가 아들을 정성스레 키우고 거두었으며 오랫동안 곁에 두고자 하는 욕망이 담겨 있다. 그러할 때 아들이 어머니를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꼭 효도라는 이름을 걸지 않더라도 매정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나 아들은 그러한 어머니의 치마폭에서 이제는 벗어나야만 한다. 효도라는 명목 하에 어머니에게 의지하여 그 음식을 받아먹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책임지는 아버지로서 우뚝 서야 하는 것이다. 짐승들이 자식을 낳은 후 때가 되면 멀리 쫓아내 독립시키는 것처럼 어머니와 아들은 각각 자신의 자리에서 독립적으로 설 필요가 있다. 그때 아들의 선택은 어머니보다는 아내를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이제 우선순위는 과거인 어머니가 아니라 현재의 선녀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구복여행(求福旅行) 1 편

댓글 0 | 조회 3,663 | 2014.11.11
옛이야기의 치유력 지금부터 다룰 옛이야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구전되고 있는 설화 즉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여기에서 다룰 이야기…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2 편

댓글 0 | 조회 2,204 | 2014.11.25
고지식한 총각은 노파의 말을 믿고서 더 갈 생각을 하지 않고 가던 길을 되짚어 오기 시작했다. 총각은 오다가 먼저 낚시질 하는 아이를 만나자 다짜고짜 아이의 뺨을…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3 편

댓글 0 | 조회 1,729 | 2014.12.10
이 대목에서 총각의 목적지인 서천서역국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천서역국은 지리적으로 서쪽에 있는 나라 즉 인도를 말하고 종교적으로는 극락세계를 말한다.… 더보기

구복여행(求福旅行) 4 편

댓글 0 | 조회 1,392 | 2014.12.23
<구복여행>과 우리의 이야기 <구복여행>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은 앤디라는 친구이고, 한 사람은 문선생이다. 앤디는 총각이… 더보기

신데렐라 1 편

댓글 0 | 조회 1,110 | 2015.01.13
옛이야기 속의 애도 사람은 누구나 상실 또는 이별을 경험한다. 대상이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물건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어떤 정신이나 가치일 수도 있다. 특히… 더보기

신데렐라 2 편

댓글 0 | 조회 2,077 | 2015.01.28
전 세계에 전해지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약 1,000여 편이 되며 최초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9세기 중국의 ‘섭한’ 이야기이다. 현재 전하는 이야기 중 가장 널리 알… 더보기

신데렐라 3 편

댓글 0 | 조회 1,517 | 2015.02.11
계모와 언니들은 무도회에 도착한 아름다운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못했고 왕자는 신데렐라와만 춤을 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와서 그녀에게 춤을 청하면 왕자는 자신의… 더보기

신데렐라 4 편

댓글 0 | 조회 1,242 | 2015.02.25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미리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다. 신데렐라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는 아버지의 존재가 미약한 만큼 더욱… 더보기

신데렐라 5 편

댓글 0 | 조회 1,327 | 2015.03.11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계모 역시 그 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신데렐라를 돕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신데렐라가 무의… 더보기

신데렐라 6 편

댓글 0 | 조회 1,348 | 2015.03.25
신데렐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살다 보면 누구나 재투성이 시절이 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조차도 자신을 재투성이로 생각하는…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1편

댓글 0 | 조회 2,231 | 2015.04.15
■ 옛이야기 속의 결혼 봄은 특별한 계절이다. 봄이 특별한 이유는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 새로운 삶이나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 등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과 …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2편

댓글 0 | 조회 1,696 | 2015.04.30
옛날 어느 산골짜기에 노총각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헛간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그날부터 음식을 나눠먹으며 함께 살게 되었…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3편

댓글 0 | 조회 1,658 | 2015.05.13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 더보기

현재 선녀와 나무꾼 4편

댓글 0 | 조회 1,532 | 2015.05.27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사는 지상은 시집을 의미하고 하늘나라는 선녀가 살던 친정을 의미한다. 선녀가 지상에서 아이를 얼마나 낳든 늘 하늘나라를 …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5편

댓글 0 | 조회 1,473 | 2015.06.10
옹서 갈등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은 나무꾼과 옥황상제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다. 옥황상제를 현실에서 친정아버지로 대입해 볼 때 친정아버지가 사위를 인정하지 못하…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6편

댓글 0 | 조회 1,365 | 2015.06.24
‘선녀’는 많은 아내들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주변의 많은 부부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깝게는 나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동생 부부… 더보기

귀신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774 | 2015.07.15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역시 무서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 소개할 옛이야기들은 귀신(鬼神)에 관한 이야… 더보기

귀신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2,135 | 2015.07.29
귀신 이야기 2 충청도 서산 땅에 학문과 덕이 높은 선비 이생이 살고 있었다. 그가 어느 날 마루에 앉아 있는데 관리 차림의 한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 더보기

귀신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280 | 2015.08.12
어느 시골에 구걸하며 지내는 한 거지 총각이 있었는데 하루는 거지생활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큰 데에서 빌어먹자 싶어 서울로 올라왔다. 동대문 부근에 이르렀을 때 그… 더보기

귀신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2,376 | 2015.08.27
이항복은 학문과 재주, 덕행과 범절을 모두 갖춘 이였다. 소년 시절부터 그는 이웃집 재상의 아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재상의 아들이 여러 해 동안 병을 앓아 생명이 … 더보기

귀신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500 | 2015.09.09
이경류(李慶流. 1564(명종 19)∼1592(선조 25). 조선 중기의 문신. 159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전적(典籍)을 거쳐 예조 좌랑이 되었다. 임진… 더보기

귀신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424 | 2015.09.23
귀신은 초자연적인 존재이다. 귀신은 사람이나 짐승뿐 아니라 식물이나 물체 또는 공간에도 어려 있는 경우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의 귀신 이야기는 그 속으로 … 더보기

바보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431 | 2015.10.14
바보의 의미 ‘바보’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또는 ‘어리석고 못나게 구는 사람을 얕잡거나 … 더보기

바보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971 | 2015.10.29
바보 이야기 1 - 바보 신랑의 실수(한국) 신랑이 자다 말고 신부 몰래 부뚜막에 가 보니 과연 항아리에 나박김치를 담아두었기에 손을 넣어 한 움큼 쥐어 잡아 빼… 더보기

바보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2,254 | 2015.11.11
바보 이야기 2 - 바보와 수파이(페루) 옛날에 한 바보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부모는 자기들이 낳은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 골칫거리 아들을 인내를 갖고 길렀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