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5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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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5 편

0 개 1,329 송영림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계모 역시 그 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신데렐라를 돕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신데렐라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늘 한결같이 착한 아이로 살아가려고 할 때 계모의 학대가 오히려 신데렐라를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는 무조건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때에 따라 중용을 지키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강인함을 키워야만 한다. 

언니들이 원하는 예쁜 옷 그리고 진주와 보석은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들이다. 또한 신발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가락과 발뒤꿈치를 자르는 것 역시 잠시 눈을 속이는 표면적인 가치를 상징한다. 그것은 요즘의 외모 지상주의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데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에 눈이 멀어 있는 그들의 눈을 실제로 멀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것은 과도한 성형수술 등 표면적인 것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버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이렇게 외적인 것만을 중시하고 겉모습만으로 사람들의 호의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갈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점점 타인의 평가나 외적인 변화, 주변의 호의에 종속되어 자신의 주관을 잃은 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가에만 집중하고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게 된다.

신데렐라의 콩 고르기 역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콩 고르기는 인내와 건강함,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금실과 은실로 만든 드레스 그리고 신발이 상징하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그것은 해와 달, 낮과 밤, 양과 음, 삶과 죽음, 여성과 남성 등의 적절한 조화를 말하는 것으로 신데렐라가 스스로 독립적으로 설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옷은 용기 있게 변신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고, 신발은 그 자체가 독립하여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므로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늘 신발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신데렐라가 왕자로부터 도망친 이유는 왕자를 시험해 보기 위함이다. 그가 단순히 자신을 춤 상대로만 여기는 것은 함께 삶을 살아갈 동반자로서 부족하다. 신데렐라가 처음 왕자로부터 도망쳐 비둘기장으로 들어가고 아버지가 비둘기장을 부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부모의 보호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하늘의 전령 비둘기로 상징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폭력이나 속박을 상징하는 새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도망친 배나무는 신데렐라의 성숙함, 뿌리로부터 하늘 가까이에 닿아 있는 가지와 열매까지 완벽하게 성숙해진 상태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배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은 그런 신데렐라를 아직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왕자가 신발을 들고 찾아왔을 때 신데렐라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결국 신데렐라는 자신의 선택과 중용, 인내력과 분별력, 조력자 등을 통해 재투성이 시절의 애도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여 온전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그랬을 때 왕자를 만나 마음과 몸의 합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옛이야기에서 흔히 결혼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실제의 결혼을 의미하기보다는 조화로움을 의미한다. 부정과 긍정, 음과 양, 하늘과 땅,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등은 이분법적인 나눔보다는 조화와 합일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성숙으로 이끌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도 과정에서는 죽음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삶을 지속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가 있다.                                                                    

<다음호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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