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팜(Ⅲ)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스노 팜(Ⅲ)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0 개 2,575 김태훈
*************************************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밭 뚫고 트래킹
*************************************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은 포근한 날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 걸음씩 발을 떼기가 쉽지 않다. 조그만 언덕처럼 보이는 작은 구릉으로 올라가자 앞의 크라운 산맥(Crown Range)의 흰 봉우리가 멋지게 보인다.

촬영장에서는 산의 하얀 정상부만 보였지만, 조금 높은 곳에 올라오니 산 하단의 풍요로운 녹색이 보인다. 흰 눈이 부드럽게 덮여 있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거리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 멀리 촬영장의 사람들이 눈앞의 작은 생물들처럼 조그맣게 꼬물거린다.
  
언덕 정상부에 올라가니 작은 울타리가 나오고, 울타리를 넘으면 야전막사처럼 생긴 반 원통형의 산장이 나온다. 산장 입구에는 하얀 양머리뼈가 문 위에 걸려 있는데, 오래된 건물의 느낌과 함께 분위기가 썩 잘 어울린다. 산장의 이름은 봅 리 산장(Bob Lee Hut), 건물의 외형은 볼품없지만, 건물 내부에는 목재를 연료로 쓰는 난로가 가득히 쌓인 땔감과 더불어 놓여 있고, 아름다운 서던 알프스가 한눈에 뵈는 커다란 창이 다른 한쪽에 나 있다. 온기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건물의 천정이 매우 낮게 건축되어 있다.
  
이곳에서부터 트래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내며 걷는 맛이란….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는 흰 화면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남극점 탐험대원이었던 '힘'의 사나이 오희준 대원이 선두에, 그 뒤에 겁 많은 필자가, 제일 마지막에는 상석씨가 차례로 간다.

선두는 새로운 발자국을 만들어 길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한데다가 눈의 깊이가 일정하지 않아 넘어지기 일쑤다. 그나마 계곡으로 내려갈 때는 신나게 내려가지만, 오르막 길은 정말 쉽지 않다.

저 아래의 계곡 밑에 있는 눈 위에 깊은 구멍이 보여 희준에게 뭔지 보고 올 것을 부탁했다. 계곡 밑은 쌓인 눈이 많이 몰려 있어 눈의 깊이가 훨씬 깊다. 허리 정도만 빠지지만, 실제 깊이는 2~3m가 더 된다.

깊이 2m의 눈구멍 속에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그 옆에서는 파란 이끼가 자라고 있다. 이런 눈 속에서 오히려 모든 만물이 편안히 휴식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희준 대원이 돌아올 때까지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눈이 깊어 선두의 발자국을 그대로 밟고 가는 수 밖에 없다. 파란 하늘과 흰 눈만이 망막에 들어 눈을 감으면 그 대비색(보색)인 노란 색이 눈 안에 가득하다.

이 단조로워 보이는 하얀 눈밭 트래킹은 실제로는 결코 단조롭지 않다. 한 걸음 뗄 때마다 깊이가 완전히 달라 푹푹 빠지는 눈길은 흡사 어릴 때 함정놀이를 하는 듯하고, 오르막에서 한 걸음을 올라가면 반 걸음 미끄러져 내려오거나, 발이 빠지지 않아 그대로 넘어져 버리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Ⅲ)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댓글 0 | 조회 1,964 | 2005.11.21
***** 물컹한 소똥도 밟고 보니 느낌 괜찮아 ***** 일찍 잠을 청한 탓에 이른 새벽에 눈을 떴는데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이른 아침이 되어 하늘을 보니 … 더보기

Campbell Island(Ⅲ)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1,970 | 2005.09.29
캠벨 섬에는‘The Spirit Of Enderby' 호가 들어갈 수 있는 부두가 없기 때문에 작은 고무배인 조디악에 세 팀으로 나뉘어져 섬에 들어간다. 드디어 … 더보기

White Island(3)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1,976 | 2005.09.29
3) 화이트 아일랜드 도착 섬 전체가 유황이 많이 섞인 증기와 폭발에 대한 대비로 인해 머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안전모와 방독면을 지급 받은 후에 섬에 상륙할 수 … 더보기

화이트 아일랜드(Ⅰ)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1,992 | 2005.09.29
- 신비함과 자연의 힘 -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로 결심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작년에도 사나운 바다 때문에 출항이 금지되어 이틀이나 화카타네(Whakat…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Ⅱ)

댓글 0 | 조회 1,996 | 2005.09.29
제 1일 (Whakapapa Villige - Taranaki Falls - Tama 호수 - Waihohonu Hut) 슬픈 일기예보는 언제나 한치의 오차도 없… 더보기

White Island(2)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2,090 | 2005.09.29
(사진소개:하늘에서 본 화이트 아일랜드와 분화구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유황공장) 땅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늘 변하지 않는 평화로운 '정(靜)'적인 모습이다.… 더보기

후커빙하 트랙(Ⅳ)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댓글 0 | 조회 2,164 | 2005.09.29
********************************** 눈부신 만년설의 마운트쿡이 코앞에 ********************************** 이… 더보기

케이프 브레트 트랙(Ⅱ)

댓글 0 | 조회 2,194 | 2005.09.29
***** 라휘티(Rawhiti) ***** 라휘티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이나 가야 한다. 필자가 사는 마을인 왕가레이(Whangarei)에서 1시간…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1)

댓글 0 | 조회 2,224 | 2005.09.29
총 길이 49 km의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 그리고 요즘은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으로 더욱 유명해진 … 더보기

Campbell Island(Ⅳ)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2,239 | 2005.09.29
섬에는 소담스런 노오란 벌비넬라 로시(Bulbinella Rossii)로 시작해 보라색 플루로필럼 스페시섬(Plurophyllum speciosum), 아주 작은… 더보기

케이프 브레트 트랙(Ⅰ)

댓글 0 | 조회 2,280 | 2005.09.29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러한 마음은 너무 바빠 정신이 없거나, 견디기 어려운 슬픈 일이 닥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때… 더보기

Ruapehu Summit(Ⅴ) -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바로 그 산 -

댓글 0 | 조회 2,283 | 2005.09.29
************************************** 파레테타이통가 피크~화카파파 빌리지 *******************************… 더보기

Waipoua Forest

댓글 0 | 조회 2,294 | 2005.09.29
뉴질랜드의 숲 중에 이렇게 다양하고 특색있는 숲은 흔치않다. 타우포 주변의 인공조림은 너무 획일적 이고, 사람의 손이 많이 닿아 있어 나무 모양이 멋스럽지 않다.… 더보기

Campbell Island(Ⅴ) - 잊혀졌던 준 남극지대의 섬 -

댓글 0 | 조회 2,459 | 2005.09.29
점심으로 물과 쥬스, 과일을 먹자 약간은 당황스러운 시간이 돌아왔다. 바로‘화장실’문제인데, 이 섬은 당연히 화장실이 없어 구석구석에 눈치껏 하는 방뇨는 허가되었… 더보기

Ruapehu Summit(Ⅱ) -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바로 그 산 -

댓글 0 | 조회 2,524 | 2005.09.29
***** 화카파파 빌리지~이위카우 빌리지 ***** 어제만 해도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던 정상이 환하게 보인다. 루아페후 정상을 화산에 의해 손상돼 정상부가 삼… 더보기

Ruapehu Summit(Ⅲ) -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바로 그 산 -

댓글 0 | 조회 2,530 | 2005.09.29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리프트가 운행을 시작한다. 리프트 티켓(약 10,000원)을 구입하면 2구간을 지나 올라간다. 리프트를 타지 않고 도보로 오르게 되며 길 … 더보기

Kerekeri

댓글 0 | 조회 2,536 | 2005.09.29
Kerikeri는 마오리 말로 파고 또 파고 계속 파라는 뜻이다. Keri는 파다. Kerikeri는 파고 또 판다. 는 뜻이다. 우리말로 '빨리'보다 '빨리빨리… 더보기

Kawiti 동굴과 마오리 가족

댓글 0 | 조회 2,542 | 2005.09.29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법원이나, 친정, 친구 집에 갈 것이다. 그럼 옛날 여인들은 어떻게 했을까? 카위티(Kawiti) 동굴에 가… 더보기

현재 스노 팜(Ⅲ)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댓글 0 | 조회 2,576 | 2005.09.29
*************************************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밭 뚫고 트래킹 ********************************… 더보기

밤에 더 아름다운 꿈의 마을

댓글 0 | 조회 2,619 | 2005.09.29
1859년에 생긴 이 마을은 아마 그 이전부터 풍요로움 의 마을임에 틀림없다.“엄청 큰 음식 그릇”이란 느낌만으로도 푸짐한 뜻의 그 마을 이름이며(Kai-음식, … 더보기

Whangarei(Ⅲ)

댓글 0 | 조회 2,664 | 2005.09.29
왕가레이의 촌스러운 이름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든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친구들이 어느 도시 에 사냐고 물었다. 나: 왕가레이에 살아 친구들: ‘너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Ruapehu Summit(Ⅰ) -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바로 그 산 -

댓글 0 | 조회 2,725 | 2005.09.29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여러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선 풍부한 지형적, 문화적인 특징을 가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 더보기

Parry Kauri Park

댓글 0 | 조회 2,750 | 2005.09.29
피난 가듯이 운전을 무리하게 해서라도, 우선 목적 지에 도착하는 것이, 우리 한국사람의 여행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집을 나선 순간부터 우리의 여행은 시작 된 것… 더보기

케이프 브레트 트랙(Ⅳ)

댓글 0 | 조회 2,764 | 2005.09.29
약 2 시간 정도 오니 이정표가 보인다. 케이프 브레트 5hr 30min, 30분 정도 서둘러 온 것이다. 깊은 산속에서 이런 이정표를 보면 반가운 친구를 만난 … 더보기

Matakohe 카우리박물관

댓글 0 | 조회 2,776 | 2005.09.29
뉴질랜드 북섬 만의 아이콘은 무엇일까? 필자의 여행 경험으로는 다음과 같다. 광활한 타우포 호수와 루아페후, 나우루호에, 동가리로 산, 로토루아의 펄펄 끓는 와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