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라는 게 자신의 생활을 가지면서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나누는 겁니다. 전부 다 나누는 게 아닙니다. 둘이 합쳐서 짬뽕을 만들어서 같이 나누려고 하니까 문제죠. 나눌 수 있는 부분만 나누는 겁니다.
공동으로 육아하고 공동으로 경제활동하고 공동으로 취미 활동하면서 그 나머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면 되는데, 완전히 너+나, 1+1=2 이렇게 해서, 2를 또 반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여자는 이래야 되고, 남자는 이래야 되고, 아내는 이래야 되고, 남편은 이래야 되는 거. 부모님 살아오신 것을 보면서 어떤 상(像)을 만들어놓고 그걸 깨지를 못합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데 어떤 기준에 의해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이상하다고 합니다.
그 다르다는 걸 인정을 하면 됩니다. 머리로 이해가 안 되는 건 인정하면 되는데 그 인정을 못하는 거예요. 여기 계시는 분 중에도 같은 분이 어디 있어요? 다 다르죠.
그러니까 저 사람은 저렇게 다르다고 인정을 하면 되는데 부부라는 이유 때문에 같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만났는데 어떻게 같기를 바라십니까? 다른 게 당연하고 오히려 더 좋은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아니고, 당신이 내가 아니잖느냐’ 그래야 됩니다. 그런데 수없이 ‘당신은 내꺼’ 하죠.
부인이 잔소리를 하고 내 의견에 반대를 하면 인정을 하면 됩니다. 풀려고 하니까 다툼이 생기죠. 그냥 인정을 하고 노랫소리로 들으십시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주면 되잖습니까?
지혜라는 게 다방면에 필요합니다. 그런 걸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좋게 협의를 볼 수가 있잖아요. 나는 여기까지는 되고 이건 안 되는데 어떡하면 좋으냐? 그래 보십시오.
이런 부부도 있더군요. 뭐 하나 양보하면 ‘얼마 줄래?’ 그래요. 늦게 들어오면 벌금 만 원, 그렇게 넘어갑니다. 만 원이 커서 넘어가나요? 애교지. 그 부인이 남편한테 받은 벌금을 모아서 뭘 산답니다. 그렇게 좀 재미나게 사십시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배우자가 반대하면 상대편보고도 그러십시오. 취미생활이든 일이든 당신도 원 없이 해라, 나는 참견하지 않겠다, 얼마든지 하고 싶은 걸 해라, 그래 보십시오.
그런데 요즘은 의식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서 굳이 하고 싶다는 거 말리지 않더군요. 막무가내로 하지 않아요. 적정선에서 서로의 행복을 위해 타협점을 찾는 부부도 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