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지사 새옹지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인생지사 새옹지마

0 개 3,879 김지향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말들을 자주 하지요.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옹지마에 많이 비유를 합니다. 참으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인생살이를 통해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관조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고사성어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는 교훈을 전하는군요.

중국 국경 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가 기르던 말이 그만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갔습니다. 이웃들의 위로에 이 일이 복이 될 수도 있다고 노인이 말했는데, 몇 달 후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 필과 함께 돌아온 것입니다. 주민들이 이를 축하하자 노인은 이게 화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를 하여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는데, 그때 주민들에게 이 일이 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났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바람에 징집을 면했습니다.

이렇듯 새옹지마를 생각할 때마다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요즘의 내 울적한 마음을 새옹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달래고 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되면서 모든 것이 희망적이었습니다. 15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어쩌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이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지내야 하는데, 요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고개를 쳐듭니다.

그냥 스치고 지나간 것들이 나에게 전하는 것들을 무시하면서 살아온 일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더군요. 남의 말은 귀전으로 흘리고, 나 자신만을 믿고, 하물며 내 몸이 나에게 알리는 것도 무시하면서 살았더군요. 그러면서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고, 특히 남편 탓으로 돌렸던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3주 전에 몸에 이상 현상이 왔습니다. 밤에 눕기만 하면 숨이 차는 겁니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잠을 청했는데, 그 증상이 일주일간 지속되었습니다. 딸들은 병원에 가자고 졸랐고, 나는 괜찮다고 우겼습니다. 결국 딸의 손에 이끌려서 GP를 찾았는데, 늑막에 물이 찬 거라고 하더군요. 늑막에 물이 찬 이유가 너무 황당했습니다. 들어보지도 못했었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때문에 심장이 힘들어서 그랬답니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잘 먹는데 비하여 살이 찌지 않는 걸 이상 현상으로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가 병 때문이랍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너무 많아서 그 곳으로 에너지가 몰리는 바람에 에너지 소비가 컸고, 그래서 심장이 너무 많이 움직였다는 겁니다. 그 덕분에 심장이 큰 여자가 되어버렸군요. 

살면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무척 컸었습니다. 세상에서 그보다 더 선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한 사람이지만, 유약한 지식인이라서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기엔 어려움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당연히 인생의 굴곡이 심할 수밖에 없었고, 반려자인 내가 짊어진 짐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그런 와중에도 좋은 날 있었고 슬픈 날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내 몸에 병이 있다고 하니 그 모든 탓을 남편한테 돌리게 되더라고요. 이곳 의사는 한국인의 화병이란 것을 모르기에 갑상선 호르몬 때문으로 추측했겠지만, 나는 남편에 대한 화 때문에 심장 기능에 이상이 온 것으로 여겨지더라고요.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다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어떻게 하든 새옹처럼 그냥 관조를 하면서 살았다면 내 몸에 병이 나지 않았을 것인데, 남편만 보면 애간장이 녹는 것 같았고 속이 답답했었으니까요. 어찌 보면 그 답답이 남편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답답함이었을 겁니다. 유유상종이라고 같은 에너지니까 이렇게 답답해하면서도 끈질기게 연을 맺고 있었겠지요.

이번에 내가 아픈 바람에 남편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했었는데, 그 원망이 꼭대기에 오르자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스스로 아래로 굴러 떨어지더라고요. 이제껏 그에 대한 내 원망이 늘 시지프스가 겪는 형벌과도 같았던 것입니다. 시지프스와 달리 내 스스로 끊을 수 있는 형벌이긴 합니다만, 그걸 알면서도 이제껏 스스로 끊지 못하면서 살았던 거 같습니다. 아직 마음공부를 제대로 못한 까닭이겠죠.

이번 기회에 내 스스로 만든 형벌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니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69 | 16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2 | 16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7 | 17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4 | 17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9 | 18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8 | 18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23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23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23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6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0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4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0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7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1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5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9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3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