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0 개 2,830 한일수
리차드.jpg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해하던 왕이 결국 왕비를 따라 저 세상에 가고 말았다.’라고 표현하면 스토리(Story)가 가미된 감성(感性)적인 표현이 된다. 21세기는 감성사회라고 한다. 감성사회에서는 사실(Fact)보다도 느낌(Felling)을 중요시한다. 

오늘 날 문학에서 다루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이야기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용어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콘텐츠의 중핵 요소인 이야기를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엮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떠한 사실에 이야기가 더해질 때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지고 생명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랑’이 되기 십상이고 이는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영원한 삶의 테마가 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문학, 예술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전개되고 있다. 

예술 분야 중 음악을 예로 들어 살펴볼 수 있다. 음악은 우리 삶 속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동감하게 만드는 매개체이다. 음악에는 작사자, 작곡가, 연주자/가수(Singer)의 마음의 여정이 표현되며 이를 듣는 사람은 마음에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에 의해 전래되고 있는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라는 민요는 지금도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한국에는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들에 의해 전파되었으며 ‘연가(戀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로토루아에는 그 노래의 전설이 얽힌 호수가 실제로 있으므로 그 호수를 방문해서 전설을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면 느낌이 훨씬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클래식 곡들을 피아노로 연습해보면서 그 작품에 얽힌 스토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해야 되고 작곡이 이루어진 배경을 이해하면 더욱 진한 감정을 맛보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작품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은 연주자가 얼마나 작품의 배경이나 작곡가의 의도를 의미 있게 해석했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rom Thais)’은 아무래도 장영주(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해야 제격이고‘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Adeline)’는 리차드 클라이더만(Richard Clayderman)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야 제격이다. 

금년 들어 ‘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 곡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악보 중의 하나로 1976년 폴 드 세느비유(Paul de Senneville)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작곡한 것을 1977년 리차드 클라이더만이 데뷔곡으로 연주하여 유명해진 곡이다. 이 곡이 수록된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데뷔 앨범은 전 세계 38개국에서 2,400만 장의 레코드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의 선율이 악기 중에서 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지 설명해주는 명곡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지만 그 곡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욱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발라드는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적이고 전설적이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기악곡 특히 피아노 독주곡을 일컫는다. 

“너무나도 서로 사랑했던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 애인은 전쟁에 끌려가게 되었고 불행하게도 전쟁 중 한쪽 팔과 다리 하나를 잃게 되었다. 제대를 하였지만 그런 모습으로 도저히 애인 앞에 나타날 수 가 없었던 남자는 그녀 곁을 떠나 시골로 잠적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깊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슬픔은 한 없이 컸지만 세월은 흘러 추억으로 간직하고…….

남자는 그녀의 결혼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로 찾아갔다. 자신이 한 때 사랑했던 아니 지금까지도 가슴 아프게 사랑하는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서……. 식장에 도착해 먼발치에서 결혼식을 바라보던 남자는 가슴을 치며 주저앉게 되는데……. 

그녀의 곁에는 두 팔도 두 다리도 없는 남자가 휠체어(Wheel chair)에 앉아 있었다. 그때서야 남자는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아프게 했던가를,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던 가를……. 그녀는 건강하고 온전한 몸 만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해 눈물 속에 작곡을 하는데‘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멀리서 그 사람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런 애절한 사랑……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 고를 수만 있다면…….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0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40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7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8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5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01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20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40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9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