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0 개 2,142 오소영
고국에선 설 명절 연휴에 무려 78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가 차례보다는 해외여행이 우선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인파로 ‘인천공항’이 귀성길 못잖게 붐벼 터져나갈 것만 같다. 명절이 휴가철로 바뀐듯한 느낌이 들어 왠지 씁쓸하다.

구정이 있을리 없는 여기는 평소와 다름없는 날로 모두가 일을 해야 하기에 명절 맞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동안 잊고 다르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접고 잠시나마 고국 정서에 빠져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명절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금년에는 한국의 유학생들에게 떡국선물을 한 ‘요식업 협회’의 따뜻하고 정 넘치는 일도 있어서 더욱 명절같다.

설날 떡국 먹었느냐는 인사가 있듯이 별것 아닌것 같은 떡국 한 그릇에 외로운 마음들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지 짐작이 된다.

긴 세월 경기 침체로 너 나없이 살아가기 힘들어 하는 세상이다. 제 삼국으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과 역 이민으로 다시 고국에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구정 명절에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고국의 향수를 달래주려는 그 분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 떡을 나누는게 아니고 한 핏줄의 정을 나누려는 끈끈한 동족애. 가슴이 짠하다.

‘떡을 소화 할 수 있는 튼튼한 위장만 가지고 오라’는 여유로운 문구도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사람 마음이란 묘해서 무슨 이름가진 특별한 날에는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이 그리워진다. 세상이 좋아져서 수 만리 밖에서도 서로의 얼굴보며 통화도 할 수 있지만 체감으로 느낄 수 없는 외로움이 어쩌면 더 안타까울수도 있다. 마치 그림의 떡처럼...

꿈을 키우는 그들이 먼 훗날 조국의 든든한 기둥으로 살아갈 때 어느 한순간 오클랜드 유학시절에 먹었던 명절날 떡국을 추억하면서 멋진 우리 교민들을 떠 올릴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일이 생각났다. 모두가 귀성하고 텅빈 객지 기숙사 한 귀퉁이에서 꾀부린 게으름을 쓸쓸함에 울먹이다가 식당에서 베푼 특식에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던지...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먹었던 음식을 잊지않고 기억한다. 빨간 팥소를 듬뿍 넣어 만든 달떡. 손바닥만큼 크게 만든 찹쌀모찌 두개가 또한 선물이었다.

문득 외로운 사람들끼리 가족이 되어 덕담도 주고 받으며 여유를 갖는 그 분위기 따뜻한 곳을 기웃거려 보고픈 치기가 내 안에서 꿈틀댔다. 마치 내 애들을 누군가가 챙겨주는 것 같은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내일의 희망을 더욱 굳게 다져 소기의 목적을 반드시 이루고 돌아가기를. 교민의 한 사람으로 빌고 또 빈다. 

힘내세요, 유학생들 파이팅!!!

유학생들 만큼이나 고국이 그리운 사람들이 또한 노인들이다.

타향살이도 서글프다는데 계절마저 반대인 타국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가 가까운 이웃과 말도 안되니 더욱 외롭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타국에 사는 노인들에게 명절은 더욱 고국의 짙은 향수를 느끼며 추억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당연히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때가 명절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하이웰 자선 재단’에서 해마다 ‘경로잔치’를 크게 열어 노인들의 허허로운 마음을 다독여준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해서 노인들과 함께하는 온 가족의 화합처럼 명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잔치다. 맘껏 웃고 즐기고 푸짐하고....

어른들 모시는 미풍양속의 예의바른 모습과 함께 떡국을 나누는 우리의 정서를 이 곳 낯선나라 서양에까지 와서 이어가려는 특별한 분들이 정말 고맙고 훌륭하다. 또한 옆에서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봉사자들도 한 마음으로 대단한 분들이었다. 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문화속에서 살아왔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교민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이 분들에게 격려의 큰 박수를 모두의 마음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오클랜드는 이렇듯 대단한 분들이 있어 정말로 살만한 가치가 있고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해에 하시는 사업들 더욱 번창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첩(妾)바람 초대

댓글 0 | 조회 1,949 | 2019.10.22
주말아침 늘어지게 게으름을 떨어도 되는 날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특별한 볼 일이 있다.6시 기상. 외출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직접 볼 일과는 무관했지만 물을 끓여… 더보기

나의 7월, 생각이 머무는 그 곳에...

댓글 0 | 조회 1,957 | 2015.07.28
참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가 않는 그 곳. 아니 점점 더 선명하게 떠 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정확하게 55년 전의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각하고 … 더보기

그렇게 산다. 우리는 지금...

댓글 0 | 조회 2,008 | 2013.11.26
옆집의 ‘베티’ 할머니가 휠체어로 외출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안쓰럽다. 세상을 넓게만 살려는 듯 마냥 뚱보가 될 때부터 불안했다. 언… 더보기

왜 그리 창피할까요?

댓글 0 | 조회 2,013 | 2019.12.23
“이제 그만 하시죠”들고 간 서류를 내밀었더니 불쑥 한마디 하시는 가정의 선생님.나이 많다고 이젠 자동차 운전면허증 유효기간도 짧다. 2년밖에 안 준다. 자주 바… 더보기

북유럽 여행기(노르웨이) 2편

댓글 1 | 조회 2,032 | 2013.04.24
그동안 가방 차지만 하던 두툼한 파카가 드디어 빛을 보는 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되었다는빙원의 한 자락에 섰을 때. 그 하염없이 펼쳐진 옥색의 빙하를 … 더보기

감동의 메아리

댓글 0 | 조회 2,036 | 2015.03.25
가끔씩 나른한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어 기쁘다. 아주 오래된 일임에도 그 찐한 감동은 조금도 변함없이 가슴을 파고들어 찌든 삶에 새로운 윤활… 더보기

북유럽 여행기 러시아(상트 페테르 부르크)편

댓글 0 | 조회 2,047 | 2012.11.27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으로 한 시간 반쯤. ‘상트 페테르 부르크’에 도착했다. 1703년 ‘표트르’ 대제에 의해 지어진 이… 더보기

기쁜 우리 날 ‘경로잔치’

댓글 0 | 조회 2,063 | 2014.02.25
여느 날과 다를바 없는 이웃들은 마냥 조용하기만 한데 혼자서만 들떠서 설레는 자신이 철부지 아이같아 웃습다. 오늘은 우리 세속 명절. ‘설날 경로 잔치’가 있는 … 더보기

라일락꽃 향기 속에서

댓글 0 | 조회 2,087 | 2014.10.30
아! 그렇지 ‘라일락꽃’ 향기. 너무 반갑다. 잊고 사는 동안에도 어김없이 제 철을 알리는 그 향기를 어찌 기억 못할까? 높다란 철제 휀스위에 탐스럽게 매달린 연… 더보기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시드니를 흔들다!(Ⅰ)

댓글 0 | 조회 2,093 | 2015.10.29
대체로 좋은 꿈은 빨리 깨어나서 아쉽다. 그리도 기다렸던 3박 4일간의 ‘시드니’ 일정이 어느새 하룻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 버렸다. 다행인 것은 만나는 사람… 더보기

(꽁트) 큰 소리로 노래하리라

댓글 0 | 조회 2,100 | 2014.11.25
태어나서 육십여년 긴 세월을 살았던 땅. 조상의 뼈가묻힌 조국을 뒤로하고 신천지 뉴질랜드에 온 것은. 사람들에게 부대끼지 않고 삶의 질을 높여 살고싶은. 그들 자… 더보기

그녀의 자존심을 농락한 빨간 게

댓글 0 | 조회 2,121 | 2020.03.24
입이 쓰다. 음식을 먹으려니 온통 쓴 맛뿐. 본래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요즘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안타깝다.옛날 며느리들이 노부모 모시기 어렵다는 말이 그… 더보기

현재 ‘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댓글 0 | 조회 2,143 | 2015.02.25
고국에선 설 명절 연휴에 무려 78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가 차례보다는 해외여행이 우선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인파로 ‘인천공항’이 귀성길 못잖… 더보기

기어이 나를 울리고 가는구나 !

댓글 0 | 조회 2,203 | 2016.12.21
이른아침부터 하릴없이 시시덕거렸던 차 안에서의 분위기는 생판 광대의 연극이었나?공항에 내렸을 때. 세 여인의 표정은 어느새 뻣뻣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무언의 행동… 더보기

가슴 시린 사람들

댓글 0 | 조회 2,208 | 2013.08.28
남섬의 폭설 소식과 함께 사나운 비바람 앞세워 겨울이 깊어만간다. 까짓 추위쯤 아랑곳않듯 맨살을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자랑이라도 하는양 나다니는 꽃띠 아가씨들에겐 … 더보기

강력한 no! no!.--그리고 sorry!

댓글 0 | 조회 2,224 | 2015.08.27
지금 내 처지에 ‘공’까지 잘 맞기를 바란다면 그건 분명히 지나친 과욕이다. ‘십팔 홀’을 거뜬히 걷기만 해도 그것으로 만족. 감사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골프… 더보기

마지막 건배

댓글 0 | 조회 2,249 | 2012.06.27
‘술에 너그러운 문화, 범죄 키우는 한국’ 하루 600만명이 맥주, 소주 1800만병을 마신다는 한국의 요즘. 삶이 고달퍼 마시고 취해서 잊… 더보기

오늘

댓글 0 | 조회 2,260 | 2014.07.22
‘오늘’이란 날은 당일을 말 함이지만 삶의 여생(餘生)중에 가장 젊은 날 이기도 하다. ‘오늘’은 내일을 바라보는 미래의 시발점으로 첫 걸음을 하는 날이기에 어제… 더보기

버스타고 ‘하버브릿지’를 건너고 싶다

댓글 0 | 조회 2,274 | 2020.05.26
거기에 가면 한주일을 한달처럼 길게 느끼며 날 을 꼽아온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따뜻하게 서로를 대하는 사람들이다. 악수도 하고 찐하게 … 더보기

빨간 송편

댓글 0 | 조회 2,288 | 2013.10.23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워 아직도 나는 겨울을 살고있는데 엊그제까지만 해도 시커멓게 검던 묵은 나무가지에 분홍 벗꽃이 화사하다. 끊임없이 질척거리던 날씨. … 더보기

살다보니 이런일이...

댓글 0 | 조회 2,295 | 2022.01.26
온종일 정신없이 일을 해 냈으니 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오랫동안 쓰지않던 근육들이 놀랐는지 뻐근하고 아팠다.여름날 긴 긴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다.긴장이… 더보기

그러시면 안돼죠

댓글 0 | 조회 2,342 | 2012.04.26
“엄마, 이모한테 전화 좀 드려보세요.” 언제나 장난끼 넘치는 응석조로 전화 해 오던 한국의 딸아이 목소리가 오늘은 영 아니었다. (무슨일이… 더보기

행복의 유람선, 크루즈 여행

댓글 0 | 조회 2,355 | 2019.04.23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TV 영상이 하나있다.‘사랑의 유람선’...그 시간을 맞추려고 저녁시간을 서둘러야 했다. 물 묻은 손을 털고 TV … 더보기

부녀 별곡 (父女 別曲)

댓글 0 | 조회 2,369 | 2016.03.24
이제 여기 여름도 한국처럼 덥다고 느끼며 무더위 속에서 한 여름을 보냈다.뙤약볕에 불화로처럼 달아오른 어느 일요일 오후. 서늘한 바람 그늘이 그리워 고목으로 울창… 더보기

꽁트 한마당(공선생의 하루)

댓글 0 | 조회 2,407 | 2014.03.26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볕이 눈이 시리도록 밝고 화창한 날이었다. 할 일 없는 ‘공명수’씨는 흔들 의자에 기대앉아 가볍게 눈을 감았다. “공선생님은 아직도 젊으셔요 … 더보기